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창업과 투자유치①-김태민 변호사의 식품창업과 법률·특허이야기(43)
식품 창업과 투자유치①-김태민 변호사의 식품창업과 법률·특허이야기(43)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8.03.26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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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식품 벤처에 자금 조달하는 사모펀드
고객 신뢰보다 기업 전매이익 추구 땐 퇴출

 

△김태민 변호사(식품법률연구소)

모든 창업자들의 꿈은 두 가지다. 영속적인 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과 소위 엑시트를 통해 자신의 회사 지분을 양도하고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창업에서는 전자인 영속적인 기업으로 발전시켜 삼성이나 현대와 같이 글로벌회사내지 최고의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미국 실리콘밸리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지금의 창업시장에서는 이런 꿈을 꾸는 기업가들보다 스타트업을 발전시켜 투자자로부터 펀딩을 받고, 적당한 시기에 자신의 지분을 양도하는, 즉 회사를 매도하면서 현금을 확보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이를 엑시트(Exit)라고 한다.

자본으로 움직이는 기업들에게 소규모회사로 창업해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대기업까지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결국 창업한 회사를 중심으로 다른 회사를 인수·합병하면서 기업 규모를 키울 수밖에 없다.

이런 과정에서 혼자 힘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경우 일반적으로 은행이 아닌 투자회사를 찾게 되는데 흔히들 사모펀드로 불리는 곳들이다. 최근 국내 식품회사를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사모펀드가 있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라는 회사다. 이 회사는 최근 이유식 1위, 2위 업체인 베베쿡과 앨빈즈, 천지양과 같은 홍삼제조판매업체 등 다양한 회사를 인수하거나 투썸플레이스같은 대기업에 투자도 하고 있다.

물론 사모펀드의 목적은 무조건 수익이다. 그래서 다양한 회사를 인수해 기업의 가치를 높인 후 적당한 인수자를 찾아 되판다. 햄버거 전문업체 버거킹을 보고펀드가 인수한 것 등도 같은 맥락이다.

식품분야에 대해 이렇게 사모펀드가 관심을 갖고 계속해서 인수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판단된다. 다른 산업과 달리 규제가 많지만 제품에 대한 품질만 확실하다면 고객 신뢰를 얻는 것이 매우 용이하기 때문에 식품분야가 이들 사모펀드를 유혹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런 사모펀드들이 모두 좋고, 잘하는 것은 아니다. “남자한테 참 좋은데”라는 유명 카피를 직접 만든 회장이 경영하던 식품회사가 사모펀드에 넘어간 후 원료를 속이는 등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하는 회사도 있다. 이 사모펀드는 지속적인 회사 신뢰보다 이익 창출에 급급한 나머지 회사를 유지해오던 회장 등 오너 일가를 몰아내고 직접 전문경영인을 통해 운영한다고 하니 의문이다.

식품기업은 고객 신뢰가 우선이지 전문경영인이 숫자로 이익을 만들기 위해 비용을 줄이고, 광고를 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식품창업의 기본은 고객의 신뢰, 관련 법령 준수가 우선이라는 점을 식품기업들이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 보다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사모펀드보다는 전통적인 기업에 장점이 있을 뿐이다. 결국 식품업계에 대한 이해와 고객에 대한 신뢰를 얻으려 하지 않는 사모펀드는 반드시 퇴출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본고는 개인적인 의견이며, 이에 대한 법적인 책임은 없습니다. 개별사안은 본지나 김태민 변호사의 이메일(lawyerktm@gmail.com) 또는 블로그(http://blog.naver.com/foodnlaw)로 질문해 주시면 검토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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