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설탕세 도입’ 이후 청량음료 업체 절반이상 함량 줄여
영국 ‘설탕세 도입’ 이후 청량음료 업체 절반이상 함량 줄여
  • 배경호 기자
  • 승인 2018.06.19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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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감미료 아스파탐으로 대체도…저설탕 제품 판매 7% 증가

아동 비만, 당뇨 등을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올해 4월 6일부터 청량음료에 설탕세를 부과하고 있는 영국 정부가 설탕세 도입 확정 이후 청량음료 제조업체 중 절반이상이 설탕함량이 높은 기존 레시피에서 설탕함량을 줄이거나 인공감미료로 대체한 레시피를 제작하고 있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밝혔다.

■ 청량음료 ‘설탕세’ 도입

영국 국가보건서비스인 NHS가 2017년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5의 어린이가 비만으로 초등학교를 졸업하며, 영국 성인의 63%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으로 나타나는 등 비만이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영국 정부는 2018년 4월 6일부터 설탕세 도입을 결정했으며, 음료 100ml 당 설탕첨가물이 5g이상 8g이하일 경우엔 1L당 0.18 파운드, 설탕첨가물이 8g이상일 경우 1L당 0.24 파운드를 과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세수 규모가 연간 2억 4천만 파운드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실제 설탕함량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국 공중보건국이 2018년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서 2017년도까지 청량음료의 설탕 함량은 100ml기준 11% 감소했고, 1인분 기준 청량음료 칼로리는 6% 감소했다. 또 시장조사기관인 IRI에 따르면 설탕세 도입 이전에 비해 영국의 저설탕 음료의 판매는 7% 증가했다.

설탕세 부과 대상
- 생산 과정에서 설탕 또는 꿀이 첨가된 음료
- 물, 얼음 또는 이산화탄소와 희석 또는 혼합해야 하는 음료
- 병, 통조림 또는 포장되어 있으므로 즉시 마시거나(RTD*) 희석해서 마시는 음료
- 알코올 함유량이 1.2%이하인 음료
- 과일 주스, 야채 주스, 우유가 포함된 유제품은 설탕세 제외
설탕세 부과에 해당되는 성분 설탕세 부과에 해당되지 않는 성분
설탕, 포도당, 과당, 유당, 갈락토스  스테비아,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 에리트리톨

■ 업계 반응 및 대응

영국 재무부는 설탕세 도입 확정 이후 청량음료 제조업체의 절반이상이 설탕 함량을 줄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코카콜라는 환타와 스프라이트의 설탕 함량을 100ml 기준 각각 6.9g, 6.6g에서 4.6g, 3.3g으로 줄였으며, 산토리는 Ribena와 Lucozade의 설탕 함량을 100ml 기준 각각10g, 13g에서 4.6g, 4.5g으로 줄였다. 또 에이지바는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을 사용해 Irn-Bru의 설탕 함량을 100ml 기준 10.3g에서 4.7g으로 줄였고, 브릿빗은 7-Up의 설탕 함량을 100ml 기준 10g에서 7g으로 줄였다.

이 이에도 설탕 함량을 조절하는 대신 부과되는 설탕세 만큼의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거나 동일 소비자가에 용량을 줄이기도 하며 새로운 맛의 음료를 출시하는 등 선택권을 넓혀 소비자의 이목을 끄는 제조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학계·사회운동가 단 음식에도 세금 부과 요구
정부 비스킷 케이크 등 9개 품목 대상 추진

■또 다른 설탕세 가능성

◇일부 학계 ‘초콜릿 세금’ 제기

옥스퍼드와 캠브리지 대학 등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과자, 케이크, 비스킷 가격이 10퍼센트 인상되면 구매가 7% 감소할 것이란 분석 결과를 내놓았는데, 연구자들은 이는 음료에 설탕세를 부과해 소비자들의 설탕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원리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또 “과자, 케이크, 비스킷 등은 설탕이 첨가된 청량음료 보다 설탕함량이 두 배정도 더 높기 때문에 달콤한 간식의 가격 상승은 청량음료 설탕세 부과보다 더 효과적으로 소비자의 설탕 소비량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타임스지는 이와 관련해 정치, 사회문제 운동가들이 청량음료 뿐만 아니라 단음식에도 세금을 20% 부과하는 초콜릿 세금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국 정부도 2020년까지 단음식에 포함된 설탕 함량을 20% 감소시키고자 하며, 요구르트와 비스킷, 케이크, 빵, 푸딩, 아이스크림 등 총 9개 품목을 중점 대상으로 하고 있어 앞으로 추가될 수 있는 세금 규제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스코틀랜드 주류 최저가격제 도입

설탕세 도입 이후, 스코틀랜드는 국민들의 건강을 이유로 주류 최저가격제를 도입했는데, 1유닛 당 최저가격은 0.5파운드다. 이로 인해 스코틀랜드에서 판매되는 주류의 최저가격은 위스키(70cl, 알코올 40% 기준)는 14 파운드, 보드카(70cl, 알코올 40%기준)는 13.13 파운드, 라거 맥주(500ml, 알코올 4% 기준)는 1파운드, 레드와인(75cl, 알코올 12.5% 기준)은 4.69 파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제공=코트라 런던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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