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일화 ‘맥콜’…보리로 만든 ‘토종 탄산음료’
[장수브랜드]일화 ‘맥콜’…보리로 만든 ‘토종 탄산음료’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8.05.09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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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화의 간판 제품인 ‘맥콜’은 국내 토종 탄산음료로 가장 오래 동안 시장을 지키고 있는 장수브랜드다. 누적판매량은 약 57억 3천만캔(250mL 기준)를 넘어섰다. 

1982년 출시된 맥콜은 천연원료인 보리를 이용해 건강에 도움을 주는 음료를 만들어 농민들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자는 취지로 개발됐다.

맥콜은 콜라, 사이다, 오렌지향 탄산음료 등이 지배하던 국내 시장에 보리탄산음료라는 새로운 제품과 당대 최고의 빅 모델을 기용한 광고전략으로 순수 토종 국산 브랜드로서 외국계 브랜드에 정면으로 승부수를 던지며 파란을 일으켰다.

1985년 단일 품목 매출 53억 원에 머물렀으나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있던 해에는 연매출 약 1400억 원을 기록하며 코카콜라를 넘어서기도 했다. 소비층을 넓히기 위해 당대 최고 스타였던 가수 조용필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것과 서울올림픽 후원사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였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맥콜의 음료 시장 잠식에 위기감을 느낀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들이 미투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저가 공세를 펴면서 시장을 흔들었다. 결국 과당경쟁으로 성장세를 누리던 보리 탄산음료 인기는 시들해졌고, 보리 탄산음료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불렀다. 더불어 맥콜 매출액도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IMF 금융위기까지 겹치며 맥콜은 존폐 위기에 몰리게 된다.

△‘맥콜’은 국내 토종 탄산음료로 누적판매량 약57억 3000만 캔(250㎖ 기준)를 넘어섰다.
△‘맥콜’은 국내 토종 탄산음료로 누적판매량 약57억 3000만 캔(250㎖ 기준)를 넘어섰다.

이후 일화는 맥콜의 재기를 위해 기존의 경영방식을 전면 부정하고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을 구축했다. 손익 개선, 인사조직 개편, 재무구조 개선, 품질경영 도입, 노사화합 등 전임직원이 하나 되어 재기를 위해 노력했다. 1990년대 맥콜의 존재감이 약해지자 1998년에는 맥콜의 뒤를 이어 보리탄산음료 ‘맥’을 발매하고, 우롱, 매실, 알로에 모과 등을 이용해 다양한 건강음료를 출시했다. 소비자의 인식 속에 사라졌던 맥콜은 2001년 전면 리론칭 됐다.

일화는 맥콜의 리론칭 이후 마케팅 전략에 변화를 줬다. 맥콜의 새로운 소비층을 10대로 정하고 용량과 가격을 낮춘 것이다. 또 10대 소비자들을 겨냥해 맛을 바꾸고, 패키지 디자인 또한 이모티콘을 활용해 새로 단장했다.

특히 2012년부터 맥콜의 핵심 재료인 보리를 유기농 보리로 대체했다. 현재 맥콜은 전남 강진군과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되는 100% 유기농 보리로 만들고 있다. 맥콜에는 인산, 캐러멜 색소, 카페인, 합성착향료 등을 함유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라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

색소 등 첨가물 없고 비타민 함량 높은 웰빙 음료
88올림픽서 히트 연매출 1400억…코카콜라 앞서
과당 경쟁 위기 맞아 재론칭…젊은 음료로 변신
 

또한 맥콜에는 유기농 보리에 있는 칼슘, 철분, 비타민 B1, B2, B6, 나이아신, 엽산, 칼슘, 철분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고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소화와 변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알려져 있다. 맥콜은 시중에 유통 중인 비타민 음료(비타민 워터)보다 비타민 함량이 더 많은 음료로 한때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몰아 언론에서도 이슈화 된 적이 있다.

맥콜이 웰빙 트렌드에 적합한 음료로 재평가 받으며 일화는 맥콜의 유통 채널 확장과 광고에도 힘을 쏟았다. 2013년 아이돌 스타 ‘광희’를 내세워 소비자와 십 수 년 만에 TV광고로 커뮤니케이션하기 시작한 것. 그 후 아이돌 가수 ‘박형식’과 ‘NS윤지’를 ‘MC 맥콜’로 등장시켰던 광고는 2030세대는 물론 10대 청소년들도 맥콜을 쉽게 기억할 수 있는 힙합버전 광고로 재미있고 유쾌하다는 평을 얻으며 화제를 모았다.

세기의 대결이라는 ‘메이웨더 vs 파퀴아오’ 경기에 공격적으로 집행된 맥콜 광고는 경기가 끝난 후, ‘진정한 승자는 맥콜’, ‘경기보다 더 재밌는 맥콜 광고’ 등 네티즌과 언론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으며, 방송사 광고 집행의 성공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맥콜을 현재 ‘추억의 음료’로 여기는 소비자들도 많지만, 20~30대 타깃에서 젊은 감각으로 무장하여 10~20대의 소비자를 주요 타겟으로 선정하고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유연석 일화 홍보실 부장은 “웰빙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비타민 함유량이 많은 맥콜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며 “50년, 100년 시간이 흘러도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는 장수 음료로 ‘맥콜 신화’를 계속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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