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창업과 투자유치③-김태민 변호사의 식품창업과 법률·특허이야기(46)
식품 창업과 투자유치③-김태민 변호사의 식품창업과 법률·특허이야기(46)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8.04.16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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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기업 인수·합병, 동원홈푸드 등 큰 성과
식품정보 서비스 업체 M&A도 활발해질 듯

 

△김태민 변호사(식품법률연구소)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발전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아낌없는 투자가 가능한 인수·합병 시장의 활성화를 꼽을 수 있다. 실제 최근 나스닥에 상장해 큰 주목을 끌었던 주요 IT 및 바이오벤처들은 우리나라였다면 아예 유지조차 힘들었을 기업들도 많다.

그에 반해 미국에서는 대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벤처캐피탈 등 투자가들이 기업의 미래를 보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경향과 환경이 조성돼 있어 국내와 달리 기업 간 활발한 거래가 가능하다.

국내 코스닥시장도 기술특례상장제도가 있지만 이런 면에서 보면 국내 대기업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벤처기업에 투자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실 IT분야에서는 과거와 달리 매우 공격적인 진행이 활발한 것으로 보이지만 식품분야에 있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먼 것처럼 생각돼 우리나라 식품 대기업인 동원홈푸드의 전략은 눈부신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더반찬이라는 브랜드를 보유한 더블유푸드마켓을 300억 원에 인수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인수된 회사의 가치가 2000억 원까지 증가했다고 하니 매우 성공적인 투자라고 할 수 있다.

또한 2014년 국내 최대 조미식품 기업이었던 삼조쎌텍을 합병해 조미·소스부문 사업을 확장하면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에 대한 다양한 제품 공급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었고, 2015년에는 축산물 유통업체마저 인수해 전통적으로 수산전문기업으로 인식되던 회사 이미지마저 바꿔 버렸다.

물론 최근 CJ제일제당도 다양한 식품회사를 인수하면서 식품분야 인수 및 합병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유통업체들도 과거와 달리 적극적으로 알짜회사를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탄탄한 중견기업을 운영하는 식품회사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이렇게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이 식품회사를 인수해 해당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기업을 양도한 주주들이 다시 양수금으로 새로운 창업을 한다면 그것이 선순환돼 식품창업에 큰 발전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식품제조회사나 판매회사들이 대기업의 인수 대상이었지만 앞으로는 식품정보를 제공하거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에 대해서도 폭발적인 관심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GMO완전표시제와 함께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식품첨가물과 영양성분 정보를 제공하면서 올바른 식품선택을 돕는 애플리케이션 ‘엄선’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트라이어스앤컴퍼니도 이런 회사 중 하나여서 대형 벤처캐피탈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의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 회사도 궁극적으로는 유통판매전문회사가 인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조합이라고 생각된다.

현재 벤처기업육성을 위해 중소기업벤처부에서도 다양한 정책과 자금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식품분야에 대해서는 농림축산식품부도 푸드테크·푸드스타트업 포럼을 설립, 식품분야 창업자를 위해 규제 개선이나 입법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어 향후 식품분야에도 우수인재가 더욱 몰려들어 최고의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고는 개인적인 의견이며, 이에 대한 법적인 책임은 없습니다. 개별사안은 본지나 김태민 변호사의 이메일(lawyerktm@gmail.com) 또는 블로그(http://blog.naver.com/foodnlaw)로 질문해 주시면 검토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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