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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페트병 '본드 라벨링' 공정, 유해물질 혼입 우려마개 닫지 않는 상태서 작업…페트병 ‘친환경 라벨링’ 제도 시급
김승권 기자  |  kskpox@think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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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6  02: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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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먹는 샘물 악취 파동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페트병 상표 라벨링 작업이 ‘반 환경적’으로 제조되고 있고 물외의 식품에 대해서 유해물질 기준치도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식품 대기업에 납품하는 페트병 스팀 라벨링 공정에서 마개를 닫지 않는 문제로 유해물질이 혼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며 본지에 이 사실을 제보했다. 

이 관계자는 스팀터널기 내부의 스팀을 액체화해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독성물질로 알려진 페놀은 기준치 0.005mg/L의 100배에 가까운 0.489mg/L가 검출됐고 질산성질소도 2.3mg/L 가량 포함됐다. 먹기에 불가능할 뿐 아니라 극미량이라도 면역력이 약한 아이가 마시면 극히 유해하다는 것이 환경연구원의 분석이다.

   
△페트병 라벨링 공정의 스팀 터널기에서 제품 내부에 스팀이 스며들고 있다.  

문제는 이런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는 스팀 공정이 음료, 식용유 등 전체 페트병 제품군 중 80%가량을 생산하는데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스팀 라벨러 내부 온도는 80~190C의 고열로 하루에 10~50만개가 통과되는데 PS(OPS), PVC재질 사용 시 라벨러 내부는 발암물질로 가득한 상태가 되고 주입구를 개방한 페트병에 평균 3cc, 최대 40cc 가량의 스팀 수분이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L사 등 대기업 용기 생산 라인에서는 마개를 닫고 작업하지만 중소기업에선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OPP(본드로 상표를 붙이는 방식) 라벨링 공정에서의 화학물질 혼입 가능성도 제기됐다. 스팀 방식이 아닌 본드로 라벨링을 붙이는 공정에서도 본드를 고온으로 녹이는 과정에서 많은 화학 물질에 상당수 노출이 되어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핫벨트(본드이름) 물질 안전 보건 자료(MSDS)를 보면 접촉만 해도 심한 화상을 입을 수 있는 화학 물질이라고 명기돼 있다”며 “이건 기존 스팀 터널기의 화학물질보다 더 안 좋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화학물질이 공장 내부에 공기에 무수히 흘러 다니고 있어 마개를 열고 하는 공정에서는 종사원도 위험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고온 라벨링 공정 중 페놀 등 화학물질에 노출
일본 친환경 라벨 99% 인데 국내선 5% 미만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 스팀터널기의 액체 성분 분석서.

일본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제도개선을 실시해 마개를 닫은 후 라벨러를 통과하는 것이 권장돼 있다. 또한 그것을 부득이하게 하지 못할 경우 PS재질이 아닌 PET재질을 사용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일본은 친환경 라벨링 실천 기업이 99%에 달하지만 국내에선 5%에도 미치지 못하며 물 외의 제품에 대해선 유해물질 기준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식약처는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제출한 액화한 시료를 포집하는 과정을 신뢰할 수 없고, 라벨링을 마친 페트병을 다시 한 번 세척해 사용하므로 완제품에 유해물질이 혼입될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한 관계자는 “몇 군데 업체를 현장 점검했으나 마지막 공정에 세척 공정을 거치고 있고 유해물질 혼입량이 극미량이라 인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물 세척이 가능한 것은 단지 먹는 물 제품 공정에서만 가능하고 음료 등 공정에서는 내용물에 물이 섞이면 안되기 때문에 세척 공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단지 스팀이 들어간 페트병을 건조시키는 공정이 있는데 그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페트병 내부에 그대로 말라 붙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처럼 친환경 라벨링을 권장하는 제도나 규제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J대 식품공학과 한 교수는 “현존하는 라벨링 시스템이 옛날 방식이기 때문에 친환경적으로 변환 시 많은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음료 등 유해물질 첨가물 기준도 조속히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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