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친환경식품 판매 강화
백화점 친환경식품 판매 강화
  • 이지현 기자
  • 승인 2003.11.10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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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확대 따라 농산물·유기가공품 비중 늘려

몸과 정신이 건강한 삶을 행복의 척도로 삼는 이른바 ‘웰빙’(Well-being)이 새로운 생활 코드로 떠오르면서 콩나물 하나도 유기 농법으로 재배한 것을 찾고 소중한 아기의 건강을 위해 유기농 이유식을 찾는 미시족 주부들이 늘어나자 중소 업체들이 주도하던 친환경 식품 시장이 백화점 식품 매장을 통해 확대되고 있다.

친환경 식품 시장은 2001년 3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20% 성장한 3600억 규모로 확대된 데 이어 올해 4070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친환경 농산물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친환경 농산물 시장은 유기농, 전환기, 저농약, 무농약 농산물 위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연평균 15%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현재 30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백화점들은 소비자들의 건강 지향 추세를 반영함과 동시에 할인점 식품 매장과의 차별화를 위해 친환경 농산물 코너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부터 본점 지하 매장에 유기농 전문매장 ´푸룸´을 열고 국내 친환경 농산물 150여 종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등포점 강남점 일산점을 비롯해 전국으로 이 매장을 확대하는 한편 인터넷 사이트 롯데닷컴 내 유기농 전문 매장 ´e-그린마트´를 개설하면서 친환경 식품 판매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측은 "일반 상품에 비해 20∼30% 비싼데도 인기가 높아 매장 설치 이후 40% 이상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말부터 삼양사가 운영하는 유기농 전문점 ´구텐모르겐´을 미아점에 연 이후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등에도 문을 여는 등 유기농 제품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구텐모르겐에서 취급하는 쌀 찹쌀 현미 백태 팥 등의 국산 유기농산물뿐만 이 아니라 신선식품 코너 중 친환경 농산물 코너도 30% 이상 늘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신선식품 코너 내에 쌈류를 비롯한 야채 50%, 양곡 30%, 청과 20% 등을 친환경 농산물로 채우고 있다. 홍순상 홍보팀 과장은 "유기농을 비롯한 친환경 농산물의 매출이 전체 농산물 매출의 40%나 차지하고 있다"고 밝히며 계속해서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가 운영하고 있는 타워팰리스 내 스타 수퍼에서는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채소로 만든 즉석 반찬과 포장김치를 판매중이며 유기 농산물 생즙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 유기가공식품

유기 가공식품이란 3년 이상 농약과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토양에서 재배된 유기 농산물로 만들어진 제품을 뜻한다.

천연에 가까운 환경에서 만들어져 무공해이며 아토피 피부염과 각종 알러지의 예방 및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유기 가공식품은 대부분이 유럽 등 유기농 시장이 활성화된 일부 선진국들에서 수입해 오는 것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극히 드문 실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앞서 밝힌 ´푸룸´을 통해 각국에서 인증받은 유기 가공식품 100여 종을 수입업체로부터 납품받아 판매 중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오가닉´이라는 유기 가공식품 코너를 따로 마련해 베이비 주스를 비롯한 과자류, 파스타류, 치즈, 시리얼 등 140여 종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2년째 운영 중인 오가닉의 매출은 전체 가공식품 코너 매출의 25% 가량을 차지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유기 농가와 계약을 맺어 생산한 유기농 와인도 선보이고 있다. 일반 와인 가격의 2배 가량 비싼 편이지만 해마다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롯데와 신세계의 유기 가공식품 매장을 통해 선보이고 있는 대부분의 제품은 미국 멕시코 터키 영국 캐나다를 비롯한 나라들에서 수입된 것들이다. 국내산 일반 설탕 1kg이 1000원 안팎임에 비해 유기농 설탕 1.35kg 제품의 가격은 1만7500원으로 100g당 단위 가격이 무려 13배 차이가 나지만 건강을 생각하는 고객들에게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고.

현대백화점은 ´구텐모르겐´을 통해 유기농 이유식과 아기 주스를 비롯해 소금, 설탕, 각종 과자류, 소스, 잼, 건강음료 등 150여 종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독일 호주 등을 비롯한 유기농 선진국에서 직수입한 제품들의 매출은 매달 10%씩 늘고 있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95%이상의 유기 농산물을 원료로 해 만든 식품을 유기 가공식품이라고 하지만 ´구텐모르겐´은 100% 유기 인증을 받은 제품만 고집한다는 점을 앞세우고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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