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바’ 균형 잡힌 간편 대용식 부상
‘시리얼바’ 균형 잡힌 간편 대용식 부상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8.02.21 0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쁜 출근 시간에 막대기 하나로 아침 해결”

간편하고 빠르지만 영양적으로 균형잡힌 한 끼를 먹고자 하는 소비자의 욕구에 따라 패스트푸드, 간편식에 이어 대용식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식품업계는 한때 간식, 다이어트식으로 치부됐던 시리얼바를 ‘온더고(On-the-go, 이동 중에 쉽게 먹을 수 있는 제품)’ 대용식으로 개발, 출시에 힘쓰고 있어 업계의 경쟁 심화가 예상되고 있다.

작년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실시한 ‘한국인의 건강한 식습관 파악을 위한 태도조사’에 따르면 아침식사를 규칙적으로 챙기는 비율은 응답자 1000명 중 약 65%에 불과하고 1인가구와 20대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40%가 넘었다. 결식의 주된 이유는 ‘시간 부족’. 그러나 영양상 균형이 잡힌 식사에는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근 식품업계는 빠르고 간편하게 먹지만 영양적으로는 균형이 잡힌 한 끼 대용식을 개발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 중 한 대안은 ‘시리얼바’다. ‘에너지바’ ‘뉴트리션바’ 등 부르는 이름은 다양하지만 제품들의 공통점은 다양한 곡물, 과일 등을 버무려 굳힌 바 형태라는 점이다. 언제 어디서든지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높은 휴대성과 칼로리까지 낮은 덕에 시장 초기 에너지바는 다이어트식, 건강 스낵으로 주목받았다.

닐슨 소비시장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시리얼바 시장은 2008년 178억 원에서 2010년 219억 원, 2013년 336억 원 등으로 성장해 연평균 약 14~15% 성장을 보였으며 작년에는 약 400억 원 규모로 10년 새 2배 이상 성장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기존 시장에서 아침대용식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시리얼의 시장 규모는 2013년 1599억 원, 2014년 1460억 원, 2015년 1286억 원으로 매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시리얼바는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끌고 있어 기존 시리얼 시장을 대체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최근 국내 시리얼바 시장에도 맛과 건강기능이 더해져 시장이 점차 다양해지고 강화돼 업계의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젊은 층에 인기…두 자릿수 신장 작년 400억
오리온의 ‘닥터유’ 에너지바 등 75% 점유
시리얼 업체 동서식품·농심켈로그 등도 신제품
  

현재 시리얼바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오리온의 ‘닥터유’ 시리얼바 라인이다. 국내 영양바 시장 점유율 75% 이상을 차지해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닥터유 에너지바는 지난 2009년 출시 이후 연평균 35%대에 달하는 성장을 거듭하며 누적매출 약 2500억 원을 달성했다.

닥터유 에너지바는 지방을 태워 에너지로 만들어주는 L-카르티닌과 근육강화에 도움이 되는 단백질이 들어있다. 닥터유 바 제품의 라인업으로는 ‘에너지바’를 비롯해 총 열량 99Kcal의 ‘99라이트바’ 및 딸기, 크랜베리, 라즈베리 등 3가지 베리가 9.1% 들어있는 ‘에너지바 트리플베리’ 등이 있다. 특히 에너지바 트리플베리는 제품 1개(36g)로 비타민D 1일 영양성분 기준치 100%를 충족시킬 수 있어 건강과 몸매 관리에 신경 쓰는 2030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시리얼 제조업계도 하락하는 시리얼을 대신에 시리얼바 시장에 뛰어들었다. 동서식품의 시리얼 브랜드 포스트는 대표 제품 ‘콘푸라이트’의 시리얼바 제품 ‘콘푸라이트 밀크·베리요거트 바’를 내놓았으며, 농심켈로그는 ‘레드베리 에너지바’ ‘라이스 크리스피바’ 등을 선보였다.

동아오츠카는 일본 등 12개국에서 큰 인기를 끈 ‘소이조이’를 국내에 출시했다. 소이조이는 밀가루 대신 콩을 갈아 만든 건강지향형 시리얼바로, 작년 11월 한국영양학회 학술대회에서 ‘콩과 인간의 건강’을 주제로 ‘소이조이’를 학계에 소개해 비만, 당뇨의 예방 등 제품의 영양적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KGC인삼공사는 정관장 6년근 홍삼농축액에 오트, 치아시드, 블루베리, 아몬드를 더한 시리얼바인 ‘에브리 바이트’를 지난달 출시했다. KGC인삼공사는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재료가 들어있어 공복감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으며 천연 블루베리를 사용한 자연스러운 단맛으로 거부감 없이 아침 대용, 야외활동 간식으로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간편하게 아침식사를 해결하는 젊은층들에게 ‘아침대용식’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어 2030세대들의 이용률이 높은 온라인 마켓의 주요 구매평 역시 ‘회사 출근해서 아침으로 에너지바를 먹고 있다’ ‘바쁘고 정신 없을 때 에너지바로 한끼 식사를 대신한다’ 등 댓글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레저 붐을 타고 국내 주요 스낵과 비견될 정도로 크게 성장한 에너지바 시장은 향후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과 맞물려 간편대용식으로 더욱 성장해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