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칼럼(204)]미투운동의 본질과 예방책
[C.S 칼럼(204)]미투운동의 본질과 예방책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8.03.19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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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진 역사서 나타난 상급자의 갑질
사회 대변화…개인·회사 예방책 강구를

△문백년 대표(식품정보지원센터)
“완장을 차면 사람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다. 평범했던 사람도 결정권한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의사결정권이 주어지면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전혀 달라지는 경우를 빗대어 하는 말일 것이다.

우리나라 일제 강점기 때나 6.25전쟁 때 북한공산군이 점령했던 마을에서 완장을 채워주니 수십 년을 한 마을에서 얼굴을 맞대며 살아왔던 사람들에게 더욱 악랄하게 완장질을 해 댔던 이야기를 우리는 많이 전해 들어왔다. 인격적 역량은 안 되는 사람이 분에 넘치는 결정권한을 갖게 되면 나타나는 갑질 중 극악 갑질인 셈이다.

최근 우리사회 미투(me too)운동으로 인한 사회적 큰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그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일부 저명인사들의 일탈행동이라고만 생각한다든지, 나와는 거리가 먼 일들이라고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미투운동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 중 많은 인사들이 자신이 한 짓에 대해 죄책감을 실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고 심지어 기억도 나지 않는다며 발뺌하는 인사들도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도대체 양심이 완전히 무뎌진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미투운동의 본질은 결정권한이 있는 자들이 자신의 결정권한 영향 하에 있는 사람들의 약점을 이용해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갑질인 것이다.

업무상 위력·위계에 의한 성폭행이나 성추행 또는 각종 갑질의 예방법은 없을까? 요즘 ‘팬스 룰’에 대한 논의들이 활발해 지고 있다. 먼저는 해당 결정권한을 행사하기에 적당한 인격을 갖춘 인물을 세워야 한다. 그 다음은 문제가 될 여지가 있는 환경을 없애거나 피하는 것이다.

미국의 부통령 마이클 팬스가 16년 전 의회 전문지인 ‘더 힐’과의 인터뷰했던 내용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그는 아내가 아닌 다른 여성과 단 둘이 식사하지 않고, 아내 없이는 술자리에 참석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요즘 세상에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며 비난할 사람도 있겠지만 성 추행 등 문제가 될 가능성을 원천차단하려는 그의 의지가 돋보이는 내용이다.

여직원과 단 둘이 출장, 미팅 등 죄에 빠지지 쉬운 유혹의 환경을 적극 피하려는 개인적 노력이 필요할 뿐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규정이나 룰을 만들어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개인적으로는 업무상 불가피하게 여성을 승용차에 태우게 되는 경우 양해를 구하고 뒷좌석에 타고 가도록 하고 있다. 서로가 불편하지 않고 불필요한 오해나 신경쓰는 일이 없어 좋다. 유혹거리가 될 만한 환경을 적극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임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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