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2017 결산 및 2018년 전망-장류
[신년특집]2017 결산 및 2018년 전망-장류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8.01.23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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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감소-수출 껑충…전체론 11% 줄어 4100억 대

식생활 서구화로 정체의 골이 깊은 국내 장류시장은 작년 가정간편식 시장이 성장하며 요리하는 인구가 줄어 들어 역신장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지만 해외에서는 고추장 등이 인기를 얻으며 장류 전체 품목 수출량은 역대 기록을 세우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 주목을 끈 해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장류시장은 지난 2012년 5974억 원 규모에서 지난 2015년 5472억 원으로 감소했다. 2016년 11월 누계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4107억 원에 그쳤다.

이에 작년 장류업계는 침체된 장류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식품시장에 큰 비중으로 떠오르고 있는 간편식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 출시로 대응을 하는 등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였다. 편의성을 높인 한식양념소스 개발, 기존 용도 외 활용법 다양화 및 홍보, 소가족 및 1~2인 가구 타깃 제품 용량 다변화, 글로벌 시장 개척, 쌀 등 고추장 원료 교체 등 업체마다 진행됐다.

이중 대상 청정원은 용도형 제품 개발과 소규격화로 시장변화에 대응했다. 고메레시피(소스류), 싱글파우치파스타소스, 해물다시팩, 맛선생(액상) 등 기존 전통적인 소스·양념을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고, TPO가 더욱 명확한 제품으로 소비자 니즈에 맞도록 구성을 강화했다.

용도별 제품 개발·1인 가구 소용량·원료 교체 등 활발
캠핑용 편의형 조미된장·고추장, 간편 소스는 고성장   

△장류업계는 작년 편의형 조미소스, 간편식 등 제품 개발에 나서 성장 정체를 극복하고자 했다. 올해는 전통 장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마케팅 활동과 해외 진출 활동으로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1인 가구 증가와 가정간편식 선호 트렌드 영향을 받아 전통 방식의 고추장, 된장, 간장을 응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메뉴에 바로바로 사용할 수 있는 편의형 제품들이 속속 출시했는데, 된장의 경우 마늘, 고춧가루 등 양념을 더한 편의형 조미된장 신제품들을 내놓았다.

이러한 편의형 조미된장 제품은 된장에 갖은 양념들이 더해져 된장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 육수나 추가양념 없이 야채와 두부만 있으면 맛있는 된장찌개를 완성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CJ제일제당 ‘다담 된장찌개전용’과 해찬들 ‘그대로 끓여먹는 된장찌개전용’, 대상 청정원 ‘바로찌개 된장’, 신송식품 ‘칼칼한 찌개된장’ 등이 대표적이며 별도 양념을 추가하지 않아도 누구나 한식요리를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을 끌어 냈다.

실제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B2C 조미된장 제품 시장 규모는 된장시장 전체 700원 규모 중 2014년 약 200억 원에서 2016년 약 270억 원으로 늘며, 연평균 성장률 약 12%대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고추장도 볶은 쇠고기와 마늘 등 갖은 양념을 더한 조미 고추장이 인기를 끌었는데, 맨 밥에 비비기만 해도 먹을 수 있고 소용량이어서 1인가구는 물론 캠핑족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특히 작년 장류업계는 내수시장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해외시장 개척에 총력을 경주,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뒀다. 관세청에 의하면 작년 전통 장류 수출액은 전년대비 8.0% 증가한 5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과 비교하면 20.7% 늘었고, 같은 기간 수출 중량도 24.9% 증가해 매년 최대치 기록을 세웠다.

이중 고추장은 59.3%로 수출 1위에 올랐고 간장은 25.4%, 된장은 15.3%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한류 열풍에 따른 한식이 주목받은 영향이 컸는데, 현지 음식들과도 간편하게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용기와 점도 등을 바꾸고 현지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친 업계의 노력이 수출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3년(2013년~2016년) 간 연평균 약 236억 원 수준을 해외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작년에는 전년대비 약 25% 신장한 370억 원 이상을 시현했다.

CJ 수출 25% 급증 370억 시현…글로벌 건강식품 육성
대상, 메뉴 특화형 소스 강화…샘표 ‘연두’ 1조 원 포부   

고추장의 경우 지난 2014년부터 ‘비비고 고추장 핫 소스(Gochujang Hot Sauce)’를 수출 중인데, 고추장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현지 소비자 입맛과 사용방식 등 현지 식문화에 맞게 맛·품질을 다르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미주 수출용 고추장의 경우 강한 매운 맛에 선호도가 낮은 현지 입맛을 고려해 국내 고추장에 비해 매운 맛이 약간 덜하며 매운 맛의 정도를 모두 5단계로 나누었다. 또한 견과류 등이 들어간 비비고 약고추장은 지난 2014년부터 미국과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라유문화에 맞춰 비벼먹기에 적합하도록 물성에 변화를 주어 덜 맵고 더 묽은 제품으로 현지화했다.

올해 장류업계는 가정간편식 트렌드에 맞춰 활용법 다양화 등 마케팅에 주력하고,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도 지속 전개할 방침이다. 특히 사용자 편의성과 활용도를 높인 한식양념소스 개발 등 R&D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장류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R&D에 매진해 전통장류를 글로벌 건강 장수식품으로서의 가능성을 여는 데 총력전을 가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6년 시중에 판매하는 해찬들 고추장과 된장 제품 연구를 통해 된장의 면역력 향상 효능과 고추장의 체지방 개선 기능성 효능을 입증한 바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올해 전개했던 장류 시장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확산, 시장 침체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경주한다고 밝혔다.

대상 역시 가정간편식 성장에 맞춰 전통 장류를 현대적인 맛으로 해석한 소스류 개발에 집중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소스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소스 시장 규모는 2014년 1393억 원 규모에서 2016년 1654억 원으로 약 18.7% 성장했다.

대상 관계자는 “간장 종류에 낯선 소비자는 요리마다 어떤 간장을 써야 할지 몰라 간편하게 양념장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간장을 용도에 따라 구분해 소비자가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상은 작년 론칭한 간편소스 브랜드 ‘고메레시피’를 통해 증가하는 1~2인 가구 및 변화하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차별화 제품을 개발하며 메뉴특화형 간편소스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작년 ‘요리 에센스 연두’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샘표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연두 전문 스튜디오를 열고 우리 맛 알리기에 나선다. 한식 세계화에 최적화된 요리 에센스 연두만으로 10년 내 연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연두는 작년 12월부터 미국 프리미엄 고메숍 8곳에 입점했고, 홀푸드와 웨그먼 등 대형마트에도 정식 론칭했다.

작년 안영후 신임대표 체제 하에 명가재건을 선언한 신송식품은 효율성이 낮은 B2C부문 구조조정과 제품별 세부 전략 마련을 통해 재도약 발판의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송식품은 B2B 시장 및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공격적 영업 확대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특히 가성비가 높은 제품 개발에 집중해 프랜차이즈, FS(Food Service), 군납, 대형 유통사 PB 등 B2B 시장에서 역량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또한 소스로 활용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고급형 장류 제품군의 강화도 동시에 진행키로 했다.

신송식품은 소스류, 가정간편식 시장 등 새로운 성장동력 강화를 통해 5년 내 매출 1000억 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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