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대응 용수관리 매뉴얼을 만들어라:실전 HACCP㉑-오원택 박사의 HACCP 현장 속으로(68)
재난 대응 용수관리 매뉴얼을 만들어라:실전 HACCP㉑-오원택 박사의 HACCP 현장 속으로(68)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8.06.25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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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인한 위기 대응 매뉴얼 갖춰야
작업장 침수 시 긴급 용수 대응 포함을
△오원택 박사(푸드원텍 대표)
△오원택 박사(푸드원텍 대표)

예년과 달리 심심치 않게 슈퍼급 태풍이 몰아치며 예상치 못한 홍수 같은 재난이 발생하는 등 기후변화를 피부로 직접 느낀다. 특히 국지성 폭우는 몇 시간 만에 도로, 건물을 침수시키고 인근 하천이나 강을 범람 직전까지 몰고 간다.

식품회사도 이러한 재난에 대비한 위기대응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비가 쏟아지고 몇 시간도 안돼 작업장이 물에 잠기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위기 대응 매뉴얼은 재난 등급, 등급별 시나리오, 비상 조직, 직원 업무분장, 행동 요령 등을 일목요연하게 규정해 재난 발생 시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식품안전에 가장 민감한 용수의 긴급대응 부분을 포함해야 한다.

국지성 호우 등을 미리 예견한 경우엔 원재료 보호 조치, 생산 중단, 제품 이동 등을 취할 수 있다. 그리고 물과 관련 저수조, 저수탱크, 배관, 수도꼭지 등을 완벽하게 차단·밀폐시켜야 하지만 대개 예상치 못한 경우가 더 많고 피해도 더 크다. 그러므로 재난 후 피해 최소화 및 대처에 대한 긴급대응 부분을 보다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홍수가 발생하면 각종 오염물질로 범벅이 된 흙탕물이 공장에 유입돼 건물, 기계, 원자재 등 모든 것을 뒤덮는다. 지하에 위치한 유틸리티는 물론 지하 저수조나 물탱크도 흙탕물에 잠긴다.

흙탕물이 빠지고 나면 공장은 쓰레기, 병원성 미생물 등으로 오염된 상태이다. 이런 경우 대부분 못쓰게 된 원자재·제품 등을 들어내고, 건물·기계 등을 세척·소독할 것이다. 이때 무엇보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물탱크나 저수조를 다 비우고 세척·소독하는 것이다.

물 배관 전체는 재난 이후 새로 공급되는 깨끗하고 안전한 물로 충분히 세척하고 소독한 뒤에 사용해야 한다. 만약 배관 안에 오염물질이 들어갔다면 배관을 다 분해해서라도 완벽하게 세척·소독해야 한다. 세척 완료 후에도 냄새가 나거나 색깔을 띠고 있으면 다 제거될 때까지 열 번이라도 스무 번이라도 세척·소독해야 한다.

배관 세척·소독 조치가 끝난 뒤에는 물 배관에 연결된 모든 기계들 차례다. 기계 세척은 일차적으로 진흙과 같이 더러운 것을 완전히 제거하고 다 분해해 부품 하나하나를 철저하게 솔질하고 세척·소독해야 한다.

그리고 절대 약품으로 냄새나 색깔을 제거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냄새가 없어지지 않으면 교체하는 것이 낫다.

이와 같이 배관, 기계 등 물 공급과 관련된 일체 장비나 시설을 다 분해 세척하고, 완벽하게 소독해야 한다. 만약 홍수에 잠겼던 필터나 여과장치가 있다면 미련없이 다 버리고 전면 교체해야 하며, 플라스틱 호스도 새것을 사용해야 한다.

물과 관련된 모든 배관 등을 세척·소독한 뒤에는 물의 안전성을 검증해야 한다. 현장 수도꼭지에서 물을 채취해 공인분석기관에 검사를 맡겨 먹는 물 수질 기준에 적합한 지를 확인하고, 부적합하다면 물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물의 안전은 식품안전에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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