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빵·과자전, 대기업 외면
국제 빵·과자전, 대기업 외면
  • 김양희 기자
  • 승인 2003.10.21 0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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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력 없다"핑계…중소업체 다수 참가와 대조

서울국제빵과자전시회에 국내 대규모 베이커리 업체들이 모두 외면해 명실상부한 행사 진행과 업계 발전에 동참하는 자세가 아쉽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11회 서울국제빵과자페스티벌’에는 조선호텔 베이커리 사업부, 신라명과, 삼양사, 동아제분, 대흥기업, 엔디 쇼케이스 등 80여 개의 베이커리, 제빵 관련 소재, 기계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그러나 국제 행사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베이커리 업체의 참여는 극히 부진해 로얄제과, 빵굼터, 신라명과, 조선호텔베이커리사업부 등 중소형의 프랜차이즈 업체들만 보일 뿐이었다.

파리바게뜨, 크라운베이커리, 뚜레쥬르 등 베이커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참가를 외면해 업계가 공동으로 이끌어야 할 잔치를 남의 일로 치부해 행사의 격을 낮췄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협회 관계자들은 수 차례나 공문을 발송하며 참가를 독려했으나 관련 업체들은 ‘불황으로 인한 경기 침체로 참가 여력이 없다’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만한 새로운 제품들을 준비하지 못했다’ 등의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기계 업체들은 대흥기업, 유니온트레이딩상사, 고려통상, 두원물산, 새롬하이텍, 에취알에스 등 30여 개 업체가 참가, 전체 중 40% 정도나 차지하는 등 단일 품목군으로 가장 많은 업체가 참가해 포장 기계전을 방불케 했다.

이는 지난해 참가한 포장 기계업체들이 전체 참가 업체 70여 개 중 20여 곳이 채 되지 않던 것에 비하면 대폭 늘어난 수치이다.

올해 11회를 맞는 서울국제빵과자페스티벌은 격년으로 개최, 역사가 20년이 됐다. 그러나 이들 대기업들의 참여 의식 부족으로 빵과자 축제의 이미지는 퇴색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베이커리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들이 참여하지 않는 국제 행사에 외국의 업체들이 과연 참가를 하겠냐?”며 “비록 페스티벌 현장에서 큰 홍보 효과를 얻지는 못하더라도 대기업의 윤리로 돈만 버는 것이 아닌 시장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의미로 참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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