‘비타민C’ 뇌 유전자 발현 조절 가능성
‘비타민C’ 뇌 유전자 발현 조절 가능성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7.11.27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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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소-뇌 기능 연관 가설 동물실험…애스코빅산 뉴런 신경세포 분화 촉진
비타민C 연구회 세미나서 서울대 신동미 교수 발표

식품 섭취를 통해 질병을 막을 수 있을까? 식품 영양소나 생리활성 물질의 섭취로 타고난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할 수 있다는 후성유전학 연구는 학계뿐만 아니라 식품업계 및 소비자들에게도 관심의 중심이 돼 왔다.

우리의 유전자는 피부세포, 근육세포, 신경세포 등 어떤 세포를 떼어내도 동일하고 쉽게 변화하지 않는다. 하지만 체내에서 어떠한 유전자가 발현되는가는 다른 이야기다. 유전자의 발현이란 유전자의 활용 여부가 결정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유전자의 발현 여부는 유전자 스위치에 해당하는 프로모터 부위의 염기 서열에 따라 결정된다.

△20일 한국식품과학회 산하 비타민C 연구회는 비타민C의 섭취가 뇌 내 유전자 발현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일 한국식품과학회 산하 비타민 C 연구회가 광동제약의 후원으로 연 세미나에서 서울대학교 신동미 교수는 ‘비타민 C와 뇌 기능’이라는 주제로 비타민 C의 섭취가 뇌 내 유전자 발현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신동미 교수
신 교수는 “최근 식품 섭취에 따라 유전자와 그 발현이 변화될 수 있다는 연구가 다수 진행되고 있다”라며 “특히 특정 식품 영양소의 섭취가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실험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비타민C, 수분, 당류 등 식품 영양소의 섭취를 통해 발현된 유전자가 뇌 기능과 학습능력의 개선, 공격성의 감소, 기분의 변화에 영향을 준다는 가설을 기반으로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뇌의 뉴런에는 비타민 C의 농도가 가장 높은 장기로, 뇌 발달 시기와 비타민 C 농도 증가 패턴이 일치함으로 비타민 C가 뉴런의 발달과 연관이 있다는 것으로 추측된다는 것이 신 교수의 설명이다.

이에 신 교수 연구팀이 비타민 C와 신경세포의 관계를 배아 줄기 세포를 활용해 뉴런 신경세포로의 분화 실험을 진행해 아스코빅애씨드(Ascorbic Acid)를 투여한 실험군이 더 많은 분화를 일으켜 비타민 C가 신경세포의 분화를 촉진시킨다는 결론을 얻었다. 특히 도파민과 세로토닌, 인슐린을 분비하는 뉴런 신경세포로의 분화도 촉진됐다.

신 교수는 뇌 내 도파민 분비세포의 손상으로 발생하는 질병인 파킨슨병을 예로 들며, 병의 근본적인 치료로써 도파민 뉴런을 주입할 때 비타민 C로 분화를 촉진시켜 그 수를 늘리는 연구도 진행된 바 있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비타민 C가 결핍됐을 때 정상 상태일 때보다 뇌 기능이 저하된다는 연구는 다수 진행돼 있다”며 “이와 반대로 비타민 C를 보충 섭취했을 때 뇌기능의 변화는 연구가 적어, 이후 비타민 C의 보충 섭취와 신체 및 기분 상태, 학습능력 등의 관계에 대한 연구들을 동물실험과 인체 실험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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