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젖소 ‘임신율 높이는 방법’ 개발
농진청, 젖소 ‘임신율 높이는 방법’ 개발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8.04.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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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계 호르몬인 hCG 투입 시 증진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낙농 농가의 번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신이 잘되지 않는 소(저수태소)의 수태율(임신율)을 높일 방법을 개발했다.

우리나라 젖소의 한 해 평균 우유 생산량(산유량)은 세계 3위 수준(305일 기준 1만334kg/마리)으로 갈수록 능력이 좋아지고 있으나 산유량 위주로 소를 선발하다 보니 유전적 번식 형질은 떨어지고 있다.

이에 농진청 연구진은 태반 단백질계 호르몬인 hCG의 수태율 증진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저수태소 128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소를 두 집단으로 나눠 67마리는 인공수정 후 5일째 hCG 1500IU를 근육주사로 투여했고, 나머지는 아무 처치도 하지 않았다.

15일 째 되는 날 프로게스테론 농도를 측정한 결과 hCG 투여 집단의 프로게스테론 농도는 투여하지 않은 집단(대조구)보다 약 1.5배 높게 나타났다. 수태율 또한 hCG 투여 집단이 대조 집단보다 16% 정도 높았다.

높아진 수태율로 경제성을 분석하면 분만 간격을 16일 정도로 줄일 수 있어 1마리당 약 41만 원의 소득 향상이 기대된다.

hCG는 태반 단백질계 호르몬으로 임신 초기 황체 수명을 연장하고 자궁 내막 유지·발달에 필요한 프로게스테론 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는 기능이 있다.

젖소의 발정 주기는 21일로 보통 2∼3회 난포파 가운데 1개 난포만이 배란되고 나머지는 없어진다. 이때 hCG를 투여하면 난포가 없어지지 않고 배란된다. 결과적으로 황체는 하나 더 생기고 프로게스트론 농도는 높아져 임신이 잘 유지되는 것이다.

이지환 농진청 낙농과 농업연구사는 “저수태우 발생 원인에는 사양 관리, 면역력 감소, 유전적 요인 등 여러 복합적인 부분이 작용하기 때문에 호르몬 활용뿐 아니라 종합적인 사양 관리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hCG를 처음부터 지속적으로 과하게 사용하면 두 번째 투여 시 체내 호르몬의 내성이 생겨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연속적인 투여는 자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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