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식품음료 기업 77%가 R&D 투자 비중이 매출액의 1%도 되지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의 각사 공시 자료에서 CJ제일제당, 롯데칠성, 농심, 남양유업 등 주요 식음료기업 15개사를 추려서 조사한 결과 작년 해당 기업의 매출액 대비 R&D투자 비중이 1%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해태제과(0.4%), 오뚜기(0.37%), 삼양식품(0.31%), 롯데칠성(0.30%), 동원F&B(0.26%), SPC삼립(0.23%), 사조대림(0.21%) 등은 비중이 0.5% 이하에 머물렀다.
상기 기업의 평균치는 0.86%로 이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6년 기준 전체 제조업의 R&D 투자 비중 평균(2.15%)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샘표식품, CJ제일제당, 빙그레는 1% 이상의 개발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샘표식품은 R&D 비중이 3.7%로 식품업계 중 가장 높은 수준의 비용을 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그 뒤를 CJ제일제당(1.65%), 빙그레(1.16%), 농심(1.10%) 순으로 많은 R&D 비용을 투자하고 있었다.
식음료 기업의 투자비용 또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증감률이 높은 기업은 샘표식품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한 101억 원을 투자했고 CJ제일제당은 높은 수준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그 중 6.83%인 1634억 원을 개발 비용으로 쏟아 붇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세 번째로 증가율이 높은 기업은 빙그레로 전년대비 3.68% 상승한 99억 원을 투자 비용으로 지출했다.
개발 투자비용이 중위권인 기업은 롯데푸드(0.98%), 풀무원(0.93%), 대상(0.78%), 남양유업(0.53%) 등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식음료업계는 제품 트렌드가 자주 바뀌고 미투 제품이 많이 등장해 R&D에 과감하게 투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CJ 빙그레 농심 1% 이상 투자
롯데푸드 풀무원 대상 등 중위권
샘표식품 3.7%로 업계 최고 수준
업계 한 관계자는 "먹거리 관련해서는 트렌드 변화 주기가 빠르고 돈을 많이 들여 개발해도 다른 기업이 쉽게 따라 하는 경우가 많아 R&D에 투자하기보다 기존에 검증된 제품을 리뉴얼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틈새시장을 발굴하려면 R&D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학계 한 전문가는 "치킨 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내수 시장에서 승리하려면 결국 남이 하지 않는 분야에 장기 투자하고 개발해야 한다"며 "내수가 불안하고 식품업계의 영업이익이 크지 않지만 R&D 투자를 견고하게 해야 근본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식품기업 R&D 투자 비용 및 비중]
구분 |
2017년 |
2016년 |
R&D투자비중 |
증감률 |
샘표식품 |
101억2679만원 |
67억635만원 |
3.70% |
51.00% |
CJ제일제당 |
1634억1900만원 |
1529억7100만원 |
1.65% |
6.83% |
빙그레 |
99억4100만원 |
95억8800만원 |
1.16% |
3.68% |
농심 |
249억900만원 |
247억6266만원 |
1.10% |
0.59% |
롯데푸드 |
178억7000만원 |
154억6300만원 |
0.98% |
15.57% |
풀무원 |
208억6188만원 |
199억3697만원 |
0.93% |
4.64% |
대상 |
232억4400만원 |
237억3000만원 |
0.78% |
-2.05% |
남양유업 |
61억5900만원 |
61억5200만원 |
0.53% |
0.11% |
해태제과 |
35억3900만원 |
30억3200만원 |
0.40% |
16.72% |
오뚜기 |
75억4413만원 |
64억1962만원 |
0.37% |
17.52% |
삼양식품 |
14억2100만원 |
12억9600만원 |
0.31% |
9.65% |
롯데칠성음료 |
69억2600만원 |
57억5500만원 |
0.30% |
20.35% |
동원F&B |
46억8708만원 |
49억6694만원 |
0.26% |
-5.63% |
SPC삼립 |
48억1329만원 |
47억173만원 |
0.23% |
2.37% |
사조대림 |
9억8826만원 |
10억5080만원 |
0.21% |
-5.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