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2017 결산 및 2018 전망 “식품 시장 정체 속 가정간편식 신바람”
[신년특집]2017 결산 및 2018 전망 “식품 시장 정체 속 가정간편식 신바람”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8.01.08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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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R 17% 신장 3조 원 추정
PB-3세대 제품 가세 가격 경쟁

작년 식품업계는 유럽발 경제위기 상황과 국제 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압박 등 악재와 중국 사드 보복 조치, 일본 엔저현상 등이 더해져 대외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고, 국내에서도 살충제 계란, 햄버거병 등 식품안전 사고 등이 이슈화되며 규제가 더욱 강화되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 상반기 급등했던 원당 투입가의 하락으로 식품소재 업체가 회복세를 보이고 중국 수출길을 막고 있던 사드문제도 봉합될 것으로 보여 식품업계는 작년보다는 희망을 안고 출발하게 됐다.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작년 전체 가공식품 시장규모는 ’17년 9월 현재 29조8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0.4% 감소했다. 이 시장은 1인 가구 증가 및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 성향에 맞춘 가정간편식(HMR)이 홀로 고군분투하며 견인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7% 성장세를 보이며 3조 원대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CJ제일제당, 오뚜기, 동원, 대상, 풀무원 등 대표 식품기업 외에도 이마트 피코크, 신세계푸드 올반, 농심 쿡탕, 한국야쿠르트 잇츠온, 헬로 빙그레 등 유통식품업체와 편의점 PB제품까지 가세해 HMR 시장의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다.

기술력도 진일보해 전문점 수준의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콘셉트로 고급화·다양화가 더해진 ‘3세대 HMR’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으며, 원재료부터 영양학적 완성도 등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전문셰프가 개발자로 참여한 제품도 등장하는 등 ‘프리미엄 HMR’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소비자 역시 HMR에 대한 기대치가 과거 ‘한끼를 빨리 때우는’ 개념에서 ‘간편하면서도 제대로 된 한끼’로 인식이 바뀌고 있어 업계는 기술 경쟁력 확보에 총력전을 가했다.

이러한 1인 가구의 증가세는 생수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생수시장은 지난 2010년 3000억 원대에서 작년 7400억 원 규모로 2배 이상 증가했는데, 오는 2020년에는 1조 원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생수시장은 제주삼다수와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가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신세계푸드, 아워홈 등 식품업체도 진출해 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생수·포장 김치 지속 성장
신세계푸드 아워홈 등 도전장
주류·장류·소스 등은 감소세   

포장김치 시장의 성장도 눈여겨볼만하다. 종가집과 하선정, 한성식품 등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전통 강호에 신세계푸드 등 유통업체들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4년 1400억 원 수준이었던 포장김치 시장은 2016년 1700억 원 규모로 성장하더니 작년에는 2000억 원 규모까지 커졌다는 것이 관련 업계 예상이다.

반면 주류시장은 소주, 맥주, 위스키, 전통주 등 주(酒)종을 가리지 않고 업체들이 저성장으로 인한 매출 부진을 겪었다. 고령화에 따라 젊은 층 인구 비중이 줄면서 술을 소비하는 인구 자체가 줄고 있는 것이 근본적인 이유로 꼽힌다. 장류, 소스류와 같은 전통식품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는 경제 성장률이 3년 만에 3%대 진입될 것으로 보이고 국민 소득도 3만 달러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암울했던 내수경기도 반등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대외적으로는 국제곡물 등 원자재가 안정세를 되찾고 최근 연평균 성장률 8%에 달하는 아태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 식품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사드 배치 갈등으로 수출 제약을 받던 중국에도 올해부터는 수출 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신흥·개도국에서의 수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역시 국내 식품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HMR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단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 제품들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고령화사회 진입에 따라 시니어 소비자들이 큰 손으로 등장하면서 간편 취식이 가능하고 향수를 자극하는 전통적인 HMR 제품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중에서도 고기류 HMR 상품군의 성장 및 완조리 형태 RTE(Ready to Eat) 또는 RTH(Ready to Heat) 타입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또한 컵국밥, 파우치형 비빔밥, 덮밥류 등 컵밥류 제품군으로 구성된 상온대용식 시장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띨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별도의 냉장 및 냉동 보관이 필요없고 상대적으로 유통기한이 길어 유통과 보관이 간편한데다 우리 식생활에 맞는 ‘밥’을 기반으로 하는 제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품군은 현재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대상 등이 주도하고 있지만 대형유통업계에서 PB제품을 앞세워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 업계간 기술력을 앞세운 제품 경쟁력도 주목할 만하다.

올 국민소득 3만 불…내수도 반등
사드 봉합 등으로 수출 증가 예상

1인 가구 증가로 소포장 유망
가성비-고급식품 투 트랙 전략을 

저품질, 저가 제품 등 소비자 인식에서 탈피한 냉동식품 제품군의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한식, 중식, 양식 등 여러 종류의 프리미엄 냉동제품 선전과 전문점 수준의 맛을 구현하기 위한 업계의 치열한 노력도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소비 양극화로 인해 가성비가 높은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을 동시에 선보이는 ‘투-트랙’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하며, 특히 ‘욜로족’ ‘포미족’ 등으로 상징되는 소비층을 잡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게다가 HMR 시장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레드오션화 되고 있어 식품업계의 새로운 먹을거리 발굴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아울러 탄산음료, 생수, 커피 등 음료 시장은 전년과 같이 한자리 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건강함을 강조한 저칼로리, 저당, 고영양 새로운 음료 트렌드 개발은 물론 기능성 음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제과산업은 기존 장수·스테디제품 및 업계간 협업 제품의 활성화가 예상되고, 유가공산업은 출산율 저하, 학생 수 감소 및 대체음료 시장 증가에 따른 시장 확대 제약으로 업체간 가격경쟁력 제고 방안 마련이 볼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육가공산업은 소시지, 베이컨, 캔햄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안전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품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이고, 소스·장류산업은 식생활 서구화·1인 가구 증가 등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소포장 제품 소비는 확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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