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수명’ 연장 특급 도우미는 비타민C
‘건강 수명’ 연장 특급 도우미는 비타민C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8.03.2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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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개선·발암물질 억제로 건강에 도움
비타민C 국제 심포지엄…식품과학회 주최 광동제약 후원

비타민 C를 최적 섭취량으로 섭취시 체내 발암물질 생성을 예방하고 피로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서울 더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6회 비타민 C 국제 심포지엄’에서 국내외 석학들이 ‘비타민 C를 통한 건강한 삶(Healthy Life with Vitamin C)’을 주제로 분야별 연구 성과 발표와 토론을 통해 이에 대한 해답을 모색했다.

△‘제6회 비타민 C 국제 심포지엄’에서 비타민 C가 갖고 있는 질병 예방 및 항피로 효과 등을 통해 평소 건강 유지를 돕고 노년기에 건강하게 수명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연구 결과들이 발표됐다.

‘비타민 C 국제 심포지엄’은 한국식품과학회(회장 황재관)가 주최하고 광동제약(대표이사 최성원)이 후원하는 국제 학술행사로, 올해는 비타민 C가 갖고 있는 질병 예방 및 항피로 효과 등을 통해 평소 건강 유지를 돕고 노년기에 건강하게 수명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연구 결과들이 발표됐다.

△옌스 라이케스펠트 교수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의 옌스 라이케스펠트 교수는 현재 WHO, FAO 등 보건당국과 각 국가의 비타민 C의 권장 섭취 허용량에 대한 이론적 근거의 재검토와 비타민 C의 최적 섭취량을 결정하는 대안적인 방법의 도출을 촉구했다.

라이케스펠트 교수는 “현재 비타민 C의 권장 섭취 허용량은 전통적으로 결핍증 및 괴혈병 예방에 기초하고 있다”며 “대체로 국가 및 보건 당국에 따라 하루에 40㎎에서 200㎎까지 다양하다”라고 말했다.

라이케스펠트 교수의 자료에 따르면 비타민 C 결핍으로 인한 질병, 괴혈병 등의 예방에 기초해 호주, 뉴질랜드, 영국 등 여러 국가뿐만 아니라 WHO, FAO와 같은 보건 당국이 제시하는 영양 권고의 기초가 형성된다.

북유럽 국가들은 ‘만성 질환으로 인한 병적 상태 및 사망률의 현저한 감소’에 대한 권고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EFSA(European Food Safety Authority)와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국가는 ‘비타민 C의 신체 저장소(body pool)로 인한 대사손실’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또한 미국은 ‘호중구의 근 포화 상태’ 및 ‘최소 소변 손실’에 대한 생화학 데이터를 기준으로 비타민 C의 권장 섭취량을 정했다.

각기 다른 목적으로 영양 권고의 기준을 정했기 때문에 비타민 C의 권장 섭취량은 국가 및 보건 당국에 따라 40㎎/일에서 200㎎/일 사이로 다양하다.

비타민 C의 최적 섭취량은 건강한 사람과 환자, 흡연자와 비흡연자 등 개인별 신체 상태에 따라 매우 다를 수 있다는 것이 라이케스펠트 교수의 연구 결과다. 라이케스펠트 교수는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기존 권장 섭취량보다 높은 일일 200~400㎎이 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그는 “현재 비타민 C 권장 섭취량에 관련된 문헌들은 비타민 C 보충제의 잠재적인 건강상의 이점을 연구하기 적합하지 않다”며 “미량 영양소 등과 관련해 심각한 한계가 있는 것으로 현재 권장 섭취량들이 근거로 하고 있는 자료와 가정들은 재평가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비타민 C 섭취량과 장기적인 건강상의 결과 사이의 용량-반응 관계에 대한 연구를 통해 비타민 C의 잠재적인 역할과 결핍에 대한 유해한 영향을 실험 연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라며 “비타민 C의 편익과 위험 비율을 나타내는 이론적인 근거가 희박하지만 용량과 반응 사이의 관계가 밝혀진다면 건강상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장량 국가별 차이…건강인 하루 200~400㎎ 최적
신체 피로 해소 효과 비타민C가 타우린보다 우수
GTN 유발 질산염 내성 완화로 암 예방에 긍정적
 

△강주섭 교수
비타민 C와 타우린의 섭취량에 따른 피로 개선 효과에 대한 발표도 진행됐다.

