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한국 토종개 유전학적 기원·독창성 밝혀
농진청, 한국 토종개 유전학적 기원·독창성 밝혀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8.01.11 14: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야생·고대·현대 개 2258마리 유전체 분석 결과 발표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무술년 개의 해를 맞아 한국 토종개와 야생·고대·현대의 개 33품종 2258마리의 유전체 분석결과를 비교해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대표 토종개인 진돗개, 풍산개, 경주개동경이는 야생 늑대를 공통 조상으로 기원했지만 각각의 독특한 유전적 다양성을 가지며 한반도에 정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토종개 중 하나인 진돗개 백구.
유전체 분석에 활용된 우리나라 토종개는 진돗개(백구, 흑구, 네눈박이, 호구), 풍산개(백구), 경주개동경이(백구) 총 3품종·6개 집단·189마리이다.

개과 야생종으로는 늑대, 코요테 2종을, 고대 품종으로는 차우차우, 샤페이, 아프간하운드, 시베리안허스키 등을, 현대 품종으로는 복서, 보더콜리, 치와와, 그레이트데인 등을 활용했다.

연구진은 개의 DNA에 존재하는 유전자형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유전자 칩을 이용해 개의 전체 유전체를 비교·분석했다.

우선 한국 토종개는 중국 개, 일본 개와 더불어 고대 개 품종들과 유전적으로 비슷했으나 현대 품종들과 비교한 결과에서는 진돗개, 풍산개, 경주개동경이 3품종의 유전적 근연관계가 매우 가까웠고 외국 품종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한국 토종개는 다른 외국 개 품종에 비해 늑대·코요테의 유전자형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한국 토종개들이 야생성을 더 많이 지니고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토종개 중 야생 늑대의 유전적 특징은 풍산개, 경주개동경이, 진돗개 순으로 더 많이 지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범영 농진청 축산생명환경부장은 “한국 토종개 유전자원의 보호·육성을 위해서는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관련 연구를 확대해야 한다”며 “농진청에서 개발한 기술은 관련 지방자치단체에 지속적으로 보급하고 한국 토종개의 유전적 정체성을 세계 애견연맹 등에 알려 세계적인 명견 육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