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산 미승인 GMO 밀 국내 유통·판매길 막혔다
캐나다산 미승인 GMO 밀 국내 유통·판매길 막혔다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8.06.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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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분협회, 국내 수입 중단 선언…식약처 조사결과에 주목
국내 제빵업계, 미국·호주 등 비축량 넉넉해 생산 차질 없어
식약처, 수입 검사 강화…수입·통관된 밀은 수거·검사키로

미승인 GMO 캐나다산 밀의 국내 수입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 일부 시민단체 등에서 주장하는 GMO완전표시제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제분협회는 캐나다 앨버타주의 한 농장에서 발견된 ‘미승인 유전자변형 밀’ 확인 발표와 관련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캐나다산 밀의 구매 및 유통 판매를 전면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캐나다산 밀을 수입하는 국가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 조치다. 앞서 일본은 수입과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농업 임업 어업 관계자를 즉각 캐나다로 파견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운 바 있다.

국내 역시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에서 18일 성명서를 내고 “국민 제2의 주식임에도 98.2%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수입밀의 안전성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진상조사조차 실시하지 않는 것은 국민 기본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이자 기본권 보호에 대한 방임”이라며 캐나다산 밀수입을 즉각 중단하고, 수입밀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제분협회는 캐나다산 밀의 국내 수입비율은 전체 수입량의 약 5% 수준이며, 국내제분업계는 매년 캐나다 및 밀 수출국 정부로부터 유전자변형 밀이 상업적 목적으로 생산 판매되지 않고 있다는 확인서를 받고 밀을 수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13년 6월 이후 국내에 수입하는 밀에 대해 GMO검사를 실시 중이며, 지금까지 단 한 건도 GMO 밀이 검출된 사례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캐나다산 밀 수입 중단으로 당초 우려했던 국내 제빵업계 제품 생산에는 큰 차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제빵업체 파리바게뜨는 캐나다산 밀을 수입하고는 있지만 미국, 호주, 프랑스 등에서 수입하는 밀의 비축량이 많아 생산에는 큰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해당 밀의 폐기 등을 조치할 계획이다.

뚜레쥬르 역시 미국, 호주산 등의 비축물량이 충분하고, 캐나다산 밀의 비중은 미미해 생산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전했다.

이에 식약처는 국내로 수입되는 캐나다산 밀에 대해 검사를 보다 강화하고, 이미 수입·통관된 밀에 대해서는 수거·검사해 GMO 밀의 유통·판매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캐나다식품검역소(CFIA)는 지난 14일 미승인 GMO 밀이 작년 여름 앨버타 주의 한 농부에게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이 밀이 미승인 유전자변형 몬산토 밀(MON 71200)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캐나다는 매년 밀 수출로 전 세계에서 약 110억 캐나다 달러(9조1980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문제가 된 밀은 시장에 공급되지 않았고, 수출이 승인되거나 사용된 적도 없다고 전했으며, 현재 포괄적 조사와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현재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 13개국에서 밀을 수입하고 있고, 이 가운데 캐나다산 밀과 밀가루의 비중은 각각 8.3%, 4.7%다. 올 들어 우리나라가 수입한 캐나다산 밀은 26건, 8만9000톤, 밀가루류는 20건, 839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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