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1분기 실적 ‘사드’ 털고 비상
식품 1분기 실적 ‘사드’ 털고 비상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8.06.04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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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하락 속 세계 경기 호전 힘입어 외형-이익 동반 상승

식품업계가 중국 사드 이슈 해빙 및 해외 매출 상승의 영향으로 1분기 실적 호조세를 기록한 가운데 업계의 하반기 전망도 밝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오리온, 농심, 삼양식품 등의 1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올랐고 해외 시장 전망이 밝아 하반기에도 소폭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박상준 키움닷컴 연구원은 “식품업계는 해외 시장 성공 여부에 따라 영업이익 부문의 성패가 갈리는 경향이 크다”며 “최근 달러 환율을 보면 원화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지만 곡물 가격에서 원당 및 기타 곡물이 빠지고 있고 세계 경기도 좋아져서 해외 시장에서 한국 식품업계의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HMR 관련 식료품 쪽이 외형이나 이익률 측면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관련 업종은 더 상승여력이 높다는 것이 박 연구원의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은 올 1분기 식품부문 매출 1조 3162억 원을 달성했다. 고메와 비비고 국/탕/찌개류 등 최근 출시된 HMR 주요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가량 늘어났고, 햇반, 비비고 만두, 김치 등 핵심 제품군의 매출이 20%~30%씩 늘어나는 등 가공식품 분야에서 두 자리 수 성장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글로벌 매출 성장은 약 3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는 3월 CJ가 판매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이 하반기 이익 개선으로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CJ측 또한 미국 시장 유통 경로 다변화가 시행단계에 있고 베트남, 러시아 신규 인수 법인이 안정화에 돌입하고 있어 하반기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CJ 매출 두 자릿수 늘어난 1조3100억 대
오리온·오뚜기·삼양식품 이익률 급증
농심, 중국 사업 회복 5600억에 340억 이익

오리온은 올 1분기 전년대비 13.7% 증가한 5163억 원의 매출을 거뒀고 영업이익은 133% 오른 936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 법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3% 성장하는 등 작년 중국의 사드 여파를 극복하며 실적 회복세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오리온은 중국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꼬북칩 매출 극대화, 견과류 시장 진입, 지방 중소 마켓 유통망 확대를 준비하고 있어 더 많은 매출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에서 20여개 이상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연내 초코파이 하우스 상해 테스트 매장을 내는 것도 계획하고 있어 많은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농심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 가량 증가한 56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8% 가량 증가한 344억 원이다. 농심에서 가장 큰 해외매출을 차지하는 중국사업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국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농심은 올 해외매출 목표액은 8억 1000만 달러다.
 
증권가 관계자는 농심의 하반기 실적에 대해 “주요 제품 가격인상에 따른 중국 내 저항 분위기가 있지만 법인은 춘절 효과와 지난해 3분기 가격 인상 효과로 매출액이 증가할 것"이라며 "지난해 사드 보복 여파로 감소했던 중국 실적을 회복하고 해외 매출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되찾아 영업 이익도 다시 1000억 원대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뚜기 또한 가정간편식 제품의 판매량 증가와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해 매출이 상승했다. 오뚜기의 1분기 매출은 5773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1%가량 증가한 385억 원을 기록했는데 하반기에는 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오뚜기가 최근 물류서비스, 알디에스 등의 계열사와 합병하면서 물류비 등 내부거래 비용이 감소해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있고 또한 제품 전반적으로 시행된 가격 인상이 매출 증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양식품은 올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올렸다. 작년보다 8.13% 오른 1249억 원의 매출과 43.93% 증가한 17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 분기 영업이익률은 13.8%로 역대 최고치다. 증권가 측은 불닭볶음면이 매출을 견인했지만 제품 특유의 맛이 강한 편이기 때문에 스테디하게 판매가 될 수 있는지 올해까지 추이를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삼양식품 측은 하반기 불닭볶음면 판매 채널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업계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 전망이 나왔다. 박상준 연구원은 조제분유 수출은 회복이 되겠지만 작년 워낙 영업이익이 안 좋았기 때문에 올해 턴어라운드 하려면 시간이 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식품 상장사 2018년 1분기 실적

△식품 상장사 2018년 1분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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