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사물인터넷(IoT) 자동판매기를 이용해 포장된 고기를 보다 더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새로운 유통시스템 도입으로 육가공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육판매업자가 원격으로 판매 제품의 보관 온도와 유통기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자동판매기를 축산물 판매 영업장이 아닌 곳에도 설치해 밀봉한 포장육을 팔 수 있는 축산물 위생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이 시행규칙이 개정되기 전에는 사물인터넷 자동판매기를 오피스텔, 일반 건물 등에 설치할 수 없었는데 이번 개정으로 소비자들이 자판기에서 커피 한 잔을 빼서 마시듯 필요하다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24시간 아무 때나 포장육을 먹을 수 있게 환경이 조성된 것.
특히 최근 1∼2인 가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30% 이상을 넘게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주로 식품을 구매할 때 간편성이나 편리성을 제일 중요시 생각하기 때문에 사물인터넷 자동판매기가 매우 매력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현장의 평가다.
현재 농협이 이 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 말까지 ‘IoT 스마트 판매 시스템’을 시범운영 후 1인 가구 밀집지역 사무실이나 오피스텔 및 축산물 판매시설이 없는 마트, 편의점, 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본격 사업을 확장해 2020년까지 서울 및 수도권 중심으로 2000대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원격으로 보관 온도·유통기한 실시간 관리
인건비 등 없어 시중보다 20% 싸고 간편
농협 3년 내 지하철 등에 2000대 운영키로
농협 관계자는 “1인 가구도 점차 증가해 전체 가구의 30%에 육박하는 요즘 새로운 추세에 맞춰 소포장 식육을 언제 어디서나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고 싶은 것이 소비자의 욕구”라며 “이에 농협은 우선 스마트점포를 1차적으로 누구나 접근이 쉬운 대형건물 1층, 오피스텔, 지하철, 정육코너가 없는 소규모 하나로마트 등 소비자 길목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후 편의점 등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며, 특히 새로운 식육구매문화 시장을 형성해 축산물이 보다 많이 소비자들에게 소비 촉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 이외에도 CJ프레시웨이나 삼성웰스토리도 육가공 제품, 도시락 등 다양한 간편식을 판매하는 자판기를 설치해 운영하기 시작했고, 앞으로 사업을 더 확장할 방침이다.
이런 시스템의 정착으로 인한 축산물 등 육가공 제품들이 소비촉진 돼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소매 유통 비용 중에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고정 투자비라든지 인건비 부분이 들지 않기 때문에 일반 시중 가격보다 20% 정도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을 여지가 크다”면서 “무엇보다 간편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강해지면서 식품업계에도 이러한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유통 혁신이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앞으로 첨단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유통체계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이며, 산업 전반에 얼마나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