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오리온 ‘포카칩’…간식·맥주 안주용 ‘감자스낵’ 16년째 1위
[장수브랜드]오리온 ‘포카칩’…간식·맥주 안주용 ‘감자스낵’ 16년째 1위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8.05.29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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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감자로 제조…최적의 두께로 바삭·담백한 식감

포카칩은 1988년 탄생한 오리온의 장수브랜드다. 식품산업통계 기준 작년 매출액은 약 774억 원 가량으로 감자 스낵 부문에서 16년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포카칩은 경쟁 제품들이 흉내 낼 수 없는 특유의 바삭한 식감과 감자 본연의 담백한 맛을 그대로 살려내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20~30년대 성인층 사이에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안주로 손꼽히며 스포츠 관람, 휴가철 인기 스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포카칩의 맛과 식감을 결정짓는 것은 바로 두께다. 생감자를 얇게 썰어 튀겨내는 포카칩의 두께는 1.3mm 안팎으로, 감자 속 고형분(전분, 셀룰로우즈, 비타민, 단백질 등) 함량에 따라 0.01mm 단위로 두께가 달라진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포카칩 연구원들은 해마다 감자 작황에 따른 최적의 두께를 찾아내기 위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맛은 물론 식감 등 다양한 조사를 수시로 진행한다고 했다. 이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품의 두께를 미세하게 조정하며 최고의 식감과 맛을 구현한다고. 

포카칩은 그 어떤 제품보다도 원재료인 감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감자는 기후변화에 약하고 이동이나 보관 시에도 작은 실수조차 허용치 않는 민감한 원료로 알려졌다. 또한 기존에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일반 감자(수미감자)는 모양 자체가 울룩불룩 일정치 않고 기름에 튀겨내면 색깔이 거무튀튀하게 변하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포카칩은 지난 1988년 강원도 평창에 감자연구소를 설립해 독자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짝수 해 매출 증가…올림픽 등 스포츠행사 때 인기
라임페퍼 등 다양한 맛 개발…작년 매출 770억 대

감자칩 전용 종자를 개발하기 위해 10여 명의 연구원들이 밤낮없이 실험과 재배에 나선 끝에 2000년 드디어 ‘두백’이라는 이름의 종자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국립종자원에도 등록된 ‘두백’은 한국 토질과 지형에 적합한 감자품종으로 고형분 함량이 높아 튀겼을 때 더 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고 감자 고유의 색을 잃지 않아 생감자칩 원료로 제격이었다. 

감자 연구소에서는 감자 저장, 선별에 대한 기술에 대한 연구도 계속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수입을 하는 감자에 대해서도 끊임없는 품질관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호주, 미국 현지 농장에 직접 가서 품질을 검사하는 것은 물론, 노하우 전수를 통해 포카칩에 적절한 감자를 생산할 수 있도록 돕고 있고 관계자는 전했다. 작년 6월부터는 그해 갓 수확한 햇감자를 사용해 포카칩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오리온은 작년 국내 570여 감자농가와 계약을 맺고 약 2만 톤의 감자를 사용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양질의 제품을 제공하는 동시에 농가에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는 농가상생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포카칩은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다양한 맛을 가미해 리뉴얼 제품을 내놓고 있다. 2015년 7월에는 상큼한 맛은 가미한 포카칩 라임페퍼맛을 출시했고 2016년 4월에는 포카칩 토마토파스타맛, 작년 9월에는 포카칩 메이플맛을 선보이며 소비자층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포카칩은 재미난 속설로도 유명하다. 짝수 해가 되면 유난히 매출이 늘어난다는 것.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간 짝수 해 매출과 홀수 해 매출을 비교해본 결과 짝수 해 매출이 약 7% 가량 더 높게 나타났다. 오리온은 그 이유 중 하나로 월드컵, 올림픽 등 짝수 해마다 펼쳐지는 국제적 스포츠 행사를 꼽고 있다. 포카칩이 집에서 TV로 대표팀 경기를 시청하거나 단체응원 등을 펼칠 때 먹는 맥주 안주, 간식 등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

실제로 포카칩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2016년 8월), 브라질월드컵(2014년 6~7월), 런던올림픽(2012년 8월), 남아공월드컵(2010년 6~7월), 베이징 올림픽(8월) 기간 동안 큰 폭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그 해 최고 월간 판매량을 올렸다. 평창 동계 올림픽이 열린 올해 2월에도 비교적 감자스낵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대비 10% 이상 큰 폭으로 매출이 늘었다.

오리온 한 관계자는 “포카칩은 지난 16년간 감자스낵 시장 1위를 지켜온 국민과자로 오리온의 30년 감자 노하우를 모두 담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감자스낵 제조 기술과 원료 통합 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오리온 감자스낵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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