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맞춤형 제품으로 아세안 공략을”
“K-푸드 맞춤형 제품으로 아세안 공략을”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8.02.2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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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바람보다 장기 전략하에 차별화된 제품 공급을
할랄인증 등 준수…과당경쟁 지양하고 온라인 강화도
aT 해외 바이어 초청 세미나

일본 다음으로 우리 농식품 최대 수출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세안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현지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각종 규제나 제도 등을 고려해 제품을 진출시켜야 한다는 현지 제언이 나왔다.

특히 한국 내 상황만 고려하고 제품을 현지화 하지 못한 상태에서 수출을 할 경우 낭패를 볼 확률이 높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이병호, aT)는 2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18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정보 세미나’를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동남아 국가 해외 바이어들은 이 같은 조언을 아끼지 않고 쏟아냈다.

△고상구 회장.
베트남에서 수입식품을 유통시키고 있는 고상구 K&K Global 회장은 “베트남에서 한류 열풍은 대단하고, 특히 최근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항서 감독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며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 만큼 농식품 시장 확대에 나서기 적기다. 베트남에서는 한국의 농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고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더 확산되고 있다”고 긍정적인 베트남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한국 식품이 아직까지 정착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현지 시장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서로 저가 제품을 유통시켜 제 살 깎아 먹기를 하는 모습을 지금도 볼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 미래가 없다. 소비자에게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 한국 농식품의 가치를 높이고 이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현지에서 프리미엄화와 고급화 시킨 제품을 개발하고 현지화 시켜야 앞으로도 계속해서 소비자들을 공략할 수 있고, 다른 제품과의 차별화가 이뤄진다면 시장에 안착하고 미래로 나가는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역 이사.
인도네시아에서 무역을 하고 있는 김기역 망기스 무역상사 이사도 “인도네시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시장조사와 장기적인 사업의 비전과 타깃을 설정해야 한다”면서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무슬림 인구가 80% 이상이기 때문에 할랄인증 등 까다로운 규제나 제도에 맞는 제품을 들어와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 이사는 또 “물류방식의 철저한 계산과 끊임없는 개선방안을 강구하고 현지 파트너와 유대감과 연대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를 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인도네시아는 젊은 층 인구가 많고 스마트폰 보급률 등이 높아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시장을 공략해 나가는 것도 좋다”고 전했다.

△김부원 회장.
태국에서 41년간 수입식품을 판매하고 있는 김부원 Prothai 회장은 “태국은 식품가공 분야에서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의 나라이기 때문에 수입식품에 대한 규제나 제도가 까다롭게 적용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유념해야 될 것”이라며 “특히 한국 내 상황만 고려해 현지에 맞지 않는 제품을 가지고 와 수출을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회장은 “현지에서 잘 팔릴 수 있는 제품을 현지화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지금까지 한국 식품업체에서는 그런 부분이 약했다”며 “성급히 시장을 공략하기보다 새로운 제품을 현지에 맞게 개발해 서서히 현지인들의 인정을 받아 안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이구동성으로 한류열풍에 안일하게 기대 무작정 시장에 진출하지 말고 철저한 시장조사와 장기적인 사업 목표를 세우고, 특히 제품 현지화에 신경을 써 현지인에게 인정받는 제품을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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