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교자 ‘청정원’도 참여…1강다자 구도
왕교자 ‘청정원’도 참여…1강다자 구도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8.02.1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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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시장 CJ ‘비비고 왕교자’가 절반 독식…여타 업체 차별화로 승부

그동안 냉동만두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대상 청정원이 불고기브라더스와 손잡고 온라인전용 ‘불고기브라더스 왕교자(불고기·김치)’ 2종을 출시하며 왕교자 시장에 뛰어 들었다. 최근 몇 년새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왕교자 시장 성장세에 주목한 것이다.

실제 왕교자 시장은 업계의 치열한 경쟁으로 제품 품질 고급화·다양화가 소비자 주목을 끌며 2014년 1000억 원대 시장에서 3년 사이 냉동만두 시장 전체 절반이 넘는 2000억 원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냉동만두 전체 시장규모는 2014년 3341억 원에서 2015년 3669억 원, 2016년 3769억 원, 작년 3951억 원으로 매년 소폭 성장세를 보였다. 작년 기준 CJ제일제당이 42.8% 점유율로 1위를 공고히 하고 있고 해태제과 16.9%, 동원F&B 12.2%, 풀무원 10.6%, 오뚜기 4.6%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반면 교자만두 시장의 성장세는 놀랍다. 2014년 1142억 원, 2015년 1617억 원, 2016년 1927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더니 작년 2094억 원으로 처음 2000억 원대 고지를 넘어섰다. 3년 사이 83.3%가 신장한 것이다.

급성장 배경은 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의 출현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2013년 12월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서 프리미엄 교자 만두로 새 지평을 연 ‘비비고 왕교자’는 출시 3년 8개월만에 누적매출 3000억 원을 돌파하며 단일 브랜드 최초로 최단 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러한 ‘비비고 왕교자’ 선전에 자극을 받은 해태제과, 동원F&B, 풀무원, 오뚜기 등 경쟁업체들은 중화풍, 불고기, 새우 등 차별화된 재료를 앞세운 보다 다양한 제품을 쏟아내며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비고 왕교자의 위치가 워낙 공고하자 경쟁 업체들은 보다 차별화된 이색 제품으로 또 다른 왕교자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향후 왕교자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J제일제당은 이 시장에서 50.6%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비성수기 시즌인 여름에도 월평균 매출 100억 원(11월~2월 매출 120~150억 원)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비비고 왕교자’의 영향이 크다. 이 제품은 작년 한해만 15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작년 기준 누적매출도 3500억 원에 달한다.

현재도 날개돋인 듯 팔리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본격적인 겨울 성수기에 들어서자 소비자 수요를 따라갈 수 없어 일부 대형마트에선 절품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부터 왕교자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레시피 마케팅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간식류에서 벗어나 찌개, 안주 등 요리에 접목할 수 있도록 주력하고, 식사대용으로 시장에 안착시킨다는 포부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왕교자 시장에서 2000억 원(소비자가)의 매출을 목표로 책정했다.

2위 ‘고향만두’ 교자 신제품으로 반등 노려
동원 ‘왕새우만두’ 선전…올해 600억 목표  

27.2%로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해태제과는 ‘고향만두’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작년에만 ‘고향만두 교자’ ‘고향만두 날개달린 교자’ ‘고향만두 불낙교자’ 3종을 출시하며 고군분투했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전년대비 2.6% 줄어들었다.

하지만 기존 35g에서 23g으로 1인 가구를 겨냥한 ‘고향만두 교자’의 시장반응이 고무적이어서 올해 점유율 반등이 예상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해태제과는 30년 전통 고향만두의 명맥은 지키면서 시장 트렌드와 조화를 이룬 다양한 제품을 지속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동원F&B는 재작년 9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개성 왕새우만두’가 기대이상의 성과를 보이며 작년 전년대비 3% 이상 오른 9.5% 점유율을 달성했다. 이 제품은 작년에만 3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동원F&B는 작년 말 ‘개성 왕새우 군만두’ ‘개성 왕새우 물만두’ 2종을 추가로 선보이며, 새우만두를 국내 만두 시장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열겠다는 포부다. 신제품 출시에 맞춰 신규 TV 광고도 함께 진행했다.

‘개성 왕새우 군만두’는 새우 함량이 10% 이상에 달하고, 만두피가 일반적인 만두피보다 20% 이상 얇아 식감을 최대한 살렸으며, ‘개성 왕새우 물만두’는 일반적인 물만두보다 크기가 2배 이상 커 푸짐하고 든든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동원F&B는 올해 새우만두 시장 규모를 600억 원까지 키우고 점유율 60% 이상의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업계에서 미투 제품을 통해 점유율 뺏기가 가능했지만 가심비가 트렌드인 현재는 오로지 품질력과 맛에 의해 좌우된다”며 “왕교자 시장은 향후 3~4년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업계에서도 단순 제품 출시에 그치는 것 보다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냉동만두 전세 시장 규모] (단위: 백만원)

2014

2015

2016

2017

334,188

366,927

376,934

391,051

* 링크아즈텍

[교자만두 시장규모] (단위: 백만원)

2014

2015

2016

2017

114,247

161,785

192,748

209,431

* 링크아즈텍

[교자만두 시장점유율(%) 현황]

 

2014

2015

2016

2017

CJ제일제당

33.1

43.8

47.1

50.6

해태제과

50.2

36.3

29.8

27.2

풀무원

3.3

5.8

4.7

2

동원F&B

1.5

4.3

6.4

9.5

오뚜기

6.6

5.7

4.4

3.9

* 링크아즈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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