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대두분으로 만든 ‘저급 두부’ 논란
수입 대두분으로 만든 ‘저급 두부’ 논란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8.04.17 01: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품질·맛 떨어지고 위생에도 문제…저가로 시장 교란
연식품협동조합, 제조 못하게 기준 규격 개정 요구

일부 두부제조 업체들이 규정에 맞지 않는 수입 대두분을 이용해 두부를 제조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수입 대두분으로 만든 두부는 품질과 맛이 떨어지고 위생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별로 이 문제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고  있어 소비자 식품 위생 안전성 문제와 제대로 두부를 만들고 있는 업체들의 피해가 커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연식품협동조합연합회와 관련 업체에 따르면 일부 재래시장에서 수입 대두분으로 만든 두부가 판매되고 있는데 일반 두부보다 가격이 저렴해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

수입 대두분의 경우 관세가 3%밖에 적용되지 않아 수입산 대두(TRQ물량 5%, 직접 구매 487%)보다 가격이 저렴해 일부 업체에서 대신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무엇보다 문제는 수입산 대두분은 산패 속도가 빨라 식품 안전성을 위해 진공포장이나 진공 후 질소 충전을 하거나 또는 냉장·유통·보관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사실상 이런 규정이 사문화 돼 있어 철저한 단속 없이 방치하고 있는 상태여서 식품 안전상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합회는 이와 관련해 수입 대두분으로 두부 제조를 금지하도록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관련 규정 개정을 요구했지만 정부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수입 대두분으로 생산된 두부는 맛과 탄력이 떨어지고 냄새가 나는 등 품질저하로 소비자의 안전과 식생활에 악영향을 초래할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대두분은 세척하지 않은 대두를 가루로 가공하는 등 비위생적으로 처리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처럼 대두분으로 만든 두부의 생산이 늘어나면 두부 전체 이미지가 악화돼 결국 피해는 제대로 두부를 생산하고 있는 영세한 두부업체와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정부가 문제가 없다는 말만 하지 말고 현장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 관련 규정 개정에 적극 나서야 하는 것은 물론, 대두분도 유출되지 않고 업체에서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에 식약처 관계자는 “이 문제는 규정이 문제가 아니라 규정에 맞지 않는 수입 대두분을 이용하는 업체들의 문제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업체들의 구체적인 정보를 주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면서 “특히 이 문제는 WTO 규정 위반 등 여러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국내산은 되고 수입산은 안 되게 구분해서 규정을 만들 수 없고, 또 다른 규제가 될 수 있어 개정을 고려치 않는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