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류 암 발생 위험성 높은가
가공식품류 암 발생 위험성 높은가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8.03.19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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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계 부정적 연구 확증 미비…첨가물 등 제한된 사용 안전성 입증

“가공식품을 많이 먹으면 암 발생률이 현저히 높아진다” “가공식품에 첨가된 식품첨가물이 우리 몸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가공식품은 천연식품보다 덜 건강하다” 등 정말 가공식품은 우리 몸에 유해한지, 악영향을 끼쳐 암과 같은 무서운 병에 걸릴 확률을 높이는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 학계를 중심으로 이러한 연구 결과 등이 발표되면서 가공식품에 대한 이미지가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식품업계에선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프랑스국립보건의학연구소 연구팀이 ‘영국의학저널’에 암이 발병하지 않은 10만5000명 가량의 성인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가공처리를 많이 한 식품과 음료를 먹은 사람들이 자연 식품을 주로 먹는 사람들 보다 일부 암이 발병할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가공을 매우 많이 한 식품과 음료를 먹는 양이 10% 증가 시 연구기간 중 모든 암과 유방암이 발병할 위험이 각각 12%, 11%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 가공을 매우 많이 한 식품과 음료가 일부 사탕 과자와 껌, 비스킷 등에 든 백색식용색소인 티타늄디옥사이드(Titanium Dioxide) 같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일부 식품 첨가제를 함유할 수 있어 건강에 유해한 작용을 한다는 결과를 내놨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 결과는 모든 가공식품에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가공처리를 많이 한 식품과 음료를 먹었다고 해서 암 등에 더 걸리지는 않는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한 식품 학계 관계자는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식품첨가물 등은 정부에서 유해성 평가를 걸쳐 안전성을 확인받고 식품에 첨가되고 있는 만큼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면서 “일부 식품 첨가제의 경우 함유 정도에 따라 이런 문제가 발생할 소지는 있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식품첨가물은 안전한 수준 정도만 함유되기 때문에 가공식품을 섭취해도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연구 결과 발표가 틀리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로 인해 애꿎은 식품업계만 된서리를 맞아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그렇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시각에서 이 문제를 바라 봐야지 한쪽 눈으로만 보다보면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학계 관계자도 “숲은 안보고 나무만 본다면 문제가 있다. 그러면 모든 가공식품은 먹지 말아야 할 대상이다. 하지만 현재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가공식품은 안전성 측면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가공식품을 먹으면 암을 유발할 수 있겠지만 그 가능성은 무시할 정도로 낮기 때문에 가공식품을 섭취해도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명심해야 하는 것은 가공식품을 연구하고 실험한 많은 연구자들은 가공식품의 위험성보다 안전성 등 장점을 더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지금까지 더 많은 가공식품을 개발되고 있고 우리가 애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에서도 가공식품 안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가공식품을 대상으로 표백제 및 발색제 사용실태를 조사해 위해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가공식품에서 식품첨가물(표백제 및 발색제)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국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안전한 수준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국민들의 식품첨가물 섭취수준을 모니터링해 안전성 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만큼 식품첨가물에 대해 과도한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공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오래 전부터 이어지고 있지만 위험성을 제기하는 연구들 대부분이 확증이 필요한 결과들이 많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소비자들이 너무 가공식품에 대한 우려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게 학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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