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음식·여행 연계 문화상품으로 육성
‘전통주’ 음식·여행 연계 문화상품으로 육성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8.04.1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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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화로 고품질 제품 생산…유통·소비 활성화에 역점
농식품부 ‘제2차 전통주산업 발전 기본계획’

정부가 탁주와 약주, 소주 등 전통주를 고부가가치 산업화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청년층의 전통주 접근성과 선호도를 제고하기 위해 ‘2018 전통주산업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해 발표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0년 전통주산업법 제정 이후 정책의 성과와 한계를 돌아보고, 최근 경쟁이 심화되는 국내 주류시장 내에서 전통주산업의 발전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제2차 기본계획에서 ‘전통주산업의 내실화 및 질적 성장’을 비전으로 전통주산업의 체계화와 과학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 청년층 대상 전통주 문화 확산에 역점을 뒀다.

정책대상을 전통주에서 탁주·약주·(전통)소주로 집중하는 동시에 세분화하고, 고품질 제품 생산 뿐 아니라 유통·소비 활성화에도 중점을 둔 점은 과거계획과 차별화된 점이다.

농식품부는 이를 위해 △경영·품질 경쟁력 향상 △유통·판매 활성화 지원 △2030대 타깃 주종별 인지도 제고 및 문화상품화 △해외 주류시장 진출 촉진 △국산 농산물의 안정적 공급기반 마련 등 5대 정책과제를 세워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경영·품질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정책대상 범위를 재정비해 적극 육성하고 청년의 전통주 산업 진입을 촉진하는 동시에 전통주 업체의 경영 역량 향상을 도모키로 했다.

전통주와 지역 특산주를 분리하고 각각의 범위를 확대해 한국술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며, 청년을 한국술 양조 또는 마케팅 전문가로 육성해 전통주 관련 취·창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한 경영 역량이 부족한 소규모 업체에 대해서는 공동마케팅을 지원하고, 자금 대출 시 제품 재고도 동산담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감정평가 기준 마련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가칭)한국술 산업 진흥원’을 설립하는 등 체계적인 R&D·기술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양조용 발효미생물 산업화를 촉진키로 했다.

한국술 품질향상을 위한 주종별 R&D 장기플랜을 수립하고 품질인증, 성분분석, 관능평가, 제조업체 기술 컨설팅, 교육·홍보, 정책자문 등을 총괄할 수 있는 전문 지원기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젊은 층 전문가 육성·홍보 이벤트 병행 전문 주점 선정
수출용 통합 브랜드 구축 컨설팅·마케팅 집중 지원  

아울러 주류제조의 핵심 자원인 미생물에 대한 연구 및 DB 관리를 강화하고, 개발한 미생물의 민간 생산을 지원키로 했다.

이밖에 소비자가 한국술의 제품 특징과 품질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품질평가 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유통·판매 활성화 지원은 전통주 도매를 전담하고 있는 특정주류도매업체를 활성화하고 유통·물류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지원을 추진키로 했다.

특정주류도매업협회 등 공동조직을 통해 냉장 배송차량 임대를 지원하고, 경영·마케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문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특정주류도매업체의 취급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 농식품부 장관이 지정한 전통주도 취급을 허용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한다.

여기에 한국술과 소비자의 접점을 확장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판로 확대를 집중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오프라인에서는 대형마트·편의점 연계 판촉전을 개최하고, 한국술 판매와 문화 확산을 동시에 선도하는 우수 한국술 전문주점을 선정해 홍보하기로 했다.

특히 주요 포털사이트와 협업해 양조장, 제품에 대한 콘텐츠를 확산하고 전통주 온라인 구입방법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작년 제도개선 이후 성장 중인 온라인 시장의 확대를 더욱 촉진키로 했다.

2030대 타깃 주종별 인지도 제고 및 문화상품화를 위해 탁주·약주·소주 및 한국와인에 대한 정보를 상시 제공하고, 한국술 이슈화를 위한 이벤트를 개최해 한국술에 대한 젊은 층의 인지도 및 이해도 향상을 도모하기로 했다.

한국술을 소재로 한 방송 프로그램, 만화 등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이슈화를 위해 국제 학술 심포지엄 및 언론·전문가 초청 양조장 투어, 시음회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전통주 갤러리(서울 강남역 인근 소재)’를 통해 다양한 언론, 방송과 협업해 한국술을 소재로 깊이 있는 콘텐츠를 지속 생산해 젊은 소비자에게 우리술을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 한국술과 음식·여행·예술을 융합해 한국술을 즐길 수 있는 문화적 코드를 개발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육성키로 했다.

한국술과 한식이 함께 음식문화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탁주·약주·소주의 특징에 따라 조화로운 음식의 특징을 정리하고, 한식요리 중 대표적인 메뉴를 선정해 홍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국술 테마 여행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전통주 갤러리’ 및 ‘찾아가는 양조장’을 관광 안내 앱(App)에 등록해 인바운드 관광객을 유치하고 한국술이 지역 문화의 구심점이 되도록 유도키로 했다.

청년이 홍보의 주체가 되는 한국술과 예술 콜라보레이션 홍보 ‘아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한국술과 관련된 아름다운 이미지 공모전을 개최하여 시각적 문화코드를 확대할 예정이다.

해외 주류시장 진출 촉진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한민국 대표 수출 통합브랜드를 육성하기로 했다.

국가별 도수·주종 선호도, 음주 문화 등을 고려해 타깃 시장별 전략적 수출 주종을 선정하고, 상대국 시장·법률 정보 및 자문을 제공해 수출제품의 현지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전략적 수출 주종 내에서 수출 주체의 통합·규모화를 통해 통합브랜드를 구축한 경우 컨설팅·마케팅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술의 각 주종에 대한 대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외국어 자료를 확대하고, 해외 한국술 홍보 거점으로서 재외공관과 협업하며, 외국인 대상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한국술 관련 용어의 영문 표기명을 정립하고 탁주·약주·증류식소주의 역사, 제조법 등을 소개하는 외국어 전문자료를 제작해 온·오프라인에 배포할 예정이다.

여기에 재외공관 파견 공무원 대상 한국술 교육을 실시하고, 공관 주요행사 연계 강연·시음회 개최 시 행사 기획 자문 및 전통주 소믈리에·바텐더 등 전문 인력 파견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지 교민회, 양조 관련 협회와 협업해 국내외 거주 외국인 대상 한국술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국산 농산물의 안정적 공급기반 마련을 위해 양조전용 농산물 품종의 다양화 및 공급 안정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 품종의 양조적성 분석 및 양조전용 신품종 개발을 지속하고, 개량된 양조 전용 품종 중 우수한 것은 국제기구 등록을 추진해 세계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양조전용 농산물 품종의 계약재배 활성화를 위해 지역별 특화 양조용 품종을 선정하고 ‘지자체-양조장-농가’ 간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해 국산 농산물의 생산·소비 안정화를 촉진키로 했다.

더불어 국산 농산물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민속주, 지역 특산주 업체의 비용부담 완화 및 인센티브 확대를 위해 주세 관련 현장 애로사항을 관계부처와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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