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일본의 혐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 식품기업의 수출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10월 말 기준 농식품 수출은 75억 달러를 달성해 전년대비 5.8% 증가했는데, 이중 음료, 라면, 유제품 등 가공식품 수출은 47억 달러를 차지해 전체 농식품 수출액의 약 6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 간 연평균 6.7%를 증가하며 국내 농식품 수출을 선도하고 있다.
이에 지난 5일 열린 '제54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다수의 식품기업들이 훈·포장을 수훈하는 영광을 안았다.
삼양식품이 ‘1억불 수출탑’을 수상하고, 전인장 회장은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김정수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장관표창’을 수상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포함해 라면, 스낵 등 다양한 제품을 전 세계 54개국에서 수출하며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억2625만 달러 상당의 실적을 올렸다. 작년 같은 수출액 3060만 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312.6% 증가한 수치다.
전 회장은 “1억불 수출의 탑 수상은 단순 수출 증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불닭’ 브랜드를 통해 K-Food 열풍을 선도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삼양식품은 해외 소비자들의 기호를 반영한 제품 개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내년에는 2억불 수출의 탑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장재 전문기업 동원시스템즈도 전년대비 해외 수출액이 약 27% 이상 늘어난 1억280만 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1억불 수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동원시스템즈는 지난 2009년 1000만 달러, 2014년 5000만 달러, 2015년 70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바 있다.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대표는 “국내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남미와 동남아 및 인도 등 다양한 국가에 포장재를 수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인수한 해외 현지 법인들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수출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종합포장재 회사로 발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서, 프리마 앞세워 ‘7천만 불 수출탑’
연세우유-CEO ‘1천만 불 수출탑’…2관왕
동서는 ‘7천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인도네시아, 대만, 러시아, 카자흐스탄,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커피크리머 ‘프리마’를 앞세워 이룬 성과다. 동서는 수출 국가별 식문화에 맞춘 제품개발뿐 아니라 현지 문화를 반영한 TV광고, 판촉행사, 차량광고, 빌보드광고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수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윤세철 동서 부사장은 “이번 7천만 불 수출의 탑 수상은 국가별 식문화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조사를 통해 현지 맞춤 제품을 개발하고 선보인 노력의 결과”라며 “내년에도 다양한 나라에서 인정받는 대표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연세우유는 올해 처음으로 ‘1천만불 수출탑’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홍복기 연세대학교 법인 본부장 겸 연세우유 CEO는 ‘천만불 수출탑’ 기업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연세우유는 중국 시장에서의 괄목할 만한 수출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 상을 받게 됐다. 지난 2009년 중국에 첫 판로를 개척한 연세우유는 상하이, 베이징, 칭다오 등의 현지 시장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넓혀 작년 중국 시장에서 15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현재 연세우유는 중국에 수입되는 전체 저온우유에서 시장점유율 67%, 중국 흰 우유 시장에 진출한 국내 우유 업체 중에서 시장 점유율 75%를 차지하며 중국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고소하고 진한 맛의 프리미엄 우유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또한 제품 품질 관리와 함께 해외 유통 판로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며 미국,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등 20여 개 도시에 멸균유, 두유, 액상 발효유 등을 활발히 공급하고 있다.
홍복기 연세우유 CEO는 “이번 수상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생산부터, 영업, 유통, 마케팅까지 전 직원이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달려온 결과로, 올해 공격적이고 다각적인 영업활동으로 매출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도 30% 증가했다”며 “이를 발판삼아 앞으로는 종합식품회사로의 도약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