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 62돌 된 국내 최초 조미료, 대상 ‘미원’
[장수브랜드] 62돌 된 국내 최초 조미료, 대상 ‘미원’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8.02.20 0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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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산 조미료…60여 년간 음식 맛 살려
국민 조미료서 ‘세계 일류상품’으로 도약

“언제나 어디서나 미원만 넣으면 맛이 나네요.”

1956년 태어난 국내 최초 조미료 미원은 주부들 사이에 ‘마법의 가루’로 불리며 61년 동안 한국인의 음식 맛을 책임진 장수브랜드다.

미원의 국내 매출은 2013년 953억 원에서 작년 1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4.9%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조미료 시장 점유율도 31.4%로 상승세다. 또한 MSG 유해성 논란이 가라앉으면서 업소용(B2B)과 가정용(B2C) 미원 매출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소매점에서 직접 구입이 미원 전체 매출의 40%인 400억 원을 넘어선 것.

MSG가 화학조미료가 아닌 발효조미료로 법원에서 인정받은 후 미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하고, 홍보에 힘을 쏟으면서 그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대상 관계자는 분석했다. 실제 MSG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묻는 한국워킹맘연구소 조사 결과, 'MSG는 몸에 좋지 않다'는 응답이 80%에서 61%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원의 역사는 1950년대 중반 일본 조미료 ‘아지노모토’가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던 당시, 대상그룹의 창업자인 故 임대홍 회장이 감칠맛을 내는 성분인 ‘글루탐산’의 제조 방법을 일본에서 연구하며 시작됐다.

그 후 1년여의 노력 끝에 조미료 제조 공법을 습득한 임 회장은 이후 부산으로 돌아와 150평 규모의 작은 조미료 공장을 세웠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조미료 공장인 동아화성공업주식회사(미원의 전신)다. 이곳에서 순수 국내 기술과 자본으로 만든 최초의 국산조미료 미원이 탄생하게 했고 미원은 단숨에 조미료 점유율 50%를 점유하게 된다.

이후 미원은 동아시아 전역으로 수출할 만큼 성장하게 되고, ‘1가구 1미원’이라 부를 정도로 모든 가정의 필수품으로 오랜 세월 조미료의 대명사로 자리 잡는다. 여세를 몰아 1982년에는 26년 동안 축적한 1세대 발효조미료 미원의 기술력을 발휘해 진한 쇠고기 국물의 맛을 낼 수 있도록 만든 2세대 종합조미료 ‘미원 쇠고기 맛나’를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미원 쇠고기 맛나’는 미원처럼 순수한 우리 자본과 기술을 바탕으로 좋은 원료를 사용해 만든 최고의 종합조미료였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MSG 유해성 논란 종식…발효미원으로 리뉴얼
깔끔한 감칠맛에 연녹색 사탕수수 친근한 이미지
작년 매출 1000억으로 상승세…가정용 구입 늘어  

지난 2014년 10월 대상은 미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 해 선보였다. 제품명도 기존 ‘감칠맛 미원’에서 ‘발효미원’으로 바꾸고, 최근 소비자들의 입맛 변화를 고려해 더욱 부드럽고 깔끔한 감칠맛을 담았다. L-글루탐산나트륨에 배합해 감칠맛을 배가시키는 핵산의 비율을 줄여 가장 이상적인 감칠맛을 완성했다. 패키지 디자인 역시 지난 60여 년 간 미원을 상징해왔던 붉은 신선로 문양을 과감히 축소, 자연의 느낌을 살리고 원재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사탕수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2015년 2월에는 연녹색 형태의 ‘다시마로 맛을 낸 발효미원’을 출시해 사탕수수 이미지를 강조했다. 2015년 말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1위 발효조미료로 도약하기 위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분주하다.

대상은 2014년 11월에 60여년 만에 이뤄진 미원의 리뉴얼을 20~30대 젊은 층에 알리기 위해 홍대 인근에 '밥집 미원'이라는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판촉활동도 강화했다. 밥집 미원에서는 발효미원을 넣어 나트륨 양을 30% 줄인 국밥을 70년대 가격인 100원에 판매해 하루 물량이 조기에 매진되기도 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2017년 4월에는 표고버섯 엑기스를 첨가해 연갈색을 띠는 ‘표고버섯 발효미원’도 선보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인기 가수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을 모델로 발탁했고, 걸그룹 아이오아이의 '픽미'를 개사한 '픽미원' 광고카피도 영상 조회 수 30만 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앞으로도 대상은 미원과 소비자의 소통 범위를 더욱 늘려나갈 방침이다. 대상 관계자는 “온라인과 더불어 오프라인에서도 미니 사이즈 미원 샘플링을 통해 젊은 소비자에게 미원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MSG에 대한 부정적 오해를 풀고 국민조미료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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