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식품 유해물질 검출키트가 개발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입산 대비 분석효율은 높고 가격은 낮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오경태)은 농식품 R&D 지원사업 일환으로 식품 위해요소 중 하나인 히스타민을 신속·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는 키트를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히스타민은 식품의 생산·제조 및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화학물질 중 하나로 섭취 시 식중독, 고혈압, 심장마비 등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어 사전 예방이 필수적이다. 히스타민 검출은 유통과정 중 품질관리 단계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식약처 기준 200mg/kg 이하 어류만 섭취가 가능하다.
세계무역기구(WTO), 국제식량농업기구(JECFA), 유럽연합(EU) 등에서는 히스타민을 식품 위해요소로 취급, 위해성 평가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미국식품의약국(FDA)과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도 안전성 관리 기준 및 규격을 설정하고 엄격하게 관리·감독하고 있다.
농기평은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사업’을 통해 2015년부터 2년간 농식품 안전관리를 위한 히스타민 검출기술에 대한 연구 지원을 통해 제품화에 성공했다.
연구를 주관한 바이오맥스 연구팀에 따르면 등푸른 생선(참치, 고등어, 삼치 등)에 많이 함유돼 있는 히스타민을 검출할 수 있는 키트 2종(발색 검출키트와 형광 검출 키트)을 개발했으며, 기존 식품 시료 처리 및 분석법에 비해 분석효율이 5배나 향상됐다고 밝혔다.
개발된 키트의 성능을 참치 캔에서 분석한 결과 해외 제품보다 높은 정확도, 민감도, 회수율을 나타냈으며, 협동연구기관인 두젠바이오 연구팀은 발색만을 감지하는 기존 키트와는 달리 형광검출도 가능해 높은 민감도와 재현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키트는 1시간 이내 히스타민 함량을 정량 분석할 수 있어 빠르고 정확한 검출이 가능하고 기존 수입제품 대비 50% 저렴해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연구팀은 “히스타민 검출 키트는 현재 전량 수입되고 있으며 80만 원 내외 높은 가격으로 인해 현장에서 소모품으로 손쉽게 사용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있었으나 높은 분석 효율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이번 개발 키트의 보급이 활성화될 경우 연간 80억 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경태 농기평 원장은 “식품 위해요소인 히스타민을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검출이 가능함에 따라 식품안전 관리 강화와 국민건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