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종사자와 세척·소독은 식품안전의 시작(2-2):실전 HACCP⑥-오원택 박사의 HACCP 현장 속으로<52>
건강한 종사자와 세척·소독은 식품안전의 시작(2-2):실전 HACCP⑥-오원택 박사의 HACCP 현장 속으로<52>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8.03.05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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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고객사에 심리적 신뢰 제공
맨손 작업장엔 반지 낀 작업자 출입 금해야

■종사자 복장은 항상 깨끗하게 유지(2)

△오원택 박사(푸드원텍 대표)
그러나 위생모의 관건은 종사자이다. 현장에서 하루 종일 일하는 종사자들이 쓰는 위생모라는 점을 고려해서 종사자의 편리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너무 꽉 조이거나 무거운 것은 생산성을 저하할 만큼 종사자한테 괴로움을 준다.

인천에 있는 한 냉동식품 공장은 위생모를 1∼2년에 한 번씩 바꾼다. 현장 종사자의 의견을 들어 가볍고, 착용감이 좋으면서 이물을 줄일 수 있는 위생모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처럼 식품회사는 종사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위생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위생모뿐만 아니라 위생복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현장 종사자가 매일 착용하는 위생모, 위생복, 위생장화, 위생장갑, 앞치마, 위생마스크는 현장 종사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위생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선해야 한다. 이에 대한 예가 될 수 있는 것이 위생 마스크이다. HACCP가 널리 확산되고 있으며, 식품안전 의식이 향상되어 감에 따라 견학을 오는 사람 역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현장 종사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일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유는 오염에 예민한 식품을 다룰 때 종사자의 침이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식품회사는 마스크를 쓰고 작업하는 것이 위생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방문객, 고객사에 심적 신뢰를 주는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마스크 착용은 형식적인지 아니면 실질적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겨울철 감기에 걸리거나 기침이 심해서 마스크를 써본 사람들은 잘 알 것이다. 아침에 마스크를 착용하면 한두 시간만 되어도 마스크가 축축해지고, 귀가 아플 정도로 무거워지고, 자신의 입 냄새로 인해서 고역스럽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한 번 마스크를 한 개씩 나눠 주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을 해야 한다고 하면 어떨 것인가? 이런 상태에서 현장 종사자들이 하루 종일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고 일을 할 것을 기대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다. 관리자가 안 보이면 종사자들은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리거나 아니면 평소에는 안 쓰다가 외부 방문이 있을 때만 이벤트용으로 착용하는 편법이 횡횡할 것이다. 따라서 마스크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강도 높은 위생관리를 해야 하는 품목이나 공정이라면 일회용 마스크를 지급해야 한다. 그것도 필요할 때 자주 교체할 수 있게 충분하게 나눠줘야 한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나지 말고 종사자가 마스크를 착용할 때 발생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꾸준한 연구를 해야 한다.

위생모, 위생복, 마스크 등에 못지않게 종사자의 목걸이, 귀걸이, 머리핀 그리고 주머니에 들어있는 각종 소지품을 관리해야 한다. 간단히 말해서 종사자는 일체의 소지품이나 부착물·장신구가 없이 현장을 들어가야 한다. 특히 반지를 착용한 경우는 반지와 손가락 사이를 완벽하게 세척·소독하기 어렵다. 만약 회사가 이에 대하여 특별한 해결방법을 갖고 있지 않다면 반지를 낀 종사자, 특히 맨 손작업을 하는 종사자는 현장 출입을 금지시켜야 한다. 아울러 핸드폰을 세척, 소독하여 위생적인 상태를 만들 수 없다면 핸드폰을 현장에 반입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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