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액상분유’ 생산 나섰다
일본도 ‘액상분유’ 생산 나섰다
  • 배경호 기자
  • 승인 2018.05.29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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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성 ‘조제 액상유’ 명칭 제정…올 여름 관련 법령 개정

그 동안 닫혀 있던 일본 액상분유 시장에 열리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최근 액상분유에 관한 법령 개정안을 승인함에 따라, 그 동안 법적 규정이 없어 제조는 물론 판매가 어려웠던 액상분유의 제조및판매가 가능해짐에 따라 시장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주목받고 있는 액상 분유

액상분유는 물에 희석돼 용기에 담겨 있는 분유로 분말 분유에 비해 편하고 간편해 일하는 여성들 사이에서는 육아부담을 줄여 줄 수 있어 관심이 높은데, 최근 일본에서도 액상분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그동안 액상분유에 대한 식품위생법상 규정이 없어 제조와 판매가 허용되지 않았고, 일본 제조사들도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파악하기 어려워 개발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당시 핀란드와 북미가 액상분유를 구호물자로 지원하면서 일본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액상분유를 사용해 본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인기를 얻기 시작해 제품 출시 및 법 개정 요청이 계속되면서 일본 정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또 일본에서는 액상 분유를 해외 구매 대행을 통해 소비자가 소량 구매는 할 수 있으나, 제조나 보존 기준 미비로 국내 제조 및 판매는 불가능한 상황이라 관련 기업들이 국내 제조 개시를 위한 기준 설정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진 때 해외 구호품으로 들어와 간편성 인기
가격 높아 분말 분유 대체보다 보완재 예상
설문 조사서도 “재해나 외출 시 사용” 답변 

◇일본 관련 법령 개정 움직임

2018년 3월에 열린 일본 후생노동성 회의에서 액상 분유에 관한 법령 개정안이 승인됐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개정안에서 액상분유를 '조제 액상유'라는 명칭으로 제정하고, '생유나 우유 등을 원료로 하고, 영유아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더해 액상으로 만든 것'으로 정의했다. 이후 내각부 식품안전위원회가 건강 영향을 평가하고 일반 의견 공모를 거친 뒤, 문제가 없는 경우 2018년 여름에 관련 법령이 개정될 예정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또 일본 유업협회의 보존 실험 등의 데이터에 기반해 액상 분유의 성분규격, 제조방법, 보존기준, 용기포장 등에 대해 유음료와 동등한 기준을 채용하기로 했으며, 120도에서 4분간, 가열 살균을 하는 등 제조 방법을 규정하고, 상온을 넘지 않는 온도에서 보존 가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 및 소비자 반응

일본 주요 분유 제조 기업들은 액상분유가 분말 분유에 비해 제조 공정이 복잡하고 제조단가가높아, 수익률이 낮다면서 제조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그렇치만 일본 소비자들은 관련 법개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특히 액상분유가 육아 부담을 줄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일본 소비자는 액상 분유보다는 분말 분유에 익숙하고, 액상 분유의 특성상 가격대가 높을 것으로 보여 액상 분유는 분말 분유를 대체하기 보다는 보완하는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전망은 한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나는데, 액상분유를 이용하고 싶은 시기에 대한 물음에 재해시가 1위, 외출하는 경우 사용하겠다는 답변이 2위로 나타나 주로 비상시나 간편하게 사용하기 위해 액상 분유 사용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분말 분유와의 차이

[기존 분말 분유와 비교]

구분

분말 분유

액상분유

주요특징

물에 희석시켜 액체 상태로 만든 뒤 섭취

상온에서 보관하고 물에 희석시키지 않고 그대로 먹이는 것이 가능

개봉 전 유통기한

16개월~2

6개월~1

개봉 후 유통기한

3

2

주요용기

페트병, 종이팩

액상분유는 물에 희석시키지 않고 그대로 먹일 수 있어 편리하며 제조과정에서멸균처리를 하기 때문에 가정에서 조제할 때 보다 위생적이다. 또한 일회용 용기 사용으로 젖병 세척이 불필요해 편리하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액상 분유가 1970년대부터 보급됐고 한국에서는 2006년 남양유업에서 액상분유를 처음으로 제조‧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파스퇴르유업, 일동후이스 등 4개사 모두 액상분유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자료 제공=코트라 오사카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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