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푸드트렌드 톱7] 취향 맞으면 비싸도 구입…마켓 리더 위협
[2018 푸드트렌드 톱7] 취향 맞으면 비싸도 구입…마켓 리더 위협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7.12.05 0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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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맥주 라면 돼지고기 등 단일 품목서 고품질·세분
내년 시장 빅 데이터 분석, 서울대 문정훈 교수 발표

내년 커피, 맥주, 라면, 돼지고기 등 단일 품목이 고품질·세분화될 전망이며, 가격이 비싸더라도 취향이 맞으면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간편식, 대용식, 편의점 도시락의 지속적인 성장은 물론 온라인에서 농식품을 구매하는 소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0일 aT센터에서 문정훈 서울대 교수는 ‘2018 푸드 트렌드 Top 7’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히며,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한 내년 농식품 소비 트렌드를 △소비의 다양성 △간편식 △대용식 △홈쿠킹족 △온라인 농식품 시장 △편의점 도시락 △지속가능성 등 7가지 키워드로 전망했다.

△서울대학교 문정훈 교수는 빅데이터로 분석한 내년 푸드 트렌드7가지를 발표했다.

문 교수는 “소비자들은 취향에 맞는 식품들을 찾을 뿐 아니라 가격을 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이러한 식품 소비의 새로운 물결이 신선식품까지 미치고 있어 기존 마켓 리더 자리를 위협당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양성의 예로 문 교수는 ‘커피’를 꼽았다. 과거 커피믹스로 주로 즐겼던 커피 문화는 RTD커피, 커피 전문점, 최근에는 산미, 당도 등을 구분한 원두의 종류까지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커피 문화가 확산되고 마니아층도 굳건해졌다.

이러한 소비 다양화는 커피뿐만 아니라 라면, 맥주, 곡물, 돼지고기 등 과거 소수 또는 단일하게 일상에서 소비되던 기호식품들까지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 문 교수의 주장이다.

국·탕 등 조리 간단한 가정간편식 6년간 8배 증가
편의점 도시락 메뉴 육류가 39%…단백질 다양화를   

문 교수는 최근 인기가 높은 간편식과 대용식에 대해서도 집밥을 조리시간이 짧고 간단한 가정간편식이 대체하고 있다며 특히 재료손질이 많고 조리시간이 긴 국탕류 가정간편식의 소비는 최근 6년간 8배가 증가했다고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밝혔다.

또한 그는 냉장고 속 언제 먹을지도 모르는 식재료가 남아 버려지는 것을 꺼리고 조리 과정 중 한 단계라도 줄이길 원해 추가적인 구매가 필요한 식재료보다는 즉석밥과 함께 판매하는 컵밥 형태의 간편식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결국 가정간편식이 가정식을 대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간편식 중 편의점 도시락의 성장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이중에서도 육류는 전체 도시락 시장 중 39.3%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반찬 및 조리방법의 다양성은 한정적이어서 문 교수는 편의점들이 육류 반찬의 단조로움을 극복하고 동물성 단백질을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특히 간편함과 균형잡힌 영양 구성으로 대용식이 현대인의 한 끼를 대체하는 식사로 떠오르고 있다. 문 교수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꼽히는 가루형 대용식의 매출은 작년대비 올해 2배 이상 성장했다.

반면 문 교수는 간편식과 대조되는 현상인 ‘홈쿠킹족’의 성장도 예상했다. 그는 “욜로(YOLO) 열풍과 더불어 새롭게 등장한 홈쿠킹족은 마트와 시장의 제품 구색에 변화를 원하고 있는데, 이러한 홈쿠킹족의 농식품 소비 니즈는 식품, 유통업계 신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식으로 주로 먹던 요리들을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기 시작한 홈쿠킹족이 늘면서 마트와 시장 내 이국적인 식재료가 늘었으며, SNS 요리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이 증가해 이국적인 식재료에 대한 구매경험 향상, SNS 마케팅 활용 등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양 균형 갖춘 대용식 인기…가루형 1년 새 2배
욜로족 홈쿠킹 신풍조…온라인 쇼핑, 모바일로 이동   

온라인 쇼핑은 PC에서 모바일로의 이동 현상이 뚜렷하다.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2014년 1조6440억 원에서 작년 5조5320억 원으로 3배 이상 늘었으며 올해는 8조41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PC 쇼핑 구매액이 3조2000억 원대에서 지난 3년간 정체돼 있는 것과 대비된다.

아울러 문 교수는 대형유통체인에서는 신선도가 중요한 품목들의 소용량 일일 구매를, 오픈마켓 등 온라인 쇼핑으로는 지역특산물과 같은 선물용 구매를 진행하는 편이며, 전자상거래에서는 주로 돼지고기, 곁들여먹는 쌈채소와 다양한 요리가 가능한 새우 등이 인기라고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문 교수는 “농식품의 지속가능성은 신기술과의 융복합을 통해 가치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다원적 가치를 제시하는 새로운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어 사회운동으로만 알려지던 지속가능성이 이제는 지속가능한 식품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래 식품산업이 도시 농업, 배양육, 3D 프린팅 식품 등 첨단 기술과 결합해 정서복합형 종합산업으로 성장하고 식품 소비와 생산 방식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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