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동아오츠카 ‘포카리스웨트’…청량음료 판도 바꾼 이온음료
[장수브랜드]동아오츠카 ‘포카리스웨트’…청량음료 판도 바꾼 이온음료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8.05.15 0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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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도입한 수분 보충 음료…초기 반응은 싸늘
‘포카리걸’ 내세워 ‘내 몸에 가까운 물’ 장점 홍보
스포츠음료로 1400억대 매출…점유율 50%로 1위

포카리스웨트는 1978년 동아제약 식품사업부에서 출발해 대형 음료기업으로 성장한 동아오츠카가 국내에 들여온 이온음료 브랜드다. 포카리스웨트는 국내 기능성 청량음료 시장에서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온음료 부문에서 50%의 점유율로 1위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고 2017년 매출은 전년 대비 4% 성장한 1440억 원을 기록했다. 누적 판매량은 82억 캔(캔 기준)에 이른다. 

1980년대까지 음료라는 것은 단맛이나 자극적인 맛을 가미하며 마시는 물 대용 제품의 개념이었다. 그런 음료는 마시는 순간은 갈증이 느껴지지 않지만 이 후 다시 갈증이 생겼는데 포카리스웨트는 바로 이점에서 포지셔닝을 시작했다고 했다. 또한 당시 일본에서 발표된 연구결과도 개발에 힘을 보탰다. 땀을 흘렸을 때 나트륨과 칼륨처럼 이온이 포함된 수분을 잃는데 우리 몸은 이때 잃은 것과 비슷한 성질의 수분을 찾는다는 것.  

포카리스웨트의 개발은 일본 오츠카제약이 먼저 시작했다. 오츠카제약은 생리식염수가 사람의 체액과 비슷하기 때문에 땀으로 손실된 수분보충에 좋다는 사실에서 제품 개발을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츠카제약은 자사가 생산하는 주사용 생리식염수를 기초로 이온의 농도를 세밀하게 조절하며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특히 제품을 먹기 좋게 조절하는 일이 난관이었다. 오츠카제약은 이온의 쓴맛을 줄이기 위해 소량의 자몽 과즙을 첨가해 포카리스웨트 고유의 맛을 만드는데 성공한다. 

이 제품을 강신호 명예회장이 기술 제휴를 통해 국내에 들여온 것이다. 1980년 중반에 일본 출장에서 포카리스웨트를 접한 강 회장은 국내에서도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으로 생산기술 도입을 결정했다. 그렇게 오츠카제약과 50대50의 지분 비율로 동아오츠카라는 회사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1987년 5월 포카리스웨트 통해 이온음료를 처음 접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온음료에 대한 개념이 없었기에 기존 청량음료보다 단맛이 적고 밍밍한 맛이 나는 음료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동아오츠카는 대대적인 판촉행사 및 시음행사를 통해 ‘내 몸에 가까운 물’이란 콘셉트의 알칼리성 이온음료의 장점을 알리는데 주력했고 소비자들은 운동 등의 시기에 차츰 이온음료를 떠올리기 시작된다. 

제품 출시 1주년 후 반응이 크게 나타났다. 동아오츠카에 따르면 포카리스웨트는 당시 월 200만 캔이 팔리며 인기를 끌었고 당시 국내 이온음료 시장의 70%를 점유하기도 했다. 

포카리스웨트의 인기에는 우수한 영양학적 요소 등 품질과 더불어 ‘블루&화이트’의 컬러마케팅도 큰 몫을 했다. 동아오츠카는 ‘내 몸에 가까운 물’이라는 진정성을 기반으로 파란 하늘과 청순한 여자라는 포카리스웨트만의 이미지를 구축해 업계 1위의 브랜드 파워를 만들었다. 

 

‘포카리걸’로 불리는 역대 광고 모델들도 포카리스웨트의 화제를 부르는데 큰 역할을 했다. 포카리걸은 스타등용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1987년 수영선수 최윤희를 시작으로 김혜수(1990), 고현정(1991), 김지수(1993), 심은하(1994), 장진영(1997), 손예진(2001), 한지민(2003), 박신혜(2004), 이연희(2005), 문채원(2011), 김소현(2015) 등이 포카리걸로 이름을 날렸다. 작년에는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가 전속 모델로 발탁됐다. 발매 30주년을 맞아 역대 모델 중 처음으로 아이돌 그룹을 선정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동아오츠카 한 관계자는 “포카리스웨트는 이온음료의 기능을 토대로 누구나 즐길 수 있고 반드시 필요한 국민음료”라며 “앞으로도 스포츠뿐 만 아니라 환경사랑 캠페인 등을 통해 소비자들과 함께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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