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국내 최초 뚜껑 라면, 팔도 ‘왕뚜껑’
[장수브랜드]국내 최초 뚜껑 라면, 팔도 ‘왕뚜껑’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8.04.24 0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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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라면 떠먹는 접시형 받침대로 활용소비자 숨은 불편 해소 혁신 제품 승승장구

1990년 출시된 팔도 왕뚜껑은 국내 최초 넓은 용기’와 ‘뚜껑’이라는 차별화된 콘셉트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은 장수브랜드다. 판매 실적은 꾸준히 상승해 작년에만 8000만개 이상 판매되며 전년대비 19%이상 신장했다.

왕뚜껑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초, 대접 모양 뚜껑을 적용한 것이다. 대부분의 라면이 리드지 접착 방식으로 포장한 것에 비하면 혁신적 시도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뚜껑에 라면을 덜어 먹으며 뜨거운 용기를 들고 먹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었다. 또한 3등분으로 나뉜 뚜껑에는 김치나 삼각 김밥 등 다양한 반찬을 놓고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왕뚜껑은 당시 300원대 용기면이 주류를 이루던 시장에서 500원대 용기면 진입하는데 선두 주자 역할을 하며 팔도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농심 육개장 사발면이 올림픽 후원사로 홍보를 해 대박을 쳤던 것이 팔도의 개발욕구를 불러일으켰다. 팔도는 기존 작은 형태의 농심 육개장 사발면에 대응하는 제품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팔도는 제품을 늘릴 때 용기가 아닌 뚜껑에 포인트를 두고 제품을 키워보자는 직원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개발을 시작했다.

당시 팔도의 주력제품이던 ‘도시락’이 네모 형태였으니 이번엔 둥근 모양으로 만들기로 개발팀은 의견을 모았다. 사발면 위에 포장지가 아닌 뚜껑을 씌운 것도 업계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일이었다. 새로운 시도였기에 팔도는 긴 시간 소비자 테스트를 실시하며 시장성을 파악했다. 당시 테스트도 맛보다는 용기나 뚜껑에 대한 소비자 의견을 주로 받았다. 팔도는 기존 라면 용기가 작은 부분이 불편하고 면발을 떠먹을 수 있는 받침대도 필요하다는 소비자 의견을 참고해 뚜껑 있는 라면을 만들어 냈다.

팔도의 90년 대 라면 혁명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쇠고기 국물맛 소스를 베이스로 한 스프레이 드라이 방식(SD)으로 스프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또한 라면 업계 최초로 개발해 도시락에 적용시킨 조미대두 단백(소고기 건더기스프)을 적용시켰고 국물도 더 맵게 만들어 한국인의 입맛에 맞췄다. 면발이 얇아 먹기가 편한 것도 장점이었다.

그 후 왕뚜껑은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 모습을 달리하며 지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90년 ‘왕뚜껑’을 처음 출시한 이후 김치왕뚜껑(1992년), 우동왕뚜껑(1994년), 짬뽕왕뚜껑(2001년), 왕뚜껑철판볶음면(2014년)을 연이어 선보이며 용기면 시장의 강자로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팔도는 2015년 왕뚜껑 제품에 대해 대대적 리뉴얼을 단행했다. 리뉴얼한 '왕뚜껑'은 쇠고기 베이스의 얼큰하고 진한 국물 맛을 강화했으며 나트륨함량은 1천770mg에서 1천750mg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리뉴얼 후 광고 효과에 힘입어 매출이 10%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가격 비싸게 책정 불구 용기면 시장서 두각
소고기 국물 진한 맛에 푸짐한 양…가심비 충족
광고도 히트…17억 개 팔려 국민 1인당 33개 꼴

참신한 광고도 왕뚜껑의 성공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왕뚜껑 광고는 주로 인지도가 높은 광고를 패러디해 고객들에 웃음을 안겨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왕뚜껑 하면 패러디 광고가 떠오를 정도. 특히 한 휴대폰 광고를 연이어 패러디해 화제가 됐다.

2014년 개그맨 김준현이 출연한 CF의 경우 핸드폰 광고를 연출한 감독과 출연 여배우를 그대로 섭외해 이슈가 됐다. ‘단언컨대, 뚜껑은 가장 완벽한 물체입니다’란 유명한 카피를 남긴 당시 광고는 대학생이 뽑은 좋은 TV광고에 선정되기도 했다. 광고 이후 매출액은 30% 이상 늘었다.

왕뚜껑은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젊은 층과 소통에도 힘썼다. 작년 모자 전문 브랜드 ‘햇츠온(HAT’S ON)‘과 이색 협업을 진행한 것. ‘왕뚜껑’ 특유의 레드 컬러에 햇츠온 고유 감성을 녹여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인 것이다.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팝업 스토어를 열고 많은 고객에게 왕뚜껑 브랜드를 알렸다.

현재까지 판매된 ‘왕뚜껑’은 누적 판매량 17억 개를 넘어섰다. 대한민국 국민 1인당 33개씩 먹은 셈이다. 뚜껑으로 지붕을 만들면 잠실야구장(13,880㎡)을 3천 번 이상 덮을 수 있다. 여의도(290만㎡) 면적의 약 15배다.

팔도측은 1인 가구 증가와 HMR 시장 확대에 따라 용기면 수요가 증가하며 왕뚜껑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명완 팔도 마케팅 담당자는 “팔도 왕뚜껑은 푸짐한 양과 뛰어난 맛으로 고객들의 가심비를 충족 시켜주는 제품”이라며 “제품 리뉴얼과 신제품 출시 통해 국내 최고 용기면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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