강주섭 한양대 교수는 ‘만성피로증후군에서 타우린과 비타민 C 항피로 효능 연구’라는 주제로 동물 실험 결과를 통해 비타민 C와 타우린의 섭취량에 따라 신체의 피로 해소가 달라질 수 있으며 그 효과는 비타민 C가 타우린보다 더 높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현재까지 비타민 C와 타우린의 섭취에 따른 항피로, 항스트레스, 면역 증진 등의 연구들이 진행돼 왔다”며 “본 연구는 비타민 C와 타우린의 투여량을 달리하고 두 물질을 병합해 실험동물의 신체 피로를 유발한 후 관련 대사물질의 농도를 측정해 비타민 C의 우월한 피로회복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강 교수의 동물실험 결과에 따르면 피로를 유발한 실험동물 중 비타민 C 200㎎을 투여한 그룹은 각각 타우린 100㎎, 200㎎을 투여한 그룹보다 피로해 움직이지 않는 부동 상태에서 더 빨리 벗어났으며, 투여 15일 째 부동 상태 시간에서도 각각 비타민 C 100㎎, 200㎎ 투여, 타우린 50㎎을 투여한 세 그룹에서 투여하지 않은 대조 그룹보다 더 짧게 나타났다.

신체 피로 관련 대사 및 생리학적 지표로 사용되는 혈중 중성지방, 젖산탈수소효소 등도 비타민 C을 투여한 그룹이 타우린을 투여한 그룹, 투여하지 않은 그룹보다 더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강 교수는 “대조군 대비 비타민 C, 타우린을 투여한 실험군에서 모두 유의한 차이를 보였고 특히 비타민 C 200㎎를 투여한 그룹에서 가장 낮았다”며 “실험 결과로 비타민 C의 투여가 타우린 보다 더 높은 피로 개선 효과를 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대조군에 비해 타우린도 항피로 효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비타민 C가 더 효과적으로 피로감을 개선하고, 항피로 효능의 유효용량으로는 일일 비타민 100㎎~200㎎가 피로 발생을 억제하고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프레드 스티븐스 교수
비타민 C가 특정 질병이나 발암물질의 예방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미국 오레곤 주립대 라이너스 폴링 연구소의 프레드 스티븐스 교수는 ‘질산염 내성 예방을 위한 비타민 C 보충’을 주제로 비타민 C가 체내 발암물질 생성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협심증과 심부전 치료에 많이 이용되는 글리세릴 트리니트레이트(Glyceryl Trinitrate, GTN)가 유발하는 질산염에 대한 내성에 대해 비타민 C의 보호적 역할을 규명한 것으로, 질산염은 체내 발암물질 생성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스티븐스 교수는 “GTN은 유기 질산염 전구물질(Prodrug, 불활성이거나 활성이 낮은 상태로 투여되는 의약품으로 투여되면 생체의 대사작용을 받아 활성대사물로 변화해 약효를 나타내는 약물)인 산화질소로, 생체 내 효소 변화를 통해 혈관 확장을 유도하고 혈류를 촉진해 협심증과 심부전 치료에 폭넓게 치료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이를 지속적인 사용해 내성이 생길 경우 장기적으로 치료 가능성이 제한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1990년대 이후 임상의들이 비타민 C를 보충하면 질산염 내성 발달을 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을 전제로 전반적 대사체학을 통해 GTN 유도 질산염 내성을 확인하고 비타민C의 보호적 역할을 확인하고자 했다.

GTN을 산화질소로 전환할 수 있는 효소에 대한 GTN과 비타민C의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안정적 동위원소를 사용해 산화질소의 직접적 전구물질인 15N3-GTN에서 15N-질산염으로의 대사를 측정하는 질산염 내성 세포 배양 모델을 개발했다. 또 비타민 C 중 하나인 아스코르브산이 GTN 생활성화에 매우 중요한 효소인 ‘GTN 비활성 크산틴 산화효소’의 비활성화를 방지해 GTN으로부터 산화질소 생산을 증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티븐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아스코르브산이 질산염 내성을 예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비타민 C를 보충하는 것은 단순하면서도 저렴한 인체 내 질산염 내성 예방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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