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더위 속 시원한 계절면 힘 겨루기
본격 더위 속 시원한 계절면 힘 겨루기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8.06.26 0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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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00억 규모…팔도 점유율 67%로 준 반면 오뚜기는 상승

잠잠했던 계절면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비빔면계의 절대강자 팔도의 점유율이 떨어지고 오뚜기의 점유율이 상승세를 띄며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들어간 것. 계절면 시장이 성장하며 기업들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년보다 3%가량 감소한 라면시장에 비해 계절면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닐슨에 따르면 비빔면, 냉면, 소바 등을 포함한 국내 계절면 시장규모는 2015년 793억 원에서 지난해 1148억 원으로 44% 가량 성장했다. 

닐슨 기준(올해 1~4월) 회사별 계절면 점유율 데이터에 따르면 팔도가 여전히 1위지만 점유율 이 67.4%로 작년 동기 72.1%에 비해 -4.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작년 3위였던 오뚜기가 15.1%로 전년보다 3.7%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2위로 올라섰다. 그 뒤를 농심이 12.9%로 바짝 추격하고 있고 삼양과 풀무원이 그 아래 하위그룹을 형성했다. 

여름 성수기 집계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비빔면류가 여름에 국한되지 않고 판매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 무의미한 데이터는 아니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3년간 계절면 1위 자리를 굳건히 한 팔도는 올해 4월까지 2258만8000개(닐슨 기준)의 비빔면 류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팔도비빔면은 총 2억5500만 봉지, 5100억 원 매출을 올렸고 올해 처음으로 연간 1억 봉지 이상 팔릴 것으로 회사 측은 예측하고 있다. 

△최근 계절면 시장이 44% 성장해 1148억 원을 기록하며 팔도, 오뚜기, 농심 등 업체들의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최근 계절면 시장이 44% 성장해 1148억 원을 기록하며 팔도, 오뚜기, 농심 등 업체들의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또한 팔도는 비빔면 이후 34년 만에 출시한 ‘막국수 라면’으로 점유율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기존 비빔면에 풍부함을 더한 프리미엄 콘셉트로 메밀가루를 섞은 담백한 면발이 특징이다. 

팔도 측은 “오뚜기는 제품군이 많아 판매 점유율이 높게 나오는 것이고 명확한 점유율은 올 여름이 끝나봐야 알 수 있다”며 “막국수 라면이 월 100만 개 이상 판매되는 등 소비자 반응이 좋고 팔도비빔면 또한 작년 대비 올해 판매량이 오히려 400만 개 증가한 것으로 볼 때 전체 시장이 커지는 것이지 오뚜기가 우리 점유율을 뺏어가는 모양새는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오뚜기는 계절면 라인업이 고르게 팔리며 지속적인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오뚜기는 지난 3월 출시한 ‘진짜쫄면’은 2개월 만에 약 1000만 개가 팔리며 히트를 쳤다. 2015년 출시한 ‘진짬뽕’ 이후 오뚜기 최고 히트상품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오뚜기는 또한 춘천막국수 2종을 출시하며 함흥비빔면, 콩국수라면과 함께 여름 계절면 4종 라인업을 갖췄다. 오뚜기 측은 본격적인 여름이 되면 진짜쫄면의 판매처를 늘려 비빔면의 아성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비빔면 외 쫄면 막국수 등 신제품도 강세
농심 12.9%…정상회담 후 둥지냉면 신바람
풀무원 순한 매운맛 ‘~비빔쫄면’으로 추격

후발주자들도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성장에 동참하고 있다. 라면 전통 강자인 농심은 '찰비빔면' '둥지냉면' '드레싱누들' 등의 여름 계절면 라인업을 갖추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농심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둥지냉면이 인기를 끌고 있어 유통 라인을 늘리며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삼양식품은 ‘중화비빔면’을 출시했다. 한식의 비빔면 맛을 살리면서 굴 소스와 양파, 중화 특유의 ‘불맛’으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또한 1991년 출시 이후 매년 사랑받고 있는 ‘열무비빔면’을 오는 8월까지만 시장에 선보인다. 

풀무원은 지난 4월 '생면식감 탱탱 비빔쫄면'을 선보이며 계절면 시장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200만 개가 팔리는 등 순한 매운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로 평양냉면이 선정돼 냉면 등 계절면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가정간편식의 성장으로 전체라면 시장은 -3% 줄어들지만 계절면은 매년 성장하고 있어 향후 관련 업계 신제품 러시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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