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견조한 성장 보이는 테트라팩 코리아 오재항 부사장
[인터뷰]견조한 성장 보이는 테트라팩 코리아 오재항 부사장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8.03.20 0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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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패키지 혁신…작년 매출 10% 신장
편의점·온라인 성장 부응 판매망 다각화

테트라 라발 그룹의 자회사인 테트라팩(Tetra Pak)은 식음료 패키징 및 전 처리 전문기업이다. 1983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14여 년간 국내 주요 식음료 기업과 패키징 및 전 처리, 기술 서비스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며 성장 중이다.

테트라팩 코리아 오재항 부사장은 그 성장을 이끌고 있는 사람이다. 한국 법인에는 헥릭 하우가드가 대표로 있지만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고객사와 소통하는 일은 주로 오 부사장이 맡고 있다. 2010년 한국 법인에 취임한 이래 5% 이상 씩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신규 고객사가 늘며 10% 매출 신장을 이뤘다. 이 같은 성장 이유는 무엇이고 그간 패키징 기술은 어떻게 발전했는지, 오 부사장을 직접 만나 들어봤다.

- 테트라팩 코리아 성장의 비결은.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가 한 달 간 섭취하는 음료의 개수는 평균 33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인구로 보면 약 5천 만 명이 연간 총 17억 개에 가까운 음료를 소비하는 것이다. 테트라팩에게 그만큼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다. 국내 식음료 시장에서 혁신적인 패키지를 생산 및 유통하여 더 많은 소비자들이 신선하고 안전하게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최근 제품 용기는 내용물의 단순 ‘포장’이 아니라, 기업/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 구매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테트라팩은 기존 벽돌 모양인 패키지에서 벗어나 타 제품과 차별화 할 수 있는 다양한 용량과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캡의 디자인도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 출시한 테트라팩 무균 패키지로 테트라 브릭 아셉틱 리프(200ml), 테트라 브릭 아셉틱 (250ml) 엣지 헬리캡이 있다.

한국의 편의점 채널과 온라인 채널은 두드러지게 성장하고 있다. 편의점 매출은 매년 두 자리 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온라인 유통채널도 강세다. 특히 칸타 홈패널 조사 결과, 온라인 음료 구매는 2016년 7%에서 2017년 9%까지 증가했다. 이에 테트라팩은 온라인 채널을 통한 판매와 최근 편의점 점유율을 확대되는 시장 상황을 반영해 판매채널 다양화에 힘썼다.

무균 종이팩 두유 주스 등 사용…연간 17억 개 달해
육수서 어린이 음료까지 다양화…맞춤형 제품 개발

작년에는 신규고객사인 한살림, 동아제약, 웅진식품 등 브랜드 오너의 임가공(Co-packer)을 통한 제품이 성장세를 이뤘다. 카테고리 다양화에도 성공했다. 기존 성인 음료 뿐 아니라 최근에는 멸치육수, 메디컬 푸드부터 곡물 음료, 어린이 음료까지 테트라팩은 국내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제품의 종류를 확대하고, 다양화하고 있다. 또한 정식품과는 특정 소비자를 위한 맞춤형 제품 개발도 실시했다.

- 현재 연간 생산량과 국내 주요 고객사 면면은.

▶테트라팩의 무균 종이팩은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두유 제품군을 포함해 우유, 주스, 주류에 이르기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다. 1년 동안 생산하는 패키지는 총 17억 개에 달한다 테트라팩의 고객사로는 남양유업, 동원식품, 롯데칠성, 롯데푸드, 매일유업, 빙그레, 서울우유, 연세우유, 정식품, 한국야쿠르트 등 국내 주요 식 음료 업체가 있다.

- 테트라팩 우유팩의 기술적 특성은.

▶테트라팩에서 사용되는 무균 포장 기술은 1960년대 초반 테트라팩이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다. 음료를 3-4초간 137~140도의 높은 열에 재빨리 노출한 뒤 냉각시켜 내용물을 무균 처리한 뒤, 완벽한 무균 공간에서 음료를 살균된 포장 재료 안에 넣고 폐쇄형 충진기에서 밀봉하는 기술이다.

