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잠 못 이루는 ‘2018~러시아 월드컵’
[기획]잠 못 이루는 ‘2018~러시아 월드컵’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8.06.12 0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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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고 응원…식품 업계도 들썩
 

지구촌 축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며, 식품·외식·유통업계도 막바지 마케팅 활동이 한창이다.

북미회담, 지방선거 등과 시기가 맞물리며 역대 월드컵 보다 열기가 뜨겁지 않다는 우려가 크지만 업계에선 월드컵이 침체된 소비환경에 단비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실제 업계에서 그동안 월드컵 기간을 분석한 결과 주류, 치킨 등 매출이 평소대비 100~1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번 월드컵의 경우 경기가 새벽에 열려 특수 효과를 누리지 못했던 브라질 월드컵과 달리 경기시간이 오후 10시 전후(스웨덴전 18일 오후 9시, 멕시코전 23일 자정, 독일전 27일 오후 11시)여서 업계서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일례로 이번 러시아 월드컵 경기와 비슷한 시간대 경기가 진행된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에는 치킨 90%, 피자 151%, 햄버거 23% 등 각각 매출이 상승하는 효과를 누렸다.

이에 업계에선 TV광고, SNS 응원 이벤트, 월드컵 한정판 출시 등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며,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가장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하는 곳은 공식 후원사인 오비맥주와 코카콜라다. 월드컵은 FIFA 규정에 따라 공식 후원사가 아닐 경우 월드컵을 직접 언급하는 마케팅은 모두 규제를 받는다.

오비맥주는 월드컵 공식 맥주인 ‘카스’를 앞세워 국민 참여 응원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이번 월드컵 마케팅의 큰 주제를 ‘뒤집어버려’로 정한 오비맥주는 대한민국 축구의 역사 차범근 전 감독과 안정환 전 선수를 모델로 발탁, 우리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의 판도를 ‘뒤집어 버리기’를 바라는 간절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와 관련 ‘뒤집어버려’ 메시지를 담은 ‘카스 후레쉬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였다. 패키지에는 ‘뒤집어버려’라는 주제에 맞게 카스 로고의 상하를 거꾸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경기 시간 국내 오후 10시 전후에 몰려 기대감
후원사 오비·코카콜라 대표팀 선전 기원 캠페인

코카콜라는 방탄소년단을 월드컵 캠페인 모델로 앞세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고 소비자들과 월드컵을 함께 하는 TV 광고를 온에어했다. 광고에서 방탄소년단은 대한민국의 골이 터지는 순간을 즐기며, ‘놓칠 수 없는 이 순간, 당신은 준비되셨나요?’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그런가하면 월드컵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며 월드컵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곳도 있다. 롯데주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피츠 수퍼클리어’ 스페셜 패키지를 한정 출시했다. 패키지는 축구 국가대표팀 기성용, 손흥민, 김신욱 선수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담았으며, 제품 상단에 ‘오~ 피츠 코리아!’ 응원 문구를 넣었다.

하이트진로는 기존 녹색 디자인이 인상적인 필라이트를 파란색으로 바꾼 ‘필라이트 후레쉬’를 출시했다.

버드와이저는 월드컵 관중들의 응원 열기와 에너지를 상징하는 월드컵 스페셜 전용잔 ‘레드 라이트 컵(Red Light Cup)’을 선보였다. 관중의 함성 크기에 반응해 점등되는 ‘레드 라이트 컵’은 열정을 상징하는 빨간 불빛을 내뿜도록 특별 디자인됐다. 또한 우리나라의 조별 예선 경기일에 맞춰 새롭고 독특한 관람 파티 ‘버드 90’을 준비하고 있다. 음악과 패션, 아트 등이 어우러진 축제 분위기 속에서 이색적인 경기 관람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농심은 스낵 제품 ‘닭다리 너겟’의 패키지를 변경해 월드컵을 연상케 했다. 태극문양 페이스 페인팅을 한 캐릭터와 축구공이 전면 패키지에 그려져 있으며, 총 2종으로 구성된다.

CJ제일제당은 러시아 현지에서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전개한다. 현지 대형마트에서 비비고 로드쇼를 열며 비비고 대표 제품 및 제품을 활용한 레시피로 한식을 알리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유통 업계 간식·주류 등 물량 늘리고 할인 행사
치킨, 경품 걸고 야식 찾는 밤 시간대 특수 노려

유통업계의 월드컵 마케팅 분위기도 한껏 고조되고 있다. 이마트는 경기를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치킨·피자 등 즉석조리식품 물량을 평소보다 30%가량 늘리고 간식과 주류, 음료 할인 행사를 열며, 롯데마트 역시 버드와이저, 하이네켄 등 수입맥주뿐 아니라 카스 등 국내 맥주 상품과 각종 안주류를 할인한다.

CU는 최근 FIFA 결제부문 공식 파트너인 비자(Visa)와 함께 업계 단독으로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행 티켓이 걸린 ‘러시아 월드컵 패키지 응모’ 이벤트를 펼치고, 6월 한 달 동안 주요 경기가 열리는 시간대인 저녁 6~9시 사이 BC카드와 NH농협카드로 결제 시 야식 상품에 대해 3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상품은 족발, 머릿고기, 훈제 닭다리, 마늘곱창볶음, 오븐 닭갈비, 간장 닭강정 무뼈 닭발 등 평소 고객들이 많이 찾은 베스트 야식 상품 13종이다.

GS25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라는 행사 타이틀을 걸고 대한민국 예선 경기가 있는 당일(18일, 23일, 27일) BC카드로 수입맥주 8캔을 구매하면 5000원 캐시백을 받아 1만5000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또한 14일부터 말일까지 안주류 16종 1+1 행사를 진행하고,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용기면 팔도도시락면과 팔도김치도시락면도 1+1행사를 연다.

코카콜라와 손을 잡은 세븐일레븐은 이달 말까지 코카콜라 6종을 구매한 뒤 영수증으로 응모하면 당첨자에게 ‘골드 축구공 10돈’(1명)을 지급한다. 이마트24는 BC카드, NH농협카드, 우리카드 결제 시 현장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외식업계에선 치킨업계의 기대감이 높다. 치킨업계 한 관계자는 “FIFA의 눈치를 보느라 월드컵을 내세운 직접적인 마케팅은 어렵지만 주요 경기가 야식을 찾는 밤 시간대에 있어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중 교촌치킨은 우리나라 경기 스코어 맞추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3경기 스코어를 모두 맞춘 고객에게는 300만 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이 증정된다. 또한 각 예선전 경기에서 한국이 승리할 경우, 스코어 적중 여부와 관계없이 추첨을 통해 160명에게 ‘교촌 레드오리지날 드림교환권’을 증정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은 북미정상회담, 지방선거 등으로 이슈가 분산되며 업계서도 이벤트를 축소하는 등 분위기가 예전같지는 않지만 전 세계인들의 축제인 만큼 막상 행사 기간에는 특수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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