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2017 결산 및 2018 전망-유제품
[신년특집]2017 결산 및 2018 전망-유제품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8.01.17 0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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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소비 둔화 디저트 등 신사업으로 돌파

작년 국내 유제품 시장은 출산율 저하, 대체음료 증가 등 흰우유 소비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는 않는 상황에서 유업계가 남아도는 원유를 디저트 등으로 판로를 넓히고, 커피 가공유 개발 투자 등으로 돌파구를 찾은 도전적인 해였다고 볼 수 있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각각 커피전문점 ‘폴바셋’과 아이스크림 숍 ‘1964백미당’으로 외연 확장에 나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자 작년 서울우유는 ‘밀크홀1937’, 빙그레 ‘소프트 랩’ 등 유업계 전체가 디저트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1인당 연간 유제품 소비량] (단위=kg)

구분

2001

2006

2011

2016

흰우유

31

27.8

26.9

27

유제품 전체

63.9

63.5

70.7

76.4


국내 유업계의 이러한 도전은 백색시유 소비 감소 영향이 크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우유 소매시장은 2014년 1조8690억 원에서 2015년 1조8392억 원, 2016년 1조8390억 원으로 3년간 1.6% 감소했다. 작년에는 1조8300억 원 시장도 무너졌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하지만 업계가 연평균 28%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디저트시장 진출로 흰 우유 소비량도 작년 138만3758톤으로 전년대비 2.8% 늘며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작년 서울우유는 백색시유에 비해 점유율이 낮은 가공유 확대에 집중했다. 7월 수제우유와 자연치즈를 활용한 디저트 전문점 ‘밀크홀 1937’을 론칭하더니 이에 앞서 1월에는 반려동물 시장 성장에 발맞춰 반려동물 전용우유 ‘아이펫밀크’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2017년 11월 기준 누적 판매량 279만개를 달성했다.

특히 백색시유는 품질고급화를 앞세운 ‘나100%’가 3월 출시 후 누적판매수량은 2017년 11월 기준 23억개를 돌파했다.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동안 ‘나100%’가 적용된 18개 주력제품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서울우유 ‘나100%’ 성장 지속…반려동물 제품 선봬
매일유업 컵커피 시장 주도…프리미엄 제품 확대
남양유업 ‘백미당’이어 빙그레 B2B 아이스크림 론칭
  

매일유업은 적자 품목인 흰우유 소비 진작과 부가가치를 높인 프리미엄 유제품 확대 및 카페 디저트 사업 확대 등 투 트랙 전략을 구사했다.

지방 함량을 세분화한 제품은 물론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우유를 개발했고, 상온 장기 보관(유통기한 10주)이 가능한 멸균우유 개발 등 품목을 다양화해 소비 선택 폭을 넓혔다. 이에 따라 국내 락토프리 우유 시장 규모는 닐슨 데이터 기준 작년 93억 원으로 전년대비 124% 증가했다.

또한 ‘카페라떼’ ‘바리스타룰스’ 등 원유함량을 50%까지 늘린 컵커피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상하목장, 가공유 등 프리미엄 유기농 유제품도 확대했다. 아울러 폴 바셋과 연계해 우유소비 촉진을 위한 메뉴개발에도 앞장섰다.

빙그레는 작년 10월 B2B 아이스크림 브랜드 ‘소프트랩’을 론칭했다. 소프트랩은 액상 형태 고급 냉장 믹스를 공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브랜드로 소프트 아이스크림, 라떼용 가공유, 생크림, 벌크 아이스크림 등이 출시된 상태다. 소프트랩을 이용하는 카페는 2017년 10월 말 기준 50여 개에 이른다. 이에 따라 작년 B2B 사업 매출도 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B2B 사업 특성상 단기간 매출을 올리는 것은 쉽지 않지만 한번 거래를 트면 장기간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지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랜 기간 커피 시장 진출을 모색하던 일동후디스는 작년 ‘노블’을 선보였다. 커피 한잔도 맛있고 건강하게 마시고 싶어 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식물성 경화유지를 배제하고 코코넛오일과 신선한 1A등급 우유를 사용했으며, 일반 커피보다 폴리페놀 함량 2~3배 높였다.

△유업계는 올해 품질고급화에 주력하고 가공유 등 제품 개발 및 다양화에 집중해 국내외 시장판로 확대에 힘쓸 계획이다.

올해 역시 국내 유제품 시장은 저출산 상황이 지속되며 어려움이 예상된다. 여기에 해외 유제품과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역시 전 세계 보호무역주의는 심화될 것이며, 비관세 장벽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단 가장 큰 수출국인 중국의 사드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여 작년보다는 수출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부터 중국에서 시행되는 조제분유 배합등록제는 수출 정식 등록을 통과한 업체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올해도 품질 고급화에 주력하고, 가공유 제품 개발로 제품 다양화에 집중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판로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서울우유는 올해도 원유품질 고급화 전략을 이어간다. 국내에서 시판되는 대부분 흰우유가 세균수 1A등급 원유로 생산돼 품질적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나100%’를 통해 체세포수라는 우유 선택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이러한 고품질 우유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그 중심에는 오는 2020년 9월 완공되는 양주공장이 있다. 공장 완공 시 우유 200㎖ 기준 일 최대 500만 개를 생산할 수 있고, 일 최대 1690톤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이 공장은 우유, 가공유, 분유, 버터 등 70개 품목 이상의 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 가공유 공장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작년 론칭한 ‘밀크홀1937’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새해 가공유 다양화·중국 동남아 등 해외 판로 넓혀
면세점 1위 일동후디스 컵커피 진출·분유 수출 채비  

매일유업 역시 상하목장, 컵커피, 치즈, 발효유 등 프리미엄 유제품을 개발하고 선보여 선진국 유제품을 앞서는 품질과 경쟁력을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조제분유 배합등록제를 시행에 맞춰 중국 수출 기준을 통과한 ‘애사락 금전명작’을 앞세워 집중 공략하고, 동남아시아, 중동 등 수출 다변화를 꾀할 전략이다.

아울러 신생아 5만 명 중 1명꼴로 태어나는 선천성 대사이상 12개의 특수분유 생산 외에도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및 환아 가족을 응원하는 캠페인 활동에 앞장설 예정이다. 또 △임산부를 위한 무료 임신 육아교실 △독거노인의 안부를 묻는 우유 배달 △출산 육아 지원사업 △장학사업 △다문화 가정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다.

일동후디스는 성장 동력을 갖춘 조제분유 제품의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뉴질랜드 산양원유로 만들어 모유에 가까운 산양분유와 트루맘 후레쉬, 뉴클래스 퀸 등 일동후디스 브랜드가 지난 몇 년간 국내 면세점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제품들은 올해 중국 시장에서 정식 판매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춘천 공장에 분유 생산 설비를 완공해 수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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