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선거 후 개각…업계가 바라는 농식품부 장관상
지방 선거 후 개각…업계가 바라는 농식품부 장관상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8.06.1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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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전문 지식·역량 갖춰야

“이번에 새로 임명될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자기의 필요한 스펙만 채우고 떠나는 전임 장관처럼 정치인이 아닌 농식품 분야를 잘 이해하고 전문 지식과 경험, 현장과 소통이 잘 되는 인물이어야 합니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이 6.13지방선거(전남도지사)에 나가면서 농식품부의 수장 공석 상태가 2개월을 넘어서며 장관 공백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선거가 끝난 후 소폭의 개각을 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차기 장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차기 장관은 정말 농업과 식품 분야를 진흥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가 와야 한다며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런 반응이 나온 요인은 문재인 정부 1년 동안 농식품 산업 진흥을 위해 제대로 보여준 것이 별로 없고, 정부의 의지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특히 세계 각국에서는 미래 성장 산업인 식품산업에 막대한 자금 투자를 집중하며 육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거의 손을 놓을 정도로 관심이 없었다는 게 현장의 인식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벌써 농식품부에서 식품산업 진흥 업무를 추진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정책에서 식품산업은 소외돼 있다는 의구심은 지울 수 없다”고 지적하며, “전 세계적으로 식품산업은 미래 신 성장 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고, 많은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우리도 더 이상 식품산업을 소외시키지 말고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진흥·육성에 보다 심혈을 기울여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미래 신 성장 동력 산업으로 각광받으며 IT, 자동차 산업보다 시장 규모가 큰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앞날이 심히 걱정스럽다”면서 “아무리 기업들이 열심히 뛰어다닌다고 해도 정부가 아무런 의지 없이 말로만 육성하겠다는 모습을 보이면 산업은 발전할 수 없기 때문에 식품 분야를 잘 아는 장관이 와서 정책을 수행할 의지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와 달리 현재 차기 장관으로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식품업계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개호 의원은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내 농업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식품 분야에 대해 전문 지식과 경험이 없어 제대로 식품정책을 추진할지 미지수라는 게 현장의 중론이다.

한 식품 학계 관계자는 “농식품부 장관으로 취임했으면 사명감을 갖고 직을 수행해야 하지만 대체로 정치인 출신 장관들은 그러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다”고 지적하며, “김영록 장관도 9개월 간 업무파악 정도 상태에서 지방선거만 바라보고 업무를 추진하다보니까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였기 때문에 정치인 출신들은 확고한 의지가 없다면 처음부터 장관직을 고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일각에서는 이개호 의원 본인이 농식품부 장관직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소리가 들리고 있는데 정치인을 차출해 자리 채우기로 한다면 매우 우려스러운 인사가 될 것”이라면서 “식품산업을 대표하는 부처를 그저 정치적 도구로만 여기고 재단한다면 더 이상 우리 식품산업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청와대가 이 점은 신중히 고려해 차기 장관을 임명하기 바란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처럼 현장에서는 정치인 출신 장관은 더 이상 농식품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전문성과 추진력을 가진 차기 장관이 와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제3차 식품산업진흥 기본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식품산업이 명실 공히 미래 신 성장 산업으로 육성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과연 청와대가 선거 이후 개각을 하면서 차기 농식품부 장관에 누구를 앉히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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