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친화식품 개발·맞춤형 서비스 지원 시급
고령친화식품 개발·맞춤형 서비스 지원 시급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7.12.15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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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니어 가격보다 가치…편리한 경험 제공을
식품연구원 주최 토론회

의학의 발달, 건강 중시 트렌드 등에 따라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고령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고령자 관련 산업의 중요성 또한 대두되고 있다. 특히 고령 소비자들의 낮아진 저작, 연하 작용을 쉽게 하는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니즈가 가장 중요시되면서 고령자의 효용을 높이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식품산업의 성장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고령친화산업 소비자 수요 현황 분석에 따르면 식품 분야가 1, 2, 3순위까지 차지한 비율이 70.2%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 ‘고령친화식품 한국산업표준(KS)’을 제정하고 우수고령친화제품에 대한 인증 마크인 ‘S마크’ 도입을 검토 중으로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규격을 통해 고령자의 신체적,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감안한 제품의 개발을 돕는다는 입장이다.

△고령친화식품 정책토론회에서 참가 패널들은 고령친화식품이 고령 소비자의 특성별 맞춤형 식품으로 개발돼 효용을 높이고 삶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선 센터장
14일 한국식품연구원, 청운대학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주최한 ‘고령친화식품 정책토론회’에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정선 센터장은 “노인 소비자들은 노화에 따라 3대 섭식장애, 즉 저작기능, 연하기능, 소화기능의 장애를 겪으며 자립적 생활정도에 따라 식생활의 중요도, 만족감, 욕구 등이 매우 달라진다”며 “보건사회연구원은 고령친화식품산업의 접근방법으로서 노인을 건강상태와 자립적 생활정도에 따라 3가지로 분류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건강상태와 자립적 생활정도에 따라 △자립적 생활이 가능한 건강한 노인 △자립적 생활이 가능하나 건강하지 않은 노인 △자립적 생활이 불가능한 거동이 불편한 노인으로 분류했으며, 자립적 생활이 불가능한 건강하지 않은 노인을 장기요양보험의 재가급여 수급자, 시설급여 수급자로 다시 나누어 제공하는 식품 및 서비스의 종류를 달리 했다. 또한 노인 소비자의 특징과 니즈별로 일반식품, 건강기능식품, 영양보충식품, 급식, 간식 등 서비스 와 비용부담 방법을 다르게 예시를 들어 김 센터장은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노인의 특징별 식품 서비스의 산업화와 바람직한 제공을 위해서는 제도적 지원과 후속 연구들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질환치료에 머무르는 의료서비스만 제공돼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가 부족하고 고령자의 합리적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노인의 특징별 분류를 통해 고령친화식품 및 급식서비스의 표준화가 이루어진다면 궁극적으로 노인에 대한 의료비 절감으로 국가재정부담을 경감시키고 노인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형 교수
가톨릭관동대 이주형 교수는 ‘실버소비자와 고령친화식품 브랜딩’이라는 주제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뉴 시니어(New senior)’에 대해 정의하고 고령친화식품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 교수는 “베이비부머 세대인 50대가 타 세대보다 높은 고용률과 소득을 가진 강력한 소비자층으로 떠오르면서 현 시장에서 그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며 “기존 시니어 그룹과 달리 뉴 시니어들은 금전적,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가격보다는 가치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으며 청년기와 마찬가지로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삶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의 자료에 따르면 50대까진 상당 수준 사치재적 소비를 하며 왕성한 소비 성향을 보이나 60대부터는 필수재적 소비 성향이 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허상과 겉치레보다는 행복과 본질, 가족 지향적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합리적인 소비를 통해 다양한 취미 및 문화생활을 즐기고 스스로 노후 대비를 하는 세대로 대표된다.

이러한 시니어 시장은 연령별, 라이프스타일, 소득, 건강 등에 따라 다양한 소비 집단으로 세분화될 수 있다. 일본 등 구미 선진국에서는 부상하는 고령친화시장에 대응해 노인 전용이 아닌 시니어의 불편 해소 및 건강, 욕구 충족 측면을 공략한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뉴 시니어들은 문화 예술, 레저, 해외 여행 등 자신의 욕구 충족에 매우 적극적인 소비 성향을 보인다”며 “노령친화산업계는 건강과 재미, 자산관리 등 시니어 소비자들의 욕구에 집중해 외부로 보여지는 것보다 사용경험의 개선에 더욱 세심한 관심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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