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HMR 고성장에 제2 국민식량자리 뺏겨
라면 HMR 고성장에 제2 국민식량자리 뺏겨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8.04.2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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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4% 줄어든 2조3700억…업체별 매출 1~8.3% 하락

국내 HMR 시장이 3조 원 규모로 폭풍 성장하는 등 라면을 대체할 수 있는 식품 구매가 늘어남에 따라 작년 국내 라면 시장 규모가 3년 만에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주요 라면 4사 공시 자료에 따르면 작년 국내 라면 시장은 전체 2조3713억 원으로, 전년 2조4546억 원 대비 3.4% 하락했다.

닐슨코리아 기준에서는 작년 라면 시장이 1조9900억 원에 그치며 2조 원 아래로 떨어졌는데, 소매점 포스 기준을 집계하는 닐슨코리아 방식 특성상 공시 자료보다는 매출액이 적은 것이 일반적이다.

△HMR 등 대체 식품 증가로 작년 국내 라면 시장은 2조3713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하락했다.

국내 라면 시장점유율 56.2%로 부동의 1위인 농심은 공시 기준 작년 약 1조4512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대비 3.3% 감소했다. 농심 관계자에 따르면 중화풍 라면 등 프리미엄 라면에 대한 소비 열기가 식고 있는데다 신제품 개발로 기존 제품 판촉비가 줄어 매출이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점유율 23%의 오뚜기도 작년 매출액이 4907억 원에 그치며 2016년 보다 1%가량 줄었다. 지난 7년간 상승세에 있던 오뚜기의 매출 하락은 라면 전체 시장의 침체기가 반영됐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이에 대해 오뚜기 측은 국내 라면 가격이 11년 째 동결로 인한 원재료 부담과 프리미엄 짬뽕 라면 매출이 하락한 것이 주된 이유라고 전했다.

1위 농심 외형 1조4500억으로 56% 점유
오뚜기 23%…팔도 2200억·삼양식품 2094억

삼양식품(점유율 11.1%)의 작년 매출은 전년 2201억 원 대비 4.9% 감소해 2094억 원에 그쳤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대폭 감소한 종목은 없고 불닭볶음면도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스몰 브랜드 쪽에서 매출이 소폭 감소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팔도(점유율 9.6%)는 작년 2016년 대비 8.3%가 감소한 2200억 원(내부 기준)에 머물렀다. 팔도 관계자는 팔도비빔면 등 주력 제품 매출이 아닌 프리미엄 중화풍 라면의 매출이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매출이 떨어졌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번 라면시장 매출 감소에 대해 업계는 공통적으로 대체 식품군의 증가로 작년 매출이 떨어진 것은 맞지만 위기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국내 매출 하락 부분은 해외 매출 증가로 상쇄하고 있고 국내 매출 하락은 이전에도 종종 있었던 만큼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라면 시장의 성장 둔화는 이미 몇 년째 진행돼 왔으나 그동안 업계에서 프리미엄 짬뽕, 짜장 등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하며 시장 규모를 유지해왔다”며 “작년 프리미엄 라면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전체 시장 규모가 소폭 줄었지만 업계가 판촉비 등을 줄이고 제품 개발 쪽에 투자하며 매출 하락이 발생한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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