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서울우유 ‘삼각 커피우유’…삼각포장 가공 우유에 새 역사
[장수브랜드]서울우유 ‘삼각 커피우유’…삼각포장 가공 우유에 새 역사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8.05.23 0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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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맛에 파격적 디자인…목욕탕 인기 제품

매니아 층으로부터 '삼각커피'로 불리는 서울우유 ‘커피포리’는 서울우유 만큼이나 오래된 장수브랜드다. 이 고전적인 우유가 '아직도 많이 팔릴까' 싶지만 이 제품은 30~40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여전히 서울우유의 쏠쏠한 효자상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195억 원(점유율 3.5%)이며 누적 판매량은 22억 개를 돌파했다. 

1970년대 당시 커피는 고급 사교문화의 매개체로 불릴 만큼 귀한 기호식품이었다. 그런 커피가 우유와 만나 생산된 삼각 커피우유는 커피우유의 맛과 향을 그대로 담고 있는 제품으로 고객들의 선호도가 독보적으로 높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종이 우유팩이 개발되기 전 1970년대 유가공 회사들은 주로 유리병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 같은 제품은 유통 중 파손과 빈 병의 회수불능으로 인한 생산비용의 증가, 세척 과정과 소독 등 위생관리, 유리병 자체의 무게로 사용에 문제점이 많았다. 

 

이 같은 문제로 유통의 어려움을 겪던 서울우유는 1972년에 ‘삼각포리’라고 불리는 포장용기를 처음으로 개발해 우유를 담는 용기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공병회수가 어려운 학교급식에 주로 공급됐고 유리병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해 다방, 제과점 같은 업소에서도 널리 애용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1974년 3월 품질 좋은 커피우유까지 개발되며 마침내 ‘삼각 커피우유’가 탄생했다.

일반적인 형태의 포장형식을 벗어나 두 번의 엇갈린 봉합만으로 만들어진 삼각 커피우유는 완벽한 삼각의 정사면체 제품으로, 빨대의 뾰족한 부분을 포장 용기에 수직으로 찔러 넣으면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쉽게 마실 수 있다. 이런 제품 특징으로 인해 출시 당시 대중목욕탕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향수 어린 추억의 제품…30~40대 충성 고객
누적 판매량 22억 개…국민 1인당 45개 마셔

커피포리우유는 또한 서울우유의 강점인 고품질 원유를 커피와 정밀히 혼합해 깊은 커피 맛과 우유 향이 어우러져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았다. 경쟁업체에서 비슷한 모양과 디자인으로 모방제품을 시장에 내놓았지만 경쟁이 되지 않을 만큼 독보적인 제품이었다. 출시 이후 45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일명 커피포리로 불리는 서울우유의 삼각 커피우유는 지금까지도 향수 어린 추억의 제품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같은 꾸준한 관심을 바탕으로 서울우유의 삼각커피우유는 최근 3년 간 연평균 약 4000만개가 팔렸고 누적 판매량이 22억 개(200ml기준)에 달하고 있다. 이는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이 1인당 45개 정도 마신 분량이다.

또한 서울우유는 소비자들의 변화와 시대적 트렌드에 맞게 조금씩 맛과 디자인을 개선해 고객들의 기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특히 전통과 역사라는 콘셉트를 탈피해 젊고 활력있는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는 서울우유에 맞게 커피포리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던 것이다

 

지난 2012년에는 39년 만에 처음으로 삼각 커피우유의 자매격인 삼각 모카우유를 출시하며 새로운 고객층 잡기에 나섰다. 삼각 모카우유는 코코아 분말을 첨가해 달콤한 맛을 살린 게 특징이다. 최근에는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와 협업을 통해 삼각포리의 디자인과 파스텔 톤 색감을 더한 패션 제품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스파오가 지난해 출시했던 '패션과 식음료의 이색 콜라보레이션' 2탄으로 서울우유 제품의 특징들을 녹여 의류 외에도 신발과 에코백, 미니백 등을 함께 선보였다.

1975년에는 폴리에틸렌 필름으로 된 포리백 사각형 우유도 생산하였으나 당시의 기계 기술로는 우유를 담을 때의 용량 편차가 발생하고, 포리필름의 재질과 접착온도 조절의 어려움 등으로 삼각포리 제품만큼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서울우유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가공우유는 특정연령층에 인기가 있다가 그 시기가 지나면 시들어 지는 것과 달리 서울우유 커피포리는 다양한 소비자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며 “고급 원유를 사용해 품질을 더 강화하고 새로운 라인업을 구축해 충성 고객을 계속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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