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개성파 신세대와 손잡다
전통주, 개성파 신세대와 손잡다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8.05.23 0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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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판매 허용 후 RTD 등 11번가 매출 급증

2030 세대에 전통주 바람이 불고 있다. 소주와 맥주 등을 섞어먹는 폭탄주 문화, 다양한 과일향을 담은 과일소주 등 주류 트렌드에 모두 질린 젊은 층에 전통주가 온라인 및 RTD 제품의 판매, 오프라인 전통주 프랜차이즈 등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돌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작년 7월부터 전통주의 온라인 구매가 가능해지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500여 종의 전통주를 판매하고 있는 온라인 오픈마켓 11번가는 작년 11~12월보다 올해 1월~2월 매출이 87% 이상 증가했으며 전통주 매출은 월 평균 80%의 증가율로 성장하고 있다.

전통주를 찾는 소비자 연령대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전통주 거래액 중 43%가 30대로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으며, 최근 3개월 동안(직전 동기 대비) 전통주 판매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대는 20대(41% 증가)로 30대 판매량 증가율(26%)보다 1.5배 높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빅데이터 및 온·오프라인 판매데이터를 통해 주요 소비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온라인 판매가 허용된 작년 7월을 기점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전통주 언급량이 한 달 동안 3만여 건을 돌파하는 등 전통주에 대한 소비자 관심과 선호가 크게 늘었다. 작년 7월 전통주 검색량은 1만6766건에서 12월 3만1211건까지 확대됐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전통주 온라인 판매 이후 관련 SNS 언급량 추이 조사
△농림축산식품부의 전통주 온라인 판매 이후 관련 SNS 언급량 추이 조사

30대 최대 고객…20대는 증가률 높아
도수 낮은 신개념 제품 젊은 층 취향
프랜차이즈 매장은 성장률 50% 달해

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을 겨냥한 제품을 주류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선보인 것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비교적 비싼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연령대에서 전통주를 구매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막걸리업계는 나들이나 야외활동 시 음료처럼 부담 없는 주류를 마시는 라이프스타일에 착안, 알루미늄 캔에 담아 안주 없이도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제품화하는 것이 트렌드다.

‘장수막걸리’의 서울장수주식회사는 여성들을 겨냥한 RTD(Ready To Drink)형 신개념 막걸리 ‘드슈’와 ‘막카오’를 출시했다. ‘드슈’와 ‘막카오’는 젊은 세대에 익숙한 파인애플과 카카오닙스를 각각 원료로 사용했다. 또한 두 제품 모두 저도주 트렌드에 맞춰 알콜 도수 4도로 일반 막걸리 대비 6~8도 낮추고,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복고풍 디자인의 클래식한 멋을 살린 서체를 패키지에 적용해 젊고 트렌디한 감성을 표현했다.

국순당은 편의점 CU와 쌀과 커피로 발효한 커피막걸리 ‘막걸리카노’를 내놓았다. 막걸리카노’는 이름 그대로 막걸리와 아메리카노를 블렌딩한 이색 상품이다. 에스프레소, 라떼 등 다양한 커피 스타일과 아라비카, 로부스타 등 여러가지 커피 원두를 연구해 막걸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조리법으로 개발했다.

△(왼쪽부터)서울장수주식회사의 '드슈' '막카오, 국순당의 '막걸리카노'
△(왼쪽부터)서울장수주식회사의 '드슈' '막카오, 국순당의 '막걸리카노'

전통주를 젊은 소비자들이 쉽게 만날 수 있는 관련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전문 프랜차이즈의 증가도 매출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양조장 프랜차이즈 사업이 대표적이다. 느린마을양조장은 모던 콘셉트의 인테리어를 갖추고 프리미엄 수제 막걸리, 퓨전 한식 안주 등을 판매하는데 2016년 사업 시작 이후 작년 매출 성장률이 51%에 달한다. 올해는 54%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한 배상면주가 측은 작년 시작한 ‘동네방네양조장’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동네방네막걸리는 전국에서 양조장을 운영하고 싶은 개인에게 배상면주가가 양조 교육과 설비, 원료, 유통망을 공급하는 지식 공유형 가맹사업이다. 동네방네양조장은 올해 100곳, 3~4년 안에 300곳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막걸리 이름은 양조장이 위치한 지역명을 적용하며 각 막걸리는 해당 지역의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만 유통된다.

동네방네막걸리 판매처인 세븐일레븐의 관계자는 “동네방네막걸리는 지역명이 들어간 막걸리에 호기심과 재미로 사서 먹어보는 젊은 소비자들부터 입맛에 맞는 막걸리를 찾는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세대에 호응이 좋다”며 “특히 막걸리 등 전통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마치 수제맥주처럼 지역마다 다른 맛의 막걸리를 찾는 젊은 소비자층들이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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