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 걷는 아이스크림 시장…프리미엄으로 재기 노려
내리막길 걷는 아이스크림 시장…프리미엄으로 재기 노려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8.06.04 0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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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6% 줄어든 1조6800억…대체품 음료·커피 등이 시장 잠식

아이스크림 시장이 3년 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아이스크림을 대신할 음료와 커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데다, 최근 아이스크림 전문점 보급이 늘면서 기존 아이스크림 시장이 분산된 것도 주요인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소매시장 매출은 2015년 2조184억 원에서 작년 16.6%가 감소한 1조6837억 원에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성수기인 여름철에도 커피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이 시장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면서도 “단 ‘소확행’ 트렌드에 맞춰 작은 사치를 누리려는 사람이 늘면서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는 이전보다 증가해 최근 업계는 프리미엄, 저열량·저지방 제품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침체된 시장에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스크림 성수기인 여름이 본격화되자 업계에선 아이스크림 시장 지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아이스크림 시장의 경우 여름철 매출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데, 작년 여름(3분기 기준) 매출은 5798억 원으로 4분기 대비 두 배 가량 많았다. 게다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매출은 2015년 1710억 원에서 작년 1760억 원으로 상승세에 있다.

 

롯데제과·빙그레 저칼로리 신제품으로 출사표
롯데푸드·백미당 유기농 원료 제품으로 승부
신세계푸드 일본과 제휴 고깔형 ‘오슬로’ 선봬

현재 업계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웰빙 트렌드에 부합하는 저열량·저지방 아이스크림이다.

26.7%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제과는 지난 1월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라이트 엔젤’을 출시했다. 파인트 제품과 컵 제품 2가지 형태로 구성된 ‘라이트 엔젤’은 칼로리를 낮춰 여성들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설탕이 아닌 국화과 스테비의 잎에서 추출한 천연감미료 스테비올배당체를 사용해 ‘라이트 엔젤 파인트’는 열량이 시중 파인트 제품(1000㎉) 대비 3분의 1 수준인 280kcal에 불과하고, ‘라이트 컵’ 역시 59kcal로 부담을 줄였다.

점유율 24.2%의 빙그레도 칼로리를 낮춘 저지방 아이스크림 ‘뷰티인사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컵당 칼로리가 70kcal여서 삶은 달걀(80㎉)보다 적다. 회사 관계자는 같은 용량의 자사 제품대비 당 50%, 지방 80% 줄였다고 설명했다. 빙그레는 설탕을 줄인 대신 천연감미료인 에리스리톨과 효소처리스테비아를 사용해 단맛을 구현했다.

해태제과도 올 하반기 중으로 저열량·저용량 아이스크림 출시를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그런가하면 아이스크림을 보다 전문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플래그십 스토어를 앞세운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푸드는 프리미엄 플래그십 스토어 ‘파스퇴르 밀크바’를 통해 유기농 우유를 사용한 실크 형태 아이스크림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아이스크림 믹스가 잘게 결을 이루며 물결 모양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푸드는 올해만 6개 매장을 늘려 현재 7개점을 운영 중이다.

신세계푸드는 일본 시로이치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고깔 형태의 독특한 아이스크림 오슬로를 주력으로 한 생우유 아이스크림 스토어 ‘오슬로’를 운영 중이다. 작년 매출이 전년대비 31% 증가할 정도로 탄력을 받고 있는 오슬로는 최근 여의도 교직원공제회관점과 일산 뉴코아점 매장 2곳을 열며 매장 수를 14개로 늘렸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중으로 매장을 2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의 ‘백미당’은 본사가 직접 관리하는 유기농 목장에서 생산한 원유로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디저트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이 곳의 아이스크림은 기계의 동그란 원형 투출구에서 아이스크림을 추출해 소라 형태로 쌓아올린 것이 특징이다. 현재 매장은 75개며, 작년 11월에는 홍콩 1호점을 열며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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