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임기 3년 마치는 박현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장
[인터뷰]임기 3년 마치는 박현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장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8.03.12 0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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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선진 도매시장 도약 초석 다져”

“가락시장을 시대적 흐름에 걸 맞는 선진 도매시장으로 발전시키는 초석을 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박현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임기 3년 동안의 가락시장 발전을 위한 성과와 감회를 밝히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박현출 사장
박 사장은 지난 3년간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을 위해 온갖 열정을 쏟아 부으며 미래 선진도매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나갔고, 특히 청과직판상인들과 갈등, 하차거래 실시 등 유통인과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는 리더십을 보이며 시장 내 갈등 해소와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무엇보다 가락시장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생각과 경매라는 거래방법만을 고집해서는 도매시장이 성장하는데 한계가 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거래방식의 변화를 꾀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가락시장은 시간과 공간이라는 물리적인 한계에 직면해 있고, 이를 극복하는 것이 선진 도매시장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하며, “가락시장 내 도매법인은 공간의 한계를 넘기 힘든 상황에서 경매만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정가·수의매매를 유도하고 법인들이 보조는 맞추고 있지만 실제 수의매매가 이뤄지는 비율은 미약하다. 도매시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선진도매시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류기능을 대폭 강화해 선진도매시장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매시장의 기능은 2가지인데 거래성사와 물류기능이다. 외국의 선진도매시장의 경우 거래성사의 95%는 도매시장 밖에서 이뤄진다. 물류만이 도매시장 인프라를 이용한다”면서 “가락시장의 경우는 거꾸로 가고 있고, 거래성사(경매)를 위한 공간이 물류를 위한 공간보다 많기 때문에 미래 선진도매시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소분, 가공, 저온시설, 직배송 시설을 갖추고 물류를 효율화하는 형태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락시장 공간 한계…물류 기능 대폭 강화해야
경매제 지양하고 시장도매인제로 경쟁할 때
수출 전초기지 가능성…작년 해외거래 700만 불

박 사장은 시장도매인제도를 도입해서 시장을 건전하고 활기차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지금의 도매법인도 급변하는 환경에 직면해 있고 대형마트와 SSM, 온라인, 모바일, 직거래 등 도매시장의 위협하는 요소들이 많다”며 “선진도매시장에서는 경매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시대흐름 속에 도매법인들도 경매에만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시장도매인제도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안정적인 거래를 위한 파트너로서 역할을 할 수 있어 농가 경영에 도움을 주고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소비지의 피드백과 시장상황에 대한 정보교류를 통해 트렌드를 파악하고, 미리 농사도 계획할 수 있는 장점도 있기 때문에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해 경쟁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의 말처럼 실제로 프랑스나 일본 등 선진국 도매시장의 경우 경매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시장도매인제를 거래방식으로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가락시장이 수출의 전초기지로 변신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작년 가락시장에서 해외를 노크해 거래된 금액은 700만 달러인데 품목은 건어물, 배추 등으로 한정됐지만 내수에만 의존하지 않았다는 게 성과라면 성과”라고 설명하며, “도매시장은 농산물 수출에 유리하다. 전국에서 몰려드는 다양한 품목으로 구색을 갖출 수 있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협업해 각종 안전성 검사 기능까지 장착한다면 수출의 전초기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근거리에 거대한 해외 식품시장을 둔 것은 행운이며, 이제는 경쟁을 통해 국내 소비에서 벗어나 지속적으로 해외의 문을 두드려야 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임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수출 전초기지로서 변모할 수 있게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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