무균 상태인 내용물은 6겹의 특수 포장재 패키지에 담긴다. 6겹의 포장 재질 중 폴리에틸렌과 알루미늄 호일은 제품에 빛, 산소, 미생물 및 외부 냄새 유입을 막아주기 때문에 냉장처리나 방부제 없이도 3-6개월간 식품을 안전하고 신선하게 보존할 수 있다.

상온에서 제품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무균 포장 제품은 창고 보관 및 트럭 운송 시 냉장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무균 포장 시스템은 냉장에 소요되는 에너지를 절약하여, 환경 부담도 줄이는 역할 또한 하고 있다.

용량·디자인 차별화…안전성에 브랜드 가치 높여
탄소성적표지 인증…난빛 축제 등 후원 사회적 기여도

- 글로벌 기업인 한국 테트라팩의 기본 경영 철학은?

▶1951년 스웨덴의 루벤 라우싱(Ruben Rausing·)과 에릭 발렌베리(Erik Wallenberg)가 설립한 회사가 모태가 됐다. 1944년 루벤 라우싱 박사와 에릭 발렌베리는 저렴하고 위생적인 일회용 정사면체 종이 용기 ‘테트라 클래식’을 개발했다. 또한 1952년에는 종이 용기에 크림이나 우유를 지속적으로 주입할 수 있는 사면체 우유팩(Tetra classic) 생산 기계를, 1961년 세계 최초로 무균기술(Aseptic)을 개발해, 제품 생산, 유통 전 과정에서 혁신적 변화를 일으켰다.

한국과 글로벌 테트라팩의 기본적인 경영 방침은 같다. ‘소중한 것을 지킵니다 (PROTECTS WHAT’S GOOD)‘라는 기업 모토를 바탕으로, 식 음료의 안전한 유통을 위한 각종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식음료뿐만 아니라 환경 보호 및 국제 사회 기여 등 다방면에 걸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간 2천억 개 가량인 FSC® (Forest Stewardship Council) 인증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국내 식음료 포장업계에서 최초로 2008년, 2011년에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취득했다. 또한 외국계 기업 최초로 2013년 서울시와 업무협력을 체결해 난빛 축제 등을 후원하고 있다. 작년에는 상하목장(매일유업), 오이스터 에이블과 함께 ‘IoT 분리배출함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 2018년 전망 및 경영 계획은.

▶2018년에는 테트라팩 패키지에 대한 소비자 인식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작년 식품, 제품의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신선함은 물론 안전성이 제품 선택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어, 테트라팩 패키지의 장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먼저 테트라팩 패키지를 주로 사용했던 두유 제품군의 다각화되고 있다. 최근 두유 제품은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그린티라떼, 애플망고 두유, 초콜릿, 베리 믹스 등의 맛을 선보이며 다양화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물려 영양 음료로서 두유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고, 어린이,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소비됐던 두유의 주 소비층이 20~30대로 바뀌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칸타 홈패널 조사)

더불어 식염 외 첨가물을 넣지 않은 무조정 두유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두유 제품이 다양화되면서 테트라팩 비즈니스 또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슈퍼 곡물을 활용한 식음료와 식사대용 음료 카테고리가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테트라팩은 2015년 출시된 아몬드 음료와 같이 주목받고 있는 두유 외 곡물을 활용한 RNGS 카테고리 음료 패키지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수요에 부응하고자 한다.

2018년 테트라팩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지는 ‘건강’과 ‘안전’한 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건강 음료와 어린이 음료를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을 넓혀갈 계획이다. 편의점 채널의 경우, 2018년에는 테트라팩의 편의점 점유율을 최대 20% 이상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냉장 전용 대형 용기 출시, 냉장 전용 제품을 확대해 적극적인 시장 침투와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먼저 신규 냉장 전용 대형 용기인 테트라 브릭 900ml 울트라 엣지 드림캡30 제품을 출시했다. 내·외부에 음료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테트라팩의 기술력이 적용된 이 용기는 지난 3월 5일 매일 유업이 출시한 ‘매일우유 후레시캡’에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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