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샘표 간장…간장의 명가 점유율 50%로 1위
[장수브랜드]샘표 간장…간장의 명가 점유율 50%로 1위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7.12.19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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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식품 과학화로 대량 생산 체제 구축

“보고는 몰라요 들어서도 몰라요 맛을 보고 맛을 아는 샘표간장~”

196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끈 샘표간장 CM송은 ‘간장=샘표’라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때부터 샘표간장은 국내 시장조사가 본격화된 지난 21년 간 간장 브랜드에서 독보적 1위 제품으로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다. 70~80여 개 제품과의 경쟁 속에서도 샘표간장은 5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샘표의 창업주 박규회 회장은 해방 직후 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같은 처지의 피난민들에게 장을 제공하기 위해 1946년 회사를 설립하고 ‘샘표간장’을 선보였다. 간장은 집에서 담가먹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하던 시절 ‘사 먹는 간장’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다.

△샘표가 1958년 개소한 업계 최초 장류 전문 연구소의 연구원들.

간장을 통칭하는 대명사 ‘진간장’의 출발점은 샘표다. 1966년 ‘진하고 구수한 맛의 간장, 정직하고 진실된 제품’ 콘셉트의 ‘샘표 진간장’을 출시된 것. 출시 직후 다양한 요리에 두루 쓰이는 간장으로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진간장’은 시판 간장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돼 왔다.

그동안 종류도 다양화돼 ‘샘표 진간장 금F3’ ‘샘표 진간장 S’ ‘샘표 진간장 금S’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1994년 선보인 ‘샘표 진간장 금F3’는 단일 간장 브랜드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며 ‘금메달 간장’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위기도 있었다. 1980년대 후반 금전적 여유가 생긴 중산층에서 일본 수입 양조간장을 찾는 일이 늘어난 것이다. 故 박승복 회장은 1988년 고급 양조간장 개발에 돌입했다.

고급 양조간장 국산화로 수입 일본산 대체
저염간장 등 20여 종 개발…우리 맛 세계화도 

연구팀은 국내 최초 양조간장 발효기술 개발을 위해 약 2년의 시간을 투자했다. 소맥과 대두의 적절한 혼합비율을 찾는 데만 수백 번 테스트를 거쳤다. 또한 프리미엄 양조간장을 만들기 위해 원료인 고급 탈지 대두와 통밀의 최적 배합 찾아야 했고, 기존 2~3개월이던 발효 기간도 6개월로 늘려야 했다. 결국 샘표는 경기도 이천 지하 150m 깊이 지하수에서 해답을 찾았다. 물을 바꾸자 그토록 원하던 고급스러운 맛이 나오기 시작한 것.

1989년 말 단백질 함량이 기존 고급 간장의 1.3%보다 높은 1.5% 프리미엄 양조간장이 탄생했다. 제품명은 단백질 함량인 1.5를 거꾸로 해 501이라고 명명하고, ‘Special(스페셜)’하다는 뜻의 영문 S를 더해 ‘501S’로 최종 결정했다.

△2001년 최초로 복원한 한식간장 ‘샘표 맑은조선간장’의 신문 광고.

더욱 더 진화를 거듭한 샘표는 지난 2001년 콩과 천일염, 맑은 물로만 만든 조선간장을 복원한 ‘샘표 맑은조선간장’을 대량 생산화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간장회사의 사명감으로 우리 맛의 명맥을 잇는 간장을 복원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밖에도 샘표는 염도를 낮춘 ‘저염간장’, 국산 콩으로 만든 ‘국산콩간장’, 참숯으로 걸러 맛이 부드러운 ‘참숯간장’, 회 전용 간장, 향신료로 맛을 더한 ‘향신간장’ 등 총 20여 가지의 다양한 간장 제품 보유하고 있다.

샘표 관계자는 “간장 회사로 출발한 샘표는 지난 71년간 축적한 발효 기술을 통해 소비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제품 개발에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장을 기본으로 하는 우리 맛을 세계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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