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여성, 우리 농어촌을 지탱하는 중요한 자원이다
[기고]여성, 우리 농어촌을 지탱하는 중요한 자원이다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7.12.1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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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유통교육원 연구위원

△현성기 연구위원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한국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77세(남자는 73세, 여자는 80세)로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돼 오래지 않아서 초고령화국가로 진입할 추세이나 농어촌은 이보다 20년 이상 앞서서 고령화가 진행돼 이미 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세계은행은 한국의 생산가능인구가 2010년부터 2040년 사이에 15% 이상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지금도 줄어든 생산가능인구의 역할을 여성들이 하고 있다.

통계청에 의하면 여성 농업인은 농가인구가 1442만2000명이던 1970년에는 50.3% (725만8000명)에서 2014년에는 51.3% (141만2000명)로 약 50년 동안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이나 농업인구 감소와 더불어 진행된 고령화에 기인해 농업 주 종사인구에서 차지하는 여성비율은 1970년 28.3%(116만7000명)에서 2014년에는 53.4%(89만400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여성이 농어촌사회 인적자원으로서 중요성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우리 농어촌 사회에서 여성 농어민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맞추어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농수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 제조 등 여성농어민의 손맛을 활용한 소규모 농수산물 가공 및 도농교류, 직거래, 농촌체험(관광) 등 2차, 3차 산업의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여성의 역할이 보다 다양화돼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나 농촌진흥청 자료와 같이 가사노동을 거의하지 않는 남성이 40.5%를 차지할 정도의 가부장적 문화가 남아있는 농어촌사회에서 여성이 담당하는 노동의 양이 절대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허리가 아프고, 어깨가 결리고, 손발 저리는 등의 농부증(農夫症)을 앓고 있는 여성농업인이 44.8%(남자의 경우 27.3%)이다.

우리 농어촌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여성농어민들의 건강은 단순히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한 우리 농어촌 유지와도 깊은 관계가 있으므로 이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 육체적 어려움에 대한 관심과 종합적인 대책은 시급하다.

생산인구 감소와 노동력 부족을 내부인력으로 대체하는 것 이외 외부로부터 새로운 인력을 유인하게 된다. 따라서 귀농귀촌, 국제결혼 등으로 농어촌사회에 들어온 여성농어민에 대한 배려도 잊지 말아야 할 분야이다. 특히 그동안 농어촌에 남아 농어업도 결혼도 포기할 수 없었던 총각들을 위해 각 지역 단체들은 농어촌 총각 장가보내기 프로젝트 등으로 문화적 차이를 감내하면서까지 결혼을 해 이주한 여성들이 2014년 기준으로 15세 이상 여성 농가 인구 중 약 5%(6만6000명)을 차지하고 있다.

2013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다문화여성의 81.1%는 농사일 담당비중이 50%미만으로 한국여성에 비해 농업인으로서의 자기정체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결혼이민 여성들이 주요 농업 인력으로 활동할 수 있을지 논란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들 입장에서 볼 때 한국 여성농업인이 겪는 어려움에 더해 남성 중심적이며 자녀양육을 여성에게 전담시키는 한국사회에서 적응이 쉽지만 않음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에 증가하고 있는 귀농어촌 여성농어민들도 동질성을 기반으로 강한 결속력을 보이는 농어촌사회에서 지역사회 공동체일원으로 적응을 힘들어 한다.

따라서 경제적 소득문제, 문화의료복지문제, 자녀교육문제 등 이외에도 지역공동체 이해관계자간의 갈등관리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소중한 인력자원으로 자리 잡도록 집중 지원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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