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17일 후까지 모두 신선한 상태로 판매
해외에서도 한국산 채소를 보다 싱싱한 상태로 맛볼 수 있게 됐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쉽게 시드는 엽채류와 저온장해 발생이 쉬운 과채류의 수출용 수확후관리 기술을 확립해 싱가포르까지 선박으로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수출 품목은 싱가포르에서 수요가 많은 엽·과채류 7종, 총 1.2톤이다. 기존에는 한 가지 품목의 수송 최적 온도를 적용해 수출해왔다.
이 때문에 여러 품목의 엽채류와 과채류를 혼합 수송할 경우 쉽게 부패하거나 상품 가치가 떨어져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는 선박 수출이 어려웠다.
이번 수출은 수확한 뒤 예비 냉장을 거쳐 수송할 엽·과채류 7종의 특성에 맞춰 컨테이너 온도를 3℃에 맞추고 환기구를 1/5만 개폐하는 방식을 적용했고, 각 품목에 맞춰 포장 방법도 달리했다.
수확후관리 기술을 적용한 채소는 수확 17일 후까지 모두 신선한 상태로 판매됐다.
기존 방식대로 상자 포장한 상추는 20∼30% 정도 물러졌으나 개선한 기술을 적용하자 싱가포르에 도착해서도 물러짐이 없었고 시금치, 얼갈이배추, 열무, 풋고추와 애호박도 신선도를 유지했다.
특히 깻잎은 저온에 민감해 기존 방식에서는 현지에서 60% 이상 꼭지 색이 변했고, 15%는 잎에 검은 반점이 생겼으나 개선한 기술로는 꼭지 변색이 10%만 나타났고 저온장해는 없었다.
이번 수출 시 적용한 대표적인 개발 기술은 풋고추가 진녹색을 띠고 단단해지는 시기에 거둬 저온장해를 막는 식물휘발성 물질(Methyl Jasmonate) 처리를 해 내포장 필름으로 포장, 애호박은 100㎛ 필름으로 소포장 한 뒤 상자에 넣고 보온을 위해 알루미늄 필름 커버를 사용하는 것이다.
상품 가치를 유지한 채 엽채류와 과채류를 함께 선박 수출할 수 있게 되면서 중·장거리인 싱가포르에도 선박 수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물류비도 항공 수출의 1/6 수준이어서 한국산 채소류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아울러 선박 수출 시 큰 고민이었던 컨테이너를 다 채우지 못한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한국산 채소류에 대한 해외 시장의 수요에도 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