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가 잘할까…젊어진 유업계 경영진
누가 누가 잘할까…젊어진 유업계 경영진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8.03.27 0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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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53.8세…매출 하락 속 성과주의 확산
실무 경험 바탕 수익성 제고·신사업 등 추진

보수적인 분위기로 정평이 나있는 유업계에 최근 젊은 최고경영자(CEO)가 대거 선임되면서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내수시장이 침체되고 유업계 매출 하락이 가시화되며 ‘관록’보다는 ‘젊은 패기’의 자세를 경영자에게 요구하는 경향이 커져 젊은 전문경영인이나 숫자에 능한 사람에 대한 대표 선임이 늘고 있는 추세다. ‘신상필벌’ ‘성과주의’ 인사 발령으로 인해 새로운 돌파구를 내놓지 못한 CEO는 2~3년 새 빠르게 교체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현대 경영’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기준 유가공 업계 CEO의 평균 나이는 53.8세로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기업 CEO 1280명의 평균 나이 또한 55.1세(작년 기준)로 100대 기업 CEO들보다는 5세 가까이 젊은 리더들이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인 대표
남양유업은 지난 1월 이정인(57) 안진회계법인 부대표를 대표로 선임하고 경영혁신에 나서고 있다. 이정인 신임 대표는 재무통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기획재정부 성과평가위원회 위원, 한국장애인재활협회 비상임 감사 등을 맡았고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부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남양유업에서 이러한 경력을 살려 재무 안정과 위기관리에 초점을 맞춰 경영 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회사 브랜드 이미지 실추’라는 위기를 극복하려면 전 임직원이 합심해 변화를 시도해야한다는 취지로 사내 소통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 및 수익성 기반의 책임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진 대표
한국야쿠르트는 작년 12월 김병진 부사장(52)를 대표로 승진 발령했다. 김병진 한국야쿠르트 신임 대표는 1991년 7월 입사해 회계, 영업, 마케팅, 기획 등 폭넓은 실무 경험을 쌓았다. 2011년 경영기획부문장, 2015년 전무이사에 이어 2017년 1월부터 현재까지 부사장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야쿠르트는 이번 달 말 주주총회를 통해 새로운 경영계획을 내놓는다. 이번 주총에서는 야쿠르트의 HMR 브랜드인 ‘잇츠온’ 등 사업 확대 계획 등이 나올 것으로 관계자는 예측했다.

푸르밀 또한 1월 신동환(49)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2007년 롯데우유 분사 이후 처음으로 오너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신동환 대표
신동환 대표는 1970년 12월생으로 유업계 CEO 중 가장 젊은 축에 속한다. 그는 1998년 롯데제과 기획실에 입사했으며 2008년 롯데우유 영남지역 담당 이사를 역임한 후 2016년 2월 푸르밀 부사장으로 취임해 2017년 기능성 발효유 ‘엔원(N-1)’ 출시와 유제품 전문기업으로서 성장에 앞장서고 있다.

신 대표는 최근 전국 영업점을 직접 순회하며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소탈한 성격으로 직원들의 의견을 직접 수렴하고 있어 사내 위계를 허무는 소통 구조를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으로 지난 20년 간ž식음료 분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사업 개발 또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국우유는 이달 1일 최필수(56)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필수 신임대표는 사원으로 입사해 생산 본부와 유통 총괄 본부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음성 공장 총괄 본부장으로 3년 정도 재임하며 우유 생산 라인을 깊이 이해하고 있어 품질이 한층 개선된 신제품 또한 나올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김선희 대표
매일유업의 김선희 대표도 55세로 젊은 CEO 대열에 속한다. 2014년 1월 매일유업 대표로 취임한 김 대표는 매일유업 기획조정실 실장,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경영기획본부 본부장, 부사장을 거치며 차세대 CEO를 위한 과정을 폭넓게 밟아 현재 매일유업의 매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의 대기업에 해당되는 S&P500 기업 CEO들의 평균 나이는 작년 57세로 우리나라 대기업보다 2.9세 낮다”며 “트렌드에 비교적 민감한 젊은 대표를 중심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해 국내외 시장에서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젊은 오너의 등장이 잦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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