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내수·수출 급락세…돌파구 찾기 고심
막걸리 내수·수출 급락세…돌파구 찾기 고심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7.12.26 01: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소비 수년 새 10만㎘ 줄고 해외 물량은 75%나 뚝

막걸리 소비가 지속해서 줄고 수출 감소세까지 이어져 이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뚜렷한 방법이 없어 난감한 실정이다.

국내 막걸리 시장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일본 수출이 상승세를 타며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호조세를 보이다 2012년 이후부터 하락세에 접어 들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막걸리 내수량은 2013년 37만㎘, 2014년 35만㎘, 2015년 34만㎘, 2016년 33만㎘, 올해 10월 현재 27만㎘로 감소하고 있다.

막걸리산업 정체 요인에 대해 업계에서는 △최신 소비자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점 △수입 맥주와 저 알코올 혼합주의 공세 △제품 고급화 부족 등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수출에서도 이런 현상은 이어져 작년 1286만8000달러(약 145억3000만 원)의 막걸리 수출액은 지난 2011년 5273만5000달러(약 595억6000만 원)과 비교해 약 75.6% 줄었다.

대부분 수출이 일본에 집중된 막걸리가 엔저현상과 혐한 반응으로 인해 악영향을 끼친 것이다. 무엇보다 다른 국가 주류와의 경쟁력이 너무 뒤쳐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저가 이미지가 강해 고급화 전략에서 밀리고, 대부분 페트병에 포장돼 한국적인 이미지 및 막걸리 특성을 강조할 디자인의 한계가 수출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

트렌드 못 따라가고 외국 술 비해 경쟁력 낮아
도수 낮춘 신제품에 품질·포장 등 고급화 시급
일본 등 3국 편중 벗어나 시장 다변화 나서야 

△태국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막걸리.

게다가 중국의 바이주, 일본의 사케 등 국가브랜드를 상징하는 마케팅과 달리 수출업체별 개별 마케팅을 실시함에 따라 지속적이고 일관된 마케팅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점도 큰 요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을 상징하는 전통주로서의 이미지 구축을 위해 막걸리가 지닌 역사적·지역적 가치를 전달하고, 해외 소비자 기호요인을 파악해 현지 음식이나 주류취향 등 식문화에 녹아들 수 있는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특히 저도수·무알콜 트렌드를 고려해 도수를 낮춘 라인을 출시해 막걸리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도모하고 맛과 품질 개선을 통한 제품 고급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포장도 투박한 페트병이 아닌 유리병, 도자기 등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반영하고, 일본 중국 등에 집중돼 있는 수출을 현재 인기가 상승하는 동남아시아 및 유럽 등으로 수출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편의점에 진열돼 있는 우리 막걸리.
업계에서도 이러한 시장 요구에 발맞춰 저도주 신제품 개발 및 세련된 디자인 등을 도입해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순당은 과일 막걸리를 도수 3~4%에 맞춰 내놓고 있고, 배상면주가나 지평 막걸리 등도 한정판 제품을 통해 시선을 끌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를 타깃으로 한류 마케팅을 실시해 수출량을 늘려가고 있다. 실제 해당 국가에서 막걸리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상승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막걸리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국순당은 베트남 수출이 올해 42만 달러 이상에 달하고, 최근 몇년 새 2∼30% 정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영국 등) 등에선 아직까지 수출양은 미미하지만 수출 활로를 점차 넓혀 